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자전적 소설] 1편
나 이범조는 쿠퍼액 임신으로 태어났다. 혹 모를 수도 있는 어린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쿠퍼액 임신이란 자연 피임의 실패에 의한 임신을 말한다. 남자가 사정하기 전 음경의 끝에 쿠퍼액이라는 액체가 송글송글하게 나오는데, 극히 소량이다만 여기도 정자가 섞여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럼 좆되는 거지.
어떻게 그런 구질구질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냐면-어차피 나의 탄생만큼이나 별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별로 잘 여자도 없었던 주제에 나도 이제 남자라고 폼 재본다고 지갑에 넣어두었던 콘돔이 어머니에게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신나게 두들겨 맞으면서-친구들과 졸업 기념으로 하나 씩 나누어 가졌다고 핑계를 댔다가 왜 그런 놈들이랑 친하게 지내냐고 더 맞았다-내가 왜 가난한 살림살이에 태어났는지 알게 되었다.
나이도 먹었으니 그냥 추억으로나 넘길 법한 사건이다만 최근 1년 간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나는 그 사건과 연관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과연 나 이범조는 제대로 된 팔팔한 정자가 수억 마리 경쟁하는 환경에서도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었을까?
회의적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경쟁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빠른 포기는 언제나 인생의 미덕.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누군가 말하길 인간으로서 밀도도 떨어진다. 그래서 생각한다. 실은 내 출생 자체가 일종의 요행은 아니었을까.
남자 놈이 곰살궃게 궁상을 떠는 것도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굳이 자학을 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좀 거창하긴 합니다만 저는 패배했다는 걸 공공연히 선언하고 인생의 발전적 해체를 한 번 논해보고자 이 글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합리적이지 않습니까?
What is it all about??
its a story about "sex and suicide". i will translate it after finishing my korean work, thank you.
반갑습니다. 필력에 내공이 느껴지십니다.자꾸 읽게 되네요 8편까지 올리셨네요ㅎㅎ
kr-join은 인사하실 떄 쓰는 태그입니다. 수정해주시면 훨씬 좋은 글이 될것 같습니다!!
네 수정했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발전적 해체라는 표현이 2005년에도 있었군요.
네 그 표현은 2005년에 확실히 있었습니다
스티밋에 오신걸 환영 합니다....^^
이웃신청은 했는데 안보이는 글들이 많네요... 아쉽지만... 스팀잇에서 읽을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 블로그도 하시는군요, 아이디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저는 블로그를 하지 않습니다... 글을 읽다가 네이버에 한번 검색을 해 보았지요.. kuwaithouse 입니다.....^^
저 혹시 문단에 이름 올리신적 있으신가요? 지금 오늘 올리신 소설 전부 읽고왔는데 한국 근대문학에 나타나는 특유의 낱낱이 까발려 나체로 벗겨진 듯한, 불편스러워 보일 듯 하면서도 억지로 감추어둔 인간욕망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들이 꼭 그당시의 문단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냥 변호사로서 이 정도의 필력을 지닌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만약 문학가로서의 공부를 해보신 적이 없다면 진심으로 천재적이네요. 감탄을 금치못하고 돌아갑니다.
비록 주제라던지 가식의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문체가 지금의 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없을지 모르나 이 문체만큼은 분명 평가받아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매번 보러오겠습니다. 천재를 만난 것 같습니다.
천재라면 자기 이름으로 된 책 하나 못냈을리가 없겠죠 ㅋㅋ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서 올려주신거라면 감사드립니다
비록 당대엔 주목받지 못했어도 후대에 와서 인정받은 천재들도 많이 있습니다ㅎㅎ 조앤k롤링과 같이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도 많구요. 전 admlijy님이 바로 그런 부류의 작가라서 생각합니다. 사회의 눈은 인간본성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을 피하려하고 폄하하려 하겠지만, 문체를 보면 이게 단순한 포르노그라피적 소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연재가 끝난다면 책으로 펴내보시거나 문단에 기고해보심이 어떨런지요.. 일단 잘 감상하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