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칼럼) 남북간 군사분야 이행 합의서에 대한 생각 추가 - 전략적 인가 전술적인가 -steemCreated with Sketch.

in #oldstone6 years ago

오늘 제가 잘 알고 지내던 학자 한분과 통화를 했습다. 이번 남북간 군사분야 합의각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야기다. 저는 어제 올린 내용과 같이 북한이 군비축소에 관한 그간의 입장에서 물러선 것으로 본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입장변화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좀더 생각해 보았다.

첫째 북한은 그동안 절대 변하지 않고 유지해오던 군축에 관한 주장을 바꾸었을까 ? 북한이 기존의 입장을 바꾼다는 것은 여간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면서 저는 북한이 왜 그렇게 입장을 바꾸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입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 보았다.

북한의 입장변화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 분명히 북한은 과거와 다른 입장 변화를 나타냈다. 저는 그것이 북한의 전략적 입장변화인지 전술적 입장변화인지 아직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와 달리 북한이 상황이 완전하게 변화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로 지금과 같은 합의서에 합의했다면 그것은 전략적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상황에서 남북간 재래식 군비축소를 통해 재래식 군사력 건설과 관련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전술적 차원의 변화다. 북한이 전략적 변화를 택한 것인지 전술적 변화를 택한 것이지 아직 분명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전략적 변화든 전술적 변화든 남북간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을 줄여 주었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북한이 처음에는 전술적인 차원에서 지금과 같은 신뢰구축과 군비통제에 합의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변 상황이 바뀌면 전술적 차원의 선택이 전략적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법이다. 우리는 북한의 전술적 변화를 전략적 선택으로 만들어 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혼자 앉아서 생각해보면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면 내 인식의 지평도 같이 넓어진다. 그래서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고 하는 가 보다.

우연히 안부를 묻는 통화하다가 생각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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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호 신뢰 하에 군사 충돌을 없애고, 최종적으로는 군비 축소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겠죠.

미국의 최종 입장에 따라 평화 협정부터 빨리 합의 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 많이 함축 되었습니다.
뒤에서 무수하게 욕하는 인간들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포스팅 너무 잘읽었습디다.
감사합니다.

잡은 고기에게는 미끼를 주지 않는다, 라는 낚시 속담이 있습니다. 과거 핵협상 상황에서 일관되게 북한이 남한에 대해 취하던 태도가 아니였나 싶네요. 핵은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협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였는데 ... 핵과 그 운반체를 개발했다고 공언하다가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이유 때문에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 북한은 한반도 문제의 축은 여전히 북한과 미국이라고 생각한다면, 주한 미군 가족의 疏開까지 하려했다는 미국은 과연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혹시 중국에 관심이 있는 미국이 '로켓맨'을 그저 '주운 고기' 취급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궁금합니다. 종전 선언에 중국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있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한반도가 누군가의 버리는 카드로 쓰이는 것이 아닌가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영국의 계몽주의 철학자, 존 로크(John Locke)가 한 말에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I have always thought the actions of men the best interpreters of their 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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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의 결과가 실제로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둘째 치더라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더군요. 선행 조건들이 해결되야 한다고 하는데, 아마 그게 주한미군 철수나 종전선언, 대북 제제 해제, 경제 원조 이런 것일 테고, 그걸 받아들이고 나면 북한이 말을 지킬지도 의문이고...

세계사적인 흐름과 변화도 한 몫하는 거 아닐까요?

핵무기도 해제시키고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지면 통일도 점점 가까워지겠죠ㅎㅎ

말씀하신대로 재래식 군사 장비에서 북한이 밀리는 상황이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죠. 그래도 병력 수는 10년이라는 복무기간의 힘으로 북한이 많을텐데 그쪽도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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