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음식 순대의 유래

전통적으로는 돼지 창자에 돼지 선지를 비롯한 여러 재료를 섞어 채운 뒤 삶아낸 음식을 뜻하나 현재는 간단한 변형을 거친 순대도 많다. 떡볶이, 튀김과 함께 분식에서 가장 흔하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며, 돼지곱창과 함께 매콤한 양념을 하여 볶아내거나 국에 넣어 국밥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춘추 시대 쓰인 《시경》의 〈대아〉 편에는 ‘갹(臄)’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송 대의 운서 《집운(集韻)》에 의하면 이것은 양의 창자에 고기와 내장을 채운 뒤 구운 음식이다. 또 500년대 북위의 농서 《제민요술》에는 양의 선지, 기름, 밀가루, 쌀밥을 섞은 뒤 갖은 양념을 하여 양의 대창에 넣고 삶아서 썰어 먹는 ‘양반장자해(羊盤腸雌解)’라는 음식이 기록되어 있다. 순대가 한국에 전파된 유래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로는 삼국 시대에 중국과 교류하면서 ‘양반장자해’가 전파되었고, 이를 먹었다는 설이다. 둘째로는 고려 말기에 몽골군이 침략하면서 피순대가 한국에 전파되었다는 설이다.

속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는 경우에는 순대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든든한 음식이 된다. 분식 순대나 순대국밥의 경우에는 순대와 함께 나오는 특수부위들도 매력이 있는데, 간이나 허파, 귀 등의 특수부위들은 순대의 부드러운 식감에 반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먹을 때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