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외대 근처 중국집, ‘영화장’ - 다음에는 아무 기대 없이!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July. 19. 2018.




오늘 이야기할 곳은 외대 근처에 있는 영화장이라는 중국음식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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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추천해 준 식당이었는데 식신로드와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수년에 걸쳐 다양한 맛집 소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다보니 이제는 소개 안 된 음식점 찾기가 더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연복 쉐프도 추천했다는 말에 괜히 마음이 동하는 걸 보면 저는 어쩔 수 없는 팔랑귀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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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에 걸맞게 영화장 밖에도 사람들이 우글우글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금방 자리를 받은 걸 보면 다들 후루룩 후루룩 빨리 드시고 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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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장은 아침 11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영업을 종료합니다. 중간에 3:30부터 4:30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할 때에는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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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리는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영화장은 독특한 느낌을 풍깁니다. 수십년 전에 찍은 듯한 사진, 중국어로 쓰여진 알 수 없는 증서, 중국식 장식품.. 조금 낡고, 촌스러운듯 하지만 가짜같지 않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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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머신에는 신동엽씨와 이연복 쉐프의 사진도 붙어 있었습니다. 신동엽 아저씨는 웬지 고량주 한 잔 하신 듯한 얼굴이네요. 식신로드의 정준하 씨와 김신영씨도 보입니다.



영화장은 1970년대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한국 외국어대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식당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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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장 1층 모습



저는 2층에 있는 신발 벗고 들어가는 좌식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좌식 테이블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식당은 조그만 데다가 사람들은 붐벼서 어쩔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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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생각보다 많이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 중국식 코스 요리를 생각했다면 실망할 만한 가짓수와 분위기입니다. 천정은 낮고, 가구와 식기는 낡고 평범합니다. 키가 큰 편인 햇님군은 2층에서 이동할 때 조금 힘들어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대학 다닐 때 이렇게 천장이 낮고, 좁은 가게에 복작이며 앉아 막걸리를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대학 근처에 있는 식당 특유의 캐주얼한 분위기일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가격은 주변 중국 음식점들보다 약간 비싼 편이라고 하는데, 가장 기본 메뉴인 짜장면이 55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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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모두 삼선 간짜장을 주문했는데 비쥬얼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면이 방금 볶아져 나온 듯한 모습이었어요. 소스가 살짝 부족한 듯 얹어져 있었는데 겉면에 기름기가 도는 면과 잘 섞이지 않았습니다. 면 자체의 맛과 소스를 각각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을 듯 하지만, 한 편으로는 면과 소스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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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해물의 양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기름지지 않은 담백한 소스는 좋았습니다. 다만 기존의 자극적인 맛의 짜장면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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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군은 새우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데코레이션 같은 건 없고, ‘나는 볶음밥이다!!’ 라는 모습으로 흰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계란이 보들보들하고 불맛이 살아있다는 햇님군의 평이 있었습니다만... 믿을 수 없는 햇님군의 미각..-ㅁ- (게다가 볶음밥이니.. 웬만해서는 맛 없기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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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깐풍기였습니다. 달콤한 맛에 비해 새콤한 맛이 좀 더 많이 느껴졌는데 입맛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맵지 않아서 저처럼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깐풍기였어요. :) 가격을 올리더라도 조금 더 고기가 도톰하게 들어갔다면 씹을 때 식감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대학가 근처라 이보다 더 가격을 올리는 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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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잇장처럼 가벼운 팔랑귀를 갖고 방문한 곳이라 막상 당일에는 상당히 실망한 부분도 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요즘 TV 에 나오는 맛집들이 지나치게 과대 포장되어 소개되고 있지는 않나 싶기도 합니다. (먹으면 꽃비가 내리고 징이 울리며 바다가 입 안에서 파도치는 요리왕 비룡에 나올 법한 묘사..?!)



아무 기대 없이 갔다면 더 잘 보였을지도 모를 식당의 맛과 매력이, 그 날 많은 걸 기대하고 갔던 저에게는 잘 보이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o (뭐 이렇게 우울한 식당 리뷰가 다 있어 라고 생각하며 마무리 하는 중...) 다음번에는 아~~무 기대 없이 찾아가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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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영화장이라니 이렇게 반가울수가...ㅎㅎㅎㅎㅎ모든 맛집은 기대하지 않고 가야 맛있게 먹는답니다아ㅎㅎㅎ

영화장을 아시나봅니다 :)
마음 비우고 한 번 더 가보려구요~
너무 아쉬웠습니다. ㅠㅠ

깐풍기.. 좋아라합니다.. 맛있겠다..ㅠㅠ
맛집이라고 소개를 받으면 확실히 기대를 많이 하게 되서 더 그런거 같아요 ㅎ

이놈의 팔랑귀가 안 믿어야지~ 마음을 비워야지~ 하면서도 또 팔랑팔랑 해요 ㅋㅋㅋㅋㅋ
특히 이연복 쉐프라는 소리에 더.. ㅠㅠ
그래도 다음에 또 가보고 싶습니다. ^^

저도 기대하면 항상 실망하게되더라고요ㅎ 음식점들 과대평가된 곳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우연히 갔다가 맛있었던 집들이 기억에 더 남는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경아님이 포스팅하는 카페나 빵집, 참 좋아요 :)
'진짜'구나 싶거든요 ^^
여행 가서도 맛집 검색해서 간 곳보다 우연히 발길 닿는대로 갔다가 맛있으면 진짜 보물 찾은 것 같구 그렇죠 히힛

요즘 맛집이라고 해서 가보면 은근 실망스러운곳도 많은거같아요...ㅎ

맞아요- 하도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많아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지요.ㅠㅠ

오랫만에 이문동 골목 보니 반갑네요 ㅎㅎ

저 동네 이름이 이문동인가 보네요 :)
동네 이름으로 불러주니 괜히 더 정겹고-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새우볶음밥 너무 맛있겠는데요 .
제가 좋아하는 수요미식회에 나온곳이군요.
일단 가보고 싶어요~
아마 당일날은 실망하셨어도 그 후에 그맛이 생각날거 같은데요

새우볶음밥이랑 깐풍기가 제일 맛있었어요 :)
수요미식회를 좋아하시는군요!
말씀대로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다시 한 번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역시 외모로 평가하면 안되는군요. ^^

TV 나 인터넷 맛집들은 정말 부풀려 진 곳이 많은 곳 같아요.
송블리님 말씀처럼 기대없이 가야 좋을 것 같습니다. ㅎ

요즘 맛집이라며 식당들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보면 귀랑 마음이 팔랑팔랑합니다. ㅎㅎㅎㅎ
기대 없이!! 마음을 비우고 가야겠어요!!

캬캬. 오랜만에 깐풍기가 먹고 싶어지는 날이네요. :D

금요일이니 깐풍기에 술 한 잔... 크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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