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에세이] 첫키스의 기억으로 노래 만들기
지금의 저로선
구사하기 어려운 언어들이 있습니다.
특히 "혼자도 나쁘진 않은것 같아",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내게는 사치인가?" 같은 개똥철학을 남발하던 솔로시절, 외로움과 찌질한 정서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마이너 코드를 쳐도 메이져 같은 대책 없는 밝음"으로 표현이 되는 고유의 종족특성을 마음껏 살려 사랑 노래... 를 만등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년배들 평균보다는 조금 늦었던 첫키스의 순간이 운 좋게도 일기를 쓰던 기간과 겹쳐서 발견된 몇줄의 메모는 이집션들에게 우려먹기 좋은 피라미드마냥 무척이나 반가운 발견이었습니다. 도굴할 가치가 있는 언어들을 찾은 셈이죠.(도굴이라 하기엔 더 어린 내가 쓴 내 소유의 언어지만서도...)
어찌 되었건 몇일 복원 작업을 거쳐서 오래된 기록을 인질로 기억의 파편을 맘대로 맞춰보다가 곡 하나가 될 만한 분량의 가사를 써 보았습니다.
그렇게 나온 가사가...
부끄럽지만 아래와 같습니다.
네... 압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하지만...
한번뿐인 처음의 기억은 소중하니까요.
뭔지는 알고 있었죠
소설과 영화에서 세상이 하예지는 순간
언제 부턴가 그대와
함께있다 보면 고개를 흔들고 "아~ 아니야 아니야"
별 다를것 없는 어느날
쌀쌀한 바람에 조금 추위를 타고
그대는 말이 없었죠
시덥지 않은 농담이 갑자기 멈춰 버린 순간
그대 목소리에 귀기울이다
조금 더 가까이 그댈 보려다
나 잠시 어지러웠고
아찔한 상상에 그만 눈을 감았죠
간지러운 바람과 스며드는 입술이
어지러운 그대의 따뜻함
멈춰 버린 노래와 몰려오는 졸음에
이제 같은 숨을 쉬는 우리
첫 키스는 말이 없었죠
다시 보는 그댄 조금 더 아름다워
그대는 조금 놀랐고
아프지 않은 주먹이 내게 날라왔죠
세상이 하예진 순간 나 눈을 감았는지 눈을 떴는지
코로 숨을 쉰건지 입으로 숨을 삼킨건지
고개를 기울였는지 나의 왼손은 어디에 있었는지
시간이 멈춰버린건지...
https://musicoin.org/nav/track/0x60fb36cc8ea5e773c8fd54b0c9f2add8e4242e91

느낌이 좋은 곡이네요 :)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폰이 없어서 아깐 못들었는데 저도 컴프님의 비트를 감상하러 가야겠어요~
솔직히 말하면 웃을 준비 하고 봤는데
이렇게 아름답기 있어요? :)
너무나 순수하고, 애틋하고, 아름다워요-
그런데 음란마귀가 씌였는지 왼손 위치가 자꾸 궁금...-_-... 떼찌떼찌
훠이~ 훠이~
(사실 너무 경황이 없어서 정말 어디 있었는지 기억이....)
아마도 시간이 영원히 멈추었으면 했지 싶네요.. 멋진 포스팅 잘 감사하고 갑니다.
누구나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한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게 멜로일지 코미디일지 개인차는 있겠지만요 ^^
왠지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참 어릴적엔 순수했죠?
물론, 그때도 호기심은 많았겠지만.. ㅎㅎㅎ
호기심 + 상상력 또한 넘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어요.
혹자가 말하길 첫키스를 하면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린다고 했었는데 50퍼센트정도는 그말이 조금은 공감되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