그대와 나

in #poetry5 years ago (edited)

그대는 내가 잠자는 동안
항용 짐 하나 이상 질며 지었다.
나와 숨을 쉴 꽃을 사 왔다.
내가 바람 쐬러 나갔다 온 사이
청소를 했다.
내가 한밤중에 홀로 울 때
그대는
어딘지 모를 곳에서
순찰을 돌았다.

그대에게 고마워
그대가 잠든 사이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널었다.
나는 그대에게 이슬이
되려고 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
시골길로 드라이브를 했다.
그대는 하늘이 되고
나는 산이 되었다.

그대의 하늘엔 돌아가신 어머니의 얼굴이,
나의 산에는 돌아가신 스승님의 얼굴이
가물거렸다.
슬픔이 침묵 속에서 가슴을 적시고
태양이 따뜻하게 웃고 있었다.
우리는 이웃과 가족이 숟가락처럼 소중함을 느끼며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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