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s 100]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과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

in #merlins1005 years ago (edited)


난 욕심 없어



라고 말하는 누군가는 정말 욕심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전력을 다하고 싶지 않아 그러는 걸까요? 사람들은 욕심에 대해서 말하기를 주저합니다. 그것은 속내를 들키는 것 같고 윤리적이지 않은 것 같아 겸손한 척을 합니다. 하지만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니 욕심 없이 사람은 살 수 없습니다. 밥 먹고 싶은 慾心, 잠자고 싶은 慾心, 놀고 싶은 慾心, 사랑하고 싶은 慾心, 뭐든 욕慾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욕심은 나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욕심을 드러내기를 주저합니다. 욕 먹을까 봐요.



욕심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은 욕심이 있는 겁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욕심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어거지로, 억지로 하고 있는 일도 있습니다. 그것도 욕심으로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 일 자체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그 일을 함으로써 지켜지는 것, 얻어지는 것,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 다른 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등등 어쨌든 욕심으로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욕심. 솔직히 인정합시다. 되면 좋지만.. 이러지 말고 나 하고 싶어! 나 되고 싶어! 하고 욕심부려야 합니다. 그건 죄가 아니고 잘못이 아닙니다. 죄는 정작 원하는 것을 욕심내지 않고 대신 엉뚱한 것을 욕심내는 게 죄입니다. 얻어야 할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참고 참다가 엉뚱한 지점에서 폭발시키는 게 잘못입니다. 그게 모두에게 피해를 안겨 줍니다.



그러나 실은 사람들은 욕심이 없는 게 아니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그걸 그냥 욕심이 없다고 포장하고 있는 겁니다. 감당해야 할 자신, 대가를 치러야 할 자신, 그 자신이 없는 걸 그렇게 말하기 쪽팔리니까 욕심이 없다고 포장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말입니다. 정작 그 일을 주변의 누군가가 이루면 호시탐탐 숟가락을 얹으려는 작태를 보입니다. 욕심 없다 하지 않았나요? 누군가 정당하게 욕심내고 성실하게 전력을 다하여 얻은 결과에 왜 숟가락을 얹습니까? 그게 뭡니까?



전력을 다한다는 것은 욕심에 솔직한 겁니다. 욕심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전력을 다할 수 없습니다. 그 욕심이 대의든, 명분이든, 선한 일이든, 이념이든, 신앙이든, 심지어 욕심 없이 살겠다는 욕심까지.. 뭐든 욕심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솔직한 사람은 말하고 선언합니다. 짐짓 겸손한 척하며 뒤로 호박씨까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안하고 설득합니다. 묵살당하고 거절당하는 당혹감을 넘어서고 또 넘어섭니다. 그리고 전력을 다합니다. 욕심이 나니까요. 慾心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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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마법사입니다. 그렇다구요.
마법의 열차는 불시 도착, 정시 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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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다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져. 전력을 다하고 웃고 울고 하는 게 진짜 재미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이제는 쫌 과실을 얻어야죠. ㅋㅋㅋㅋ

저는 코박봇 입니다.
보팅하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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