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이야기] 형에게 보내는 편지

in #letter7 years ago (edited)

형에게 보내는 첫 편지


태정형에게
언젠가는 헤어짐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별이 올지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어. 저번주도 늘 그렇듯 시골에서 일을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했겠지.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현실감없는 형의 소식은..... 우리 가족에게 크나큰 슬픔이였어.

지금 이 시간 한울이는 내옆에 잠을 자고 있어. 얼마나 총명하고 눈치가 빠른지 엄마나 작은아빠가 힘들지 않게 형을 찾지 않는다. 벌써 일주일이 되었는데 잠깐 웅얼이는것 빼곤....찾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가슴이 미어진다. 차라리 울어버리지....

어릴적 형을 너무도 닮아 보면서도 울컥울컥하네. 아직 형을 보낸게 믿기지 않아서겠지. 형한테 툴툴거리고 짜증만 부렸는데.... 사람이 이리도 바보같고 간사한지 있을때 잘할껄.... 누구나 하는 애기고 알고 있는 말인데 내가 겪으니.... 이말이 자동으로 읍조려지네.

아버지 곁에서 이제 근심걱정없이 있길 빌뿐이야. 형의 사고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 할거고 남은 형수와 한울이는 가족 모두가 잘 보살필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막둥이 동생이 괜히 밤이 되니 잠은 안오고 형 생각에 응석을 부려 보고 싶고 세상에 형의 흔적이 간접적이나마 어딘가에는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글로 몇자 적어봤어. 두서가 없지만 뭐 형이 하늘에서 보면 되니까.....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을거야.

처음 형이 컴퓨터를 분해하던때가 생각나네... 지금 같으면 ide선 불량으로 금방 고칠걸을 7일을 끙끙대며 동생들의 온갖 원망을 들으면서 고치던게 기억나네 덕분에 지금 내가 있는거 같아... 컴퓨터를 좋아하고 알게되고 고치고, 그러다 디자인을 하게 됐고, 지금 덕분에 관련일을하며 먹고살고 있네. 또 이렇게 암호 화폐도 알게 되서 희망도 가져보고....

지금 생각해보니 형으로 부터 시작된것 같다. 순하기만하고 착하기만한 형이 답답해 보였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가는길에 많은 사람들이 온거 보니 착한마음이 정답이였던거 같아. 형처럼 주변사람들을 못챙기겠지만 노력해볼려고해. 지켜봐주고 .... 평소에 안을려고 붙으면 덥다고 처내기만 했는데.... 이런말 형제간에 해보지 못했는데 고맙고.... 사랑해.

  • 못난 동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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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님의 형님께서 이런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글도 읽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저 또한 그 아픔이 어떠한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 이렇게 오게되는 것이 사람의 인지상정 때문인가봅니다.

그 누구도 지금 골방님의 마음을 똑같이 느낄 사람은 없겠지만 살아가야하는 다른 식구들을 보시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형님께서 하늘에서 편히 지내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소철님 위로의 말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런게 제가 이런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형도 하늘에서 위로해준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고할것 같습니다. 남은 가족들과 더 돈돈하게 살라는 뜻이라 생각하려 합니다. 위로 감사합니다

가슴이 먹먹해 지내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초대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네 잘보내줬는데 기억에 수면으로 올라오네요. 당분간은 이러겠죠...시간이 지나면 웃으며 회상할 수 있길 빌고 있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너무 슬픈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오셨다고 생각했는데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R.I.P.

아버지랑 편히 쉬고 있겠죠. 감사합니다

저도 목이 막히고..... 또 눈물이 납니다......
다음번에 절에 갈때는 형님을 위한 기도도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마음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곳에 있겠죠.

아....
죄송합니다.
읽다가 도저히 끝까지 읽지 못하겠네요
저도 아직 온전히 마음이 다 치유되지 못했나봅니다.
저는 몇년이 지났지만 형을 위해 퇴근길에 성당을 들려 성체조배실에서 늘 기도하고 돌아옵니다.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너무 힘들어하면 형도 슬플꺼에요

네 저도 선산이 시골집 앞이라 아버지가시고 나서도 갈때마다 가는데 이젠 형도 보러 더 자주 가야겠습니다. 아침이 되니 또 괜찮아졌습니다.

좋은 곳에서, 이 편지도 보셨을 것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실겁니다.

힘내세요..

그러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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