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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누가 버지니아 울프에 공감하는가

in #manamine6 years ago

"정설"은 두 2차대전을 지나 보내고 생긴 절대 이성과 인간 진보의 가능성에 대한 환멸이 결국 뭐 요즘 우리가 익숙한 해체니 뭐니 하는 걸로 이어진건데 그게 프린스님이 말씀하시는 "피로도"와 맞닿죠. 그런 여러 근현대의 양상들은 분명 반지성주의적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벅찰만큼 배울 게 많아진 것"은 지성적이라기보단 전문적, 즉 직업과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자격증의 취득이 아닐까 합니다. 휴...ㅠㅠ 지금 우리가 전문가라고 하면 상당히 격상시켜주는 느낌이지만 원래는 좀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거든요.

버지니아 울프 식의 논리는 굉장히 엘리트주의적이고 예술중심주의적인데, 저도 심정적으로 저런 생각에 공감을 많이 하지만 이미 지난 시대의 것이라고 항상 느끼죠. 슬퍼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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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그리고 저도 직업적인 전문성과 지성은 다른 것이라 생각하지만, 비슷한 능력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지성을 추구하기 어려워진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를테면, 사무 노동을 하는 사람은 체육관에서 근육을 혹사시키는 것을 즐길 수 있지만, 일상이 근육의 혹사인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체육관은 그다지 즐길거리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맞습니다. 쉽게 말해서 뭐 전문성 인플레의 시대인 것이죠. ㅋㅋ대학부터 해서...지성은 그냥 제껴놓고 전문성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이 되는...

저를 비롯해 제 친구들은 그런 면에서 대학을 지성의 상아탑이라기보다 직업전문학교라고 부르곤 했습니다ㅎㅎㅎ

네, 갈수록 그게 전세계적으로 맞는 얘기인데...그래서 아예 여러 국립대들의 성격을 딱 분리해서...상업/취업과 학문/연구쪽 인력을 따로 양성하자는 의견도 더러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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