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선| 나름대로 앨리스 Dreaming Alice: 코빗이 거래소인 줄 모르고 가입했던, 코인과의 첫 만남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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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ing Alice 01_ photo from Prague, Czech Republic. with fabric, paper, magazine, others and a little bit of imagination.
망친 사진 재활용, 사진수선입니다.


제목처럼 코빗이 거래소인 줄 모르고 가입했던 충격적인 무지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정도 무지에서는 벗어났지만 제가 스팀잇에 코인 관련 글을 쓸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바람인지... 전혀 개연성은 없지만 '나름대로 앨리스'가 맨 처음 사진수선이니까, 코인과의 첫 만남을 한번 써 볼까 싶네요.


디자인을 하는 저는 가끔 한국디자인진흥원이나 서울디자인재단의 지원 사업에 참가하는데요. 그중 (벌써 3년이 넘은 일이네요) 프랑스의 디자인 비엔날레에 한국 디자인 제품을 모아서 전시를 해준 사업이 있었습니다.

사업 자체는 제품만 보내고 바이어 반응이라든가, 팔로우업이 전혀 안되어서 실질적인 지원 효과가 없었는데 약간 특이사항이라면 프랑스 전시 주최측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한 거죠.
전 달러 가격표를 보냈고 별다른 말이 없었기에 당연히 달러로 받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유로를 보낸 겁니다.

그때 저는 달러 계좌만 있었고, 은행에서 전화를 받고 달러 계좌에 유로가 왔다는 걸 알았죠. 물론 은행은 이 유로를 바로 줄 수 없었고 저는 은행에 가서 유로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 즈음 영어 연습을 갈만한 밋업에 관심이 있어서 밋업 메일링을 받고 있었는데... 무슨 인연인지 비트코인 밋업 안내 메일이 오더군요.
요즘처럼 투자 대상으로서 암호화폐 광풍~ 이런 때는 아니어서 비트코인이라는게 있나보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달러 계좌 유로 송금으로 온갖 귀찮음을 겪은 후라서 그게 유난히 눈에 들어왔던 겁니다.

어쩌면 서로 다른 통화를 주고받을 때의 문제나 불편함에 대한 해결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게다가 은행에 비하면 거의 환상적이라는 송금 수수료!) 빨리 해보고 싶은데 달리 물어볼 데도 없으니 한번 나가보자 싶었죠.

가보니 외국인과 교포가 아닌 순수? 한국인은 저밖에 없는 듯한...
아무튼 그 밋업의 친절한 네덜란드분에게 코빗페이와 블록체인 지갑이 뭔지 배웠고 며칠 내에 제 웹사이트에 비트코인 결제를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코빗은 그냥 코빗페이를 운영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비트코인이 실제 거래에서 얼마나 대중적인지는 전혀 감이 없었지만 이런 기술이 발전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단 적용해봤는데... 운 좋게도 바로 제품을 팔고 비트코인 결제를 받았습니다 (구매자는 주소로 봐서 코빗 직원분인게 거의 확실).

그리고 이게 투자 대상이 될 수 있겠다고 인식한 건 한참 후에 '얼마 안되지만 그 비트코인 인출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코빗 지갑을 봤을 때였습니다.
그때 그렇게 감을 잡고 바로 비트코인을 샀다면... (가격은 무려 30만원대!)
뭐 그래도 인생이 달라질 만큼 샀을거 같진 않네요.


아쉽게도 그 이후 코인 결제를 받은 경험은 없습니다. 코빗은 코빗페이 사업을 접었고 저는 워드프레스 웹사이트의 코인 결제 플러그인을 사용하고 있죠 (그러고 보니 전에 스팀헌트에 이 플러그인을 포스팅했습니다).
GoUrl.io - crypto-currency payment gateway

어쨌든 코인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하는 저는 여전히 암호화폐가 제가 겪었던, 지금도 겪고 있는 문제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스팀잇은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대안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죠.

그 네덜란드분과 코빗 직원분은 혹시 스티미언일까요? 어쩌면 어느 스티미언의 아는 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록체인의 경험을 열어주신 두 분께,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새로운 블록체인 경험을 함께 하고 있는 여러분께, 암호화폐 또는 코인과의 첫 만남이 어떤 것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혹시 업비트가 거래소인 줄 모르고 가입하신 분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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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는 의도치 않게 엄청 빨리 접하셨네요^^
보팅하고 갑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이런. 또 방문 감사합니다~
코인은 빨리 접했는데 본격? 거래는 늦게 했다는게 함정이죠. ㅎㅎ

처음 스팀잇 하면서 업비트와 고팍스만 있는줄요^^
이게 베타버전 인것도 몰랐고...아직도 코알못 이네요 ㅎ
처음은 다 생소하고 어리버리 하기도 얼떨결에 알아가기도
하는거 같아요. ^^

그죠! 스팀잇으로 코인을 알게 된 분들도 있는거 같고.
미미별님 방문 감사해요~ ^^

땅파보니 금이 있더라ㅋ 쩝 아쉽겠네용ㅋ 나눔보팅하고가용

감사합니다! 기생폴님 익절 축하드려요~ :)

그래도 인생이 달라질만큼 사지는 않았을 것 같다ㅋㅋㅋㅋ
완전 여기서 공감이 되는 저네요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예술 잘 보고갑니다 :D

윽 다시 보니 달라질수도 있었...?! ㅋㅋ
이벤트 배송 선물 주소 연락주세요~

비트코인 30만원대 코인을 접하셨다니 대선배시네요ㅎㅎ
일본으로 이직했는데 여기 동료들이 대부분 코인 투자자여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네요. 당시 300만원대 였던 거 같아요ㅋ

문제는 비트코인 30만원대의 사태 파악을 못했다는거죠! ㅋㅋ
300만원대 계속 갖고계시면 완전 괜찮은~ @@

포스팅 셀프 홍보하기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playphoto님께서는 완전 암호화폐 생태계 초기부터 알고 계셨던 대선배님이셨군요 ㅎㅎ 저는 암호화폐도 스티밋도 확실히 뉴비라고 느껴진다는 ㅠㅠ 저는 애증의 빗썸에서 뭣도 모르고 정확히 1/n로 나누어 물건 사듯이 쇼핑으로 시작했었습니다 ㅎㅎ


좋은 포스팅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비트코인은 아는데 투자는 모르는~ ㅋㅋ역시 쇼핑부터 하신 경우도 있군요.
스팀잇 뉴비 탈퇴도 아직 멀었죠 ㅠㅠ 이벤트 마구 참여해야 하니 부탁드려요! ^^

저도 초기에 비트코인 .. 송금 수수료 없는(?)거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은행보다 빠르고.... .... 그때... 그냥 계속 했으면.. 지금은.. 흑...

뉴비 지원 보팅 남기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 계속하시지 ㅠㅠ 근데 그럼 감히 우러러볼 수도 없는 고래가 되셨을 수도~
방문 감사! 즐거운 휴일 되셨기를!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30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접하셨네요 30만원대라니 ㄷㄷ
저였어도 30만원이나 주고 이걸 왜사는걸까 라는 생각 했을수도 있겠어요 인생은 안달라졌겠죠 ㅎㅎ

좀 있다 살까 했는데 좀 있으니까 300 되던데요?! ㅎㅎ
오늘도 감사! 즐거운 휴일 되셨기를!

휴일 다 끝났습니다 ㅠㅠ
좋음 밤 되세요 ㅎㅎㅎ :)

금손 포스팅에서 왔습니다~
좋은 금손 사용 감사합니다~!

방문 감사! 새 큐레이터님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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