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9월 마지막 날

in #photography6 years ago

    눈부시던 햇살의 가을이나 바삭한 낙엽이 가득한 길 위를 걷던 느낌, 저녁 산책에 소소히 즐기던 시원한 바람이 당연해져 가는 9월의 마지막도 다가왔네요. 마즈막, 마즈막히 같은 명사를 붙이는 것을 즐기진 않지마는 흘러가는 시간을 기록해두고 싶거나 붙잡아야 할 것 같을 때는 어김없이 순서를 나열해보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웃과 반갑게 인사를 나눠본 것은 언제였나,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던 것은 언제였나… 그러다 결론은 산책을 가본 게 언제였나. 로 끝이 났습니다. 문득 집의 큰 창으로 하늘을 곁눈질로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 오늘처럼 하늘이 맑은 건 언제였을까 싶어서 걷기도 할 겸 걷기 편한 레깅스를 신고 가벼운 코트를 어깨에 걸친 후 씨떼 섬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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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좋은 날, 어김없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큰 선글라스를 끼고 동네 가게에서 산 와인과 강두리를 찾아 얘기를 나누러 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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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기 전에 찍었어야 했는데, 건너고 나서야 늘 뒤늦게 카메라를 켜는 나. 반대편 휘 뷰가 더 멋있지만 없으니 일단은 하늘이 잘 보이는 이 사진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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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느강은 언제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상한 특징이 있어요. 어느 날은 눅진한 초록색이었다가 어느 날은 진한 남색, 어느 날은 회색빛이 돌다가 어느 날은 그림자가 져 얼룩덜룩하기도 해요. 마음의 문제인가 라고 서정적으로 접근해보자면 지금 제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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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대화를 나눌만한 비밀스러운, 햇볕이 가려지는 유일한 섬. 오늘따라 물에 반사되는 햇빛이 너무나 예뻤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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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뷰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큰 나무들 잎새들은 노랗게 물들어 떨어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듯합니다. 다시 또 꽃피우고 푸르게 잎을 피워낼 봄이 오길 기다려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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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dor 임 안녕하세요?
스팀잇 하드포크로 RC 부족으로 글 쓰기 불편 하셨죠? 정말 가을이 찾아 왔네요. 일교차 심하니까 감기 조심하세요. Bonne journée. ^^

며칠간 정신없던 중 하드포크 업뎃은 일단락 된듯하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가는 9월30일 잘 보내시고 10월 1일 새롭게 잘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

살짝 빛이 바랜 푸르름이 느껴지는 나뭇잎으로 초가을의 향기가 물신 풍겨옵니다.
역시 유러피언들의 햇쌀러빙은 센느강 앞에서도 ^^
여유가 느껴지네요~~

햇살이 귀한곳이라 그런가봅니다.^^ 좋은 가을날 좋은 소식까지 더해 더욱 아름다운듯 해요.

10, 11, 12월 남았네요. 또다른 새해를 만나기전에 알차게 보내야겠습니다... 씨떼 섬 정말 아름답네요... 저기 앉아있고 싶습니다. ㅎㅎㅎ(๑・̑◡・̑๑)

벌써 세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니..곧 사라질 가을을 만끽해야겠어요. 동부에도 곧 매서운 겨울이 찾아오겠죠..!

함께 산책하는 기분이 물씬나네요.
한국은 완연한 가을이에요. 다음 산책도 기대할게요!

사진으로 같이 산책했다니 기쁘네요!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한국의 가을이 그리워요.

어딜가나 그림이군요 그쪽 동네는.ㅎㅎㅎㅎ
강둑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새삼 부럽습니다. 여기는 강물이 누런색이라 사실 해지고 난 다음 아니면 운치가 있지는 않거든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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