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신발도둑

in #krsuccesslast year

목욕탕이 아니더라도 공중편의시설을 이용할 때, 우산이나 신발을 잃어버린 적 있으실까요?
이런점이 염려되어 우산은 꼭 비닐에 넣어서 옷장 안에 넣어서 보관하라 했습니다.
다행히 신발장은 옷장과 하나의 열쇠를 사용하고 있어서 잠그기만 한다면 분실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혹 슬리퍼라든지 별로 좋은 신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신을 신고 오신 손님들은 그냥 신발장 앞에 신발을 벗어 놓고 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발을 잃어버리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죠.
한번은 저희 어머니가 매표소와 여탕을 왔다갔다 하시면서 슬리퍼를 신발장 앞에 그냥 벗어 두신 일이 있었습니다.
별로 손님도 많지 않았는데 신발이 없어진 거였죠. 손님의 신발도 문제지만 주인의 신발을 누가 가져갔다? CCTV를 돌려보았습니다. 어머니가 들어가신 이후 나온 손님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다만 몇명이 들어갔을 뿐이었죠.
용의자가 몇명으로 추려졌습니다.
어머니는 마스터키를 달라고 하신 다음에 의심가는 손님의 신발장을 열어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손님의 신발장에 어머니의 신발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신발을 꺼냈고, 이 이야기를 손님에게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
말을 안하면 그 손님은 당황하겠지만 나중에 또 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죠.
그리고 말을 하면 창피해서 다음엔 목욕탕을 안올게 분명했구요.
결국 고민 끝에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어쩔 줄 몰라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손님은 다시는 오지 않았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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