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일기(feat. Steemit.com Enhancer)
「 일기 」
| @songvely August. 14. 2018. |

화끈했던 남도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나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일단 표면적인 증상은 감기였는데 햇님군은 내게 영감님 기침을 한다고 했다.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고, 끈적한 덩어리로 꽉 막힌 듯 했다. 한 번 터지면 참을 수 없이 연달아 나오는 기침때문에 가슴과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고, 심지어는 구토를 하기도 했다.
이비인후과에 출근 도장을 찍고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그 외 이름 모를 약들을 매끼니마다 입 안으로 털어넣었다. 약이 약이었는지, 시간이 약이었는지 어제부터는 한결 나아져서 오늘은 혼자 외출도 했다.
멀리 보이는 예술의 전당.
교과서에서는 '갓' 모양을 본 떠 만들었다고 했는데 난 볼 때마다 가마솥 뚜껑같다.
지난 1주일 동안 내가 가장 힘들었던 건 시도 때도 없는 기침보다 '기운 없음'이었다. 배수구 마개를 뽑아 텅텅 비워버린 욕조처럼 온 몸에 에너지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텔레비전의 치킨 광고를 보아도 전혀 식욕이 돋지 않는 것이었다. 식욕이 사라지다니! 치킨을 보고도 마음이 동하지 않다니!!
그러기를 사흘, 나흘... 어제 티비프로그램에서 이영자씨의 먹방을 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하고 삼켰다. 기세를 몰아 병원 다녀오는 길에 시원한 메밀 소바 한 접시와 따끈한 메밀 전병을 해치웠다. 그리고 그 때부터 신기하게 힘이 솟는다. -_- 문제라면 티비에 나오는 뭘 봐도 다 맛있어보인다는 것! 남도 여행에서 먹었던 더위가 이제 소화가 되었나보다.
어제 찍은 사진이 없어서 6월에 같은 가게에서 찍었던 사진으로 대체. 오늘 또 가고 싶다.
얼마 전 캐나다 여행을 다녀오신 부모님. 이번에 고향집에 갔더니 각종 기념품들과 함께 메이플 시럽 한 병을 주셨다.(집에 기념품이 너무 많다..)
평소 요리할 때 설탕보다는 아가베 시럽이나 꿀을 쓰는 편인데 팬케이크에는 역시 메이플 시럽이 최고. 팬케이크 가루에 계란과 우유를 섞어 뚝딱 한 장을 구워내고 바나나를 도톰하게 썰어 올렸다. 블루베리나 딸기도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바나나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 무엇보다 메이플 시럽이 열일했다. 한 조각 떠먹으니 바나나와 함께 메이플 향이 입 속 가득 퍼지며 은은한 단 맛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달콤한 걸 먹으며 죄책감이 들지 않은 건 참 오랜만이다.

이번 여행 중에는 기간에 비해 가장 사진을 적게 찍었던 것 같다. 나와 햇님군 둘 다 더워서 의욕이 없기도 했지만 카메라도 중간에 먹통이 되어버렸다.
제일 아쉬운 건 순천만에서의 사진이다. 더위 먹은 카메라는 무거운 짐으로 전락했고, 유명하다는 순천만의 노을과 풍경들은 모두 휴대폰 카메라로 담아야 했다. 내 폰이 아이폰X였다면 좋았으련만... 3년째 쓰는 iPhone 6s 로 열심히 찍었지만 역시 노이즈가 지글지글하다.
(결론: 아이폰 X 사고 싶다.)


감 사 하 는 글
T h a n k s t o 
처음으로 Steemit.com Enhancer을 활용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한 달 전쯤 @kyunga 님의 소개 글은 읽었지만, 막상 써보려니 제 나름의 마크다운 사용 방식에 이미 익숙해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지루하고, 획일화되는 제 포스트들을 보니 안되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오늘 (이게 뭐 큰 일이라고) 용기를 내어 설치를 했습니다. 관성을 벗어난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입니다. :o첫 날이니 간단한 일상과 사진 몇 개로 글을 채워보자 생각했는데, 어휴 쉽지 않네요. 하지만 다양한 템플릿과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이런 레이아웃의 글은 제 힘으로는 써 볼 생각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기존의 템플릿을 변형하거나, 서로 다른 템플릿의 소스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빛과 소금 같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무료로 활용하게 해주신 금손과 사랑을 겸비한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요즘 모회사의 음식 재활용이 이슈인데, 사진 재활용은 안전할까요?ㅎㅎㅎ
ㅋㅋㅋㅋ
당일사진은 아니지만 스팀잇에는 처음 올리는 사진이니 봐주시길 바랍니다. 호홋
순천만 노을 성공하셨군요^^
정말 멋집니다.
송블리님 여행사진도 항상 믿고 보는 ㅎㅎㅎ
노을 보려다가 정말 저세상 갈 뻔 했어요 ㅋㅋㅋㅋ 하늘이 빙 돌았답니다 ㅎㅎㅎㅎ
호돌박님 생각나서 순천만 자연휴양림도 다녀와보고 싶었는데 순천만 갔다가 나가떨어져서 못 다녀왔어요..ㅠㅠ
핸드폰으로 찍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카메라로 찍었어야 했는데..ㅠㅠ
영감님 기침이라니...설마요!! 할머니 기침이겠죠^^ 한결 나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순천만 노을 멋지네요^^ 잘 찍으셨어요^^
할머니 기침... ㅋㅋㅋㅋ
그것도 흡연을 오래하신 듯한 기침 소리가 났습니다.ㅠㅠ
오늘 조금 나아졌다고 아이스크림 먹었더니 또 콜록 콜록 하네요... -ㅁ-
아이폰 6s로 찍은 순천만 사진 너무 멋진 걸요?
이정도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멋진 풍경사진이네요.^^
하핫 감사합니다 :) 크게 확대하면 지글지글해서 가슴 아픈데 요렇게 보니 봐줄만 합니다. ^^
와 마지막 순천사진 너무 좋은데요? ㅎㅎ
아이폰 6s 로도 넘 예뻐요!+_+
더 맛있는 거 많이 챙겨드시고 얼른 나으세요 송블리님!
감사합니다-
카메라 핑계로 아이폰X를 사려던 저의 작전이 실패로.... ㅎㅎ
어서 나아야겠습니다 :)
여행을 통해
생각들, 편견들 등등
많이 비우셨나요?
이제 무더위도 살짝
누그러드는것 같아요!
여행하면서 더위는 먹었지만 좋은 풍경들을 많이 보고 왔습니다.^^
이 날씨에 전망대까지 다녀오셨군요ㅎㅎㅎ 6s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풍경이 워낙 아름다우니 ㅎㅎㅎ
요건 재작년엔가 가서 찍고, 블로그 배경사진으로 이용중입니다 요것도 6s...
앗!! 이 사진이군요!! :)
순천만은 겨울에 가도, 여름에 가도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망대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멀더라구요....... 하아......
이거 어플로 쓴 글인가용?
모바일은 아니구요~ 크롬에서 Steemit.com Enhancer 플러그인 을 설치한 뒤 스팀잇에서 글쓰기를 하면 템플릿을 불러올 수도 있고, 왼쪽에 마크다운을 쓰면 오른편에 미리 보기도 가능하답니다.^^
순천 사진에 아름다운 빨주노초파남보 다 있네요 ㅎㅎ
하늘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D
그쵸- 노을이 지며 오색빛깔로 세상이 물드는 모습은 폭염 속에서도 아름다웠어요.
더위는 먹었지만 보람은 있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도 충분히 멋진데요!! 제가 갔던 날은 노을 자체가 이쁘게 생기질 않아서 엄청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
다시 식욕이 돌아와서 다행이예요!! 팬케익이라니!! 저도 아마 주말쯤 팬케익 포스팅을 쓰게될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 남편이 먹고싶어해서 맛났던 집에 갔는데 맛이사라졌 ㅜㅜ 이번주에 직접해주기로 했어요 ㅋㅋ)
아... 아쉬우셨겠어요.. 심지어 전망대까지 가셨다면 ㅠㅠ 생각보다 멀더라구요...
써니님의 팬케이크 포스팅 기대됩니다 :) 뭔가 아기자기 알록달록 예쁜 팬케이크가 탄생할 것 같아요-
맛집이었던 곳에서 더이상 그 맛을 찾지 못하게 되는 것.. 정말 슬픈 일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