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in #kr-politicslast month

누가 그랬나, 나이가 들면 점점 보수화 된다고.. 어느 순간 보수란 말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너무나 급격히 바뀌는 현대 세상에서, 뭔가 바뀌지 않는 가치, 멋져 보이는 표현으로 불변량 을 찾거나 추구하는 그런 형태로 인류는 발전해 온게 아닌가 싶다.

철학, 과학, 종교, 이런것들의 근원을 찾다보면, 결과론적으로 보면 불변량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철학의 이데아 부터 시작해서, 뉴턴의 법칙이나 화학 법칙들 등 역시 자연을 기술하는 불변의 법칙을 찾고자 시도하면서 발전해 왔고 또 앞으로 할 것이다. 물론 종교는 뭐 생각할 것도 없이, 절대 불변의 무언가를 가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류의 문명이 발전해나가면서, 점점 더 이러한 불변의 추구는 심화됬고, 그 덕분에 기술발전이 빨라지며, 아이러니하게 세상이 빠르게 변화되어 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점점 더 치열해 진다. 어떤 특정 제도나 환경에 익숙해져 편해지면, 제도와 환경의 변화는 불편해지고, 익숙해져 있는 시간이 길 수록, 사람들은 그 변화에 거부감이 커진다. 이래서 속된 말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보수화 된다는 말이 쓰이곤 한다.

결국에 보면 보수나 진보의 이념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우리 자신을, 그 변화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 것인지를 말해주는 척도에 불과하지 않는 가 싶다. 세상엔 무수히 많은 변화가 있고, 각 변화마다 우리들의 반응이 다 다를 수 있기에, 보수다 진보다를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본다.

원론적 이야기를 떠나, 우리나라는 물론 세상의 많은 곳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멋져 보이는(?) 탈을 쓴 사람들이 나타나, 정말 국민들을 위한 건지, 자기들의 이권을 위한건지, 매일 싸우고 나리 부루스를 친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매번 세상은 이래왔다. 사회가 커지며 이러한 이념, 진영 논리가 커지면, 나라의 관리자는 권력을 이용해 내부구조를 바꾸거나, 외부의 적과 전쟁을 통해 이를 해결해 왔다. 과거와 달리 전쟁을 쉽게 일으키지 못하는 현재 사회에서는, 내부 문제는 점점 더 곪아 버리고 있다. 외부와의 전쟁이 아닌 내부에서 공존이 아닌 서로를 적으로 제거해야 될 대상으로 까지 온게 ,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회의 구조가 비대해진 국가들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시끄러운 국내 정치 문제들은 과연 어떻게 해결이 될까? 사실 누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든 결국 우리나라의 경제의 큰 추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대통령들의 업적을 평가할 때, 그 대통령 개인의 능력이 어쩌구 해서 성공했다 이런 식으로 포장을 하는데, 70-80년대를 끝으로 사회구조와 경제구조가 개편된 이후로, 결국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및 국가 상태는 외부, 특히 중국과 미국에 의해 많이 흔들린다. 중국이야 지도자가 고정이고, 거의 바뀌지가 않지만, 미국은 몇년마다 바뀌고, 각 정부마다 정책들이 바뀌니, 미국의 정책에 따라 우리나라가 흔들리게 된다.

지금 같이 미국이 쉬도 때도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진영논리나, 자기 지지 정당 등을 핑계로 분열하고 서로를 죽이고, 없애 버려야 한다고 하니.. 참... 옛날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왜 전두환이나 노태우를 사면했을까, 너무 빨리 사면한게 아니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 때의 상황이랑 지금이랑 겹쳐 보이는 것을 보면 역사는 정말 반복되는 것일까

한동안 일하느라 바빠서 국내 정치, 경제 문제 등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오랜만에 자택 근무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계속 뉴스를 보게 되고, 가족들도 이야기를 하고 하니,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이 참 씁쓸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쉽지 않는 국민 통합과 극도로 분열된 이 현실 정치를 풀어나갈지, 쉽지 않아 보인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oin Marketplace

STEEM 0.13
TRX 0.27
JST 0.033
BTC 106926.75
ETH 2729.77
USDT 1.00
SBD 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