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 그 끝은 어디인가.

in #kr-old8 years ago

세상 돌아가는 것에 얼마나 무관심했으면 처음 그 검사가 폭로를 하고 세상이 시끄러워지기 시작시작했을 때에도 그저 “또 뭔가 비리가 밝혀졌구나.”라고 생각했다.

기라성 같은 명성을 가진 시인의 이름이 나오더니
다음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어떤 인상 나쁜 흰머리남자가 나오고
번질거리는 얼굴을 가진 배우들에 교수에 신부까지 거론이 되었다.
결국 털복숭이 이름도 오르내리면서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공작이 이루어질수도 있다’라는 한마디로 정치권으로 번져간다.

마치 당연한 순서인 것처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우리는 아직도 외친다. 이게 나라냐!'라는 이름으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단다.
토론회에 참석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는 이모 사회학교수는

'미투 운동을 사회적 변혁운동으로 보고 개인적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 성차별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는데..
심심할 때 도서관에 가서 사회비평서 몇권 읽고 TV토론이나 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사회학교수라는 사람의 인식이 참 실망스럽다.
미투운동을 구조적 성차별로 연결시키는 프레임에 갇히다니.

나는 단언한다

’ME TOO’ 는 그저 피해여성에 대한 남성의 강제 성추행이나 폭행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피해자들이 여성들일뿐 사건의 본질은 더 깊은곳에 있다.
날마다 포털의 뉴스란을 달구고 있는 기사들을 보면서 문득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02년경쯤의 일인거 같다.
당시까지 우리 사회에는 다음과 같은 그다지 유괘하지 않은 인습(?)이 있었다.
나이 먹은 어른이 똘망똘망해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를 보면,
"아 고놈 똑똑하게 생겼네. 어디 고추나 한번 따먹어 볼까?"하면서 손으로 따는 흉내를 내곤했다.
아이들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서고 어른들은 박장대소하며 웃던..

그 해에 ‘어린이 인권보호’를 위해 어린이들에게 강제적인 신체접촉등을 금지하는 법이 발표되었고 그 때문에 어떤 사람과 언성을 높이며 다퉜던 기억이 난다.

거래처 공장의 사무실이었다. 그 남자는 당시 50대중반 정도의 연령이었고 강남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평소에 자주 마주치고 웃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했는데
바로 그날 그가 신문을 보며 정부의 조치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는데 그게 뭐 그리 잘못된 일이라고 금지를 하고 처벌까지 하느냐!”라는 나름 당당한 태도였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다.
“ 아이들이 어른들의 그런 행동을 싫어한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남에 집 애 아닙니까. 남이 싫다는데 어른이라고 왜 강제로 하냐구요. 정 하고 싶으면 아저씨손자들한테나 하세요.”
결국 언성이 높아져서 옥신각신 하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는 떠났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따져!” 라는 한마디를 남긴채.

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그 날이 떠오른걸까?
나는 누군가 나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아니 증오를 느낀다.
그런 증오가 젊은 시절엔 자유를 억압하는 군부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났고
좀더 나이 들어서는 모든 종류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그 시야를 극도로 좁혀서 갈등을 초래하지 않고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사회는 본질적으로 억압기구다.

지금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 폭력은

비단 남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권력의 문제이며
비판받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모든 종류의 사고방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회관계에서 그 영역을 지배하는 권력이 만들어지고
그 권력을 가진 자는 권력 자체가 만들어내는 기형적인 의식에 도취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권력이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저열한 의식을 가진 인간이 권력을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권위를 인정한다. 어쩌면 인정할 정도의 판단력이 없는 사람들이 떼로 모여서 황금빛 왕관을 만들고 그에게 씌워주고 나발을 불어댈 뿐이다. 그런 나발은 사방에서 소음을 만들어낸다.
정치인, 예술인, 사업가 등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숫자만큼이나 나발도 필요하다.

이번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나름 그쪽 업계에서 대단한 인물로 평가 받는 다는 그들.
그들이 그 동안 누려왔던 명성
그들에게 그런 명성을 씌워주고 실속을 차린 인간들은 누구일까?

언론, 출판업자, 비평가, 자본가 등등
권위와 귄위주의를 구별해서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특정 집단에 의해 만들어지고 씌워진 권위의 왕관아래에는 굴복해야 살아갈 수 있는 신하와 백성들이 존재한다. 왕국이 클수록 그 지배구조는 더 복잡했을 것이고.
권위로 권위주의라는 왕국을 만들고 그 왕국의 지배자가 되는 것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희열일 것이다.
지배자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재능과 세상의 상식과 윤리를 거부하는 자신만의 대범함
그런 자질을 갖춘 자만이 지배자의 위치에 올라선다.
타인에게 경외감과 공포가 뒤섞인 칼날을 공개장소에서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왕국을 유지하는 것은 혼자가 아니다.
마치 전제군주의 신하들 또한 지배계급인 것처럼.

ME TOO’를 남녀의 틀에 가두려는 것은 한계이며 다양한 억압구조를 은폐하려는 음모가 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억압구조에 대한 폭로’로 확산시켜야 한다.

그 억압구조속에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그저 성적인 차이가 아니라
인간을 억압하고 그로부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착취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모든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가해자에게 변명의 기회를 부여하는 언론의 상업적이고 기만적인 태도를 거부한다.
가해자에 의한 ‘사과’는 부적절하다.
모든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법의 심판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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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 보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 어느 시인의 괴물이란 표현이 참 깊은 공감이 되네요... 무엇보다 그 대상이 여자인 것도 있지만, 이 불합리하고 어처구니없는 현상들은 약자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업으로 삼고 있는 그 생태계에서 그 권력을 이렇게 악용하고 있었다니... 모든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꿈과 열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 그 더러운 길을 밟지 않고 온전하게 힘들 다해 꿈에 다가갈 수
있기를... 이렇게 이용당하고 피해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 밝혀진 인물들은 모두 악당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타인을 괴롭히는 행위는 법으로 처벌해야 합니다.
피해자가 수천, 수만명이 넘을 것입니다.
이제는 피해자가 자신을 밝히기 전에 언론과 사회가 앞장서서 가해자를 구속조사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의식차원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간이 서로를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는 대등한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권위에 의해서 지위에 의해서 시행되는 모든 관습과
악폐습들은 사라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구요

부당한 행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거 같습니다.
악습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저도 미투운동이 여성의 성적 학대를 넘어서.. 권력과 권의에 의해 부당한 피해를 입는 모든 이들의 인권보호로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언론의 성숙한 보도의식이 필요한데.. 그저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나 늘려보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이런 시기에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바로 그런것이지요.
피해자들이 더 나서기전에 이정도에서 사회가 알아서 자정작용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것이니까요.

그건 당연한거야 라는 인식이 참 무서운것 같네요 수학공식 말고는 당연하다는 논리는 어불성설 같네요

제일 무섭지요.

"이런것 까지 문제삼나?"

라는 마치 유연한것 처럼 보이는 사고방식속에서
피해자가 고통받는 것이니까요.

남자 엉덩이, 가슴, 배, 팔, 다리정도 만지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 여기는 분들도 많죠.

말씀하신대로 의식이 문제입니다.
그런 사회적의식이 반영되어 법률이 되고
그 법률조항에 다시 편견을 반영하여 판결을 하니
이런 사회분위기가 지속되는 거 같습니다.

억압은 공산정권에만 있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라 하는 나라에도 자유를 가장한
밑바닥에 드러나지 않는 억압은
약자들에겐 횡포라고 봐야죠

분노합니다

피해를 당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약자를 이용하고 괴롭히는 구조가 사라지길 빕니다.

사실 현재 MeToo 로 나오는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이사회가 그들이 말할수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분을 하고, 그 피해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는 환경이 구축된다면, 그때가 MeToo의 끝이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감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부분에서 약자가 감수하고 있는 불이익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사회에서 가려지고 그늘진 부분이 없어지고 모두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요.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미투운동의 본질은 "억압구조에 대한 폭로" 이자, 무능한 권위주의에 대한 철폐가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사회전반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다양한 업압구조를 점검하고 시정해가는 계기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적극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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