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2탄 "차음료"

in #life7 years ago (edited)

첫번 째 포스팅 했던 소금은 제 개인적인 경험이긴 한데 너무 특수(?)한 케이스라 아마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엔 차음료입니다. 뭐 요샌 차도 인스턴트로 많이 나와서 쉽게 마실 수 있긴 한데 아무래도 직접 만드는 것 보단 못하겠죠.
간단합니다. 예쁜 병을 구해서 차를 대량으로 우린다음 식혀서 나눠담고, 냉장고에 넣어두는 겁니다. 건강, 피부미용(?) 다이어트에도 모두 좋습니다.

귀차니즘이 문제인데, 전통적으로 차를 우리는 도구들을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일단 차를 구해야 합니다. 차는 왠만하면 대형마트에 파는 것들을 구매하셔도 되고. 비싼 것만 피하면 됩니다. 왠지 차라면 비싼것만 좋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번엔 베트남산 자스민티를 우려보기로 합니다. 중국이름은 말리화차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쓰는 차는 꽃차가 아니라 잎차입니다. 대개 중국집 가면 보리차 대신 주는 살짝 꽃향기 나는, 바로 그 차입니다. 저렴하면서도 몸에 기름기를 빼고 속을 편하게 해줍니다. 일설에 혈압을 낮춰준다고 하는데, 확실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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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쓰고 윗부분을 가위로 잘라냈더니 포장지에 이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차 우릴 큰 병 하나, 차담을 작은 병들(꺼내먹으려면 한 번에 10개 이상은 만들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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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은 방콕입니다. 그래서 운좋게 맥주회사 싱(Singha)에서 나오는 예쁜 탄산수 병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병을 예쁘게 잘 만들었습니다!다만 뚜껑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자 장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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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를 우릴 때 망이 필요한데요, 뭐 이미 티백으로 만들어 진 차라면 필요없겠죠. 대개 종이 티백에 든 차는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티백티도 괜찮습니다. 가장 좋은 건 저 하얀 부직포로 만든 국물용 팩입니다. 아마 다이소에서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국물용으로 나온건데, 간편하게 차우려 먹기엔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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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를 깨끗히 씻어서 뜨겁게 끓인 물에 담궈 우려도 되고, 그냥 적당이 따뜻한 물, 혹은 찬물에 우려도 됩니다. 찬물에 하루정도 우리면 뜨거운 물에 우린 것과는 완전히 색다른 맛이 있죠. 뜨거운 물이면 약 20분 내로 확 우러납니다. 저는 정수기 뜨거운 물로 약 20분 정도 우렸습니다. 잘 우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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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우러났습니다. 식혀서 담고, 냉장고에 넣으면 끝입니다. 이제 음료수 사 마실 필요 없습니다. 색깔이 예뻐서 차게 한 다음 예쁜 와인잔에 부어 마셔도 낭만이 있습니다. 아, 차의 양이랑 우리는 시간을 넉넉하게 해서 진하게 우려야 차가울 때 더 맛있습니다.
냉장고에 넣어 둘 때는 뚜껑있는 병을 선택하시거나, 살림의 여유가 있으신 분은 냉장고를 따로 써야 합니다. 차가 냉장고의 냄새를 다 빨아드립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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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나, 다 우리고 남은 저 팩 그냥 버리지 마세요.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 냄새제거, 살짝 차게 해서 물기를 약간 짜고 얼굴에 톡톡 두드리거나 세숫물에 우려서 세수하면 아마 왠만큼 비싼 명품화장품보다 더 좋다는 걸 아시게 될겁니다. 아니면 후라이팬 기름닦을 때도 좋고요, 팩과 찻잎을 분리한 다음 말려서 역시 냉장고에 넣거나 화분에. 단! 잘못말리면 곰팡이가 피니까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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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살림살이 2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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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냉장고 냄새를 빨아들이는군요. 한번 해봐야겠어요.

맞습니다. 양을 좀 늘리면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다만 바짝 말려서 쓰는 방법과 젖은 상태로 쓰는 방법이 있는데 어느쪽이 더 나은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비교를 해본게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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