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개발자들은 왜 노조를 안 만들까? 네이버 노조 탄생에 부쳐

in #kr-dev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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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SW 분야, 네이버 노조 탄생


어제 국내 IT분야에 큰 소식이 있었습니다. 네이버에 노조가 탄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에 네이버 노조가 생기면서 업계의 노동환경에도 큰 변화가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네이버 노조의 웹사이트에 가보면 노조가 설립된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습니다.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과거에는 나름대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었고 사원들에 대한 대우도 괜찮았나 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어그러져 온듯합니다.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써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IT 노동자의 역사적 전진을 선언하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사회적 책무를 다짐합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를 위해

첫째,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 열정페이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네이버 노조 설립 취지를 보면 자기들만 위하는게 아닙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코리아나 페북코리아와 같은 대형 서비스 업체 근로환경은 그래도 선망의 대상입니다. 대형 서비스 회사가 아닌 중소기업이나 SI소속 노동자들의 삶은 열악합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그점을 잘 아는듯합니다. 본인들의 권리 뿐 아니라 자신들로 인해서 IT/SW업계 노동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의 가입은 구글 독스를 통해서 받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를 이용합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조 설립 초반에 기업의 설립 방해 행위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이와 같은 방법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사측에서 블로터에 준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조 설립은 노동자의 기본 권리이므로 회사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마인드도 멋집니다.

네이버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입니다.

IT/SW 산업의 종사자들은 왜 그동안 노조를 만들지 않았을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두가지는 다음 두가지입니다.

  1. 생산시설이 비싸고, 다른 곳에서는 갖추기 힘들어야 한다. 즉, 노동자가 갈곳이 없어야 한다.
  2. 소속된 기업이 노동자 입장에서는 잃고 싶지 않을 정도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와 같이 생산 설비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회사에 노조가 많습니다. 게다가, 한 회사의 생산 설비에 익숙해진 노동자는 그 회사에서 나가면 달리 갈곳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것입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특정한 생산 설비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랩탑이나 PC한대만 있으면 즉시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요도 특정 산업군 한 곳에서만 있는게 아닙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수요가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합니다. 물론, 일부 대형 서비스 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다르긴합니다. 정신 에너지가 사업이 되고 돈이 되다보니 사람이 모든 것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 구글과 같이 최고의 처우를 해주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울타리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특히, SI의 경우가 매우 열악합니다.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돈을 주는 갑 -> 그리고 갑에게 돈을 받아서 도급을 주는 을 -> 실제로 일을 하는 업체인 병 -> 병에게 일을 받아서 하는 프리랜서 정.. 심지어 그 아래에 첩첩산중의 계급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야근수당은 주간 근로수당의 1.5배를 줘야하고, 주말 수당은 주간 근로수당의 두배를 줘야하지만 이를 지키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갑이 지시하면 '을병정'은 야근이건 주말근무건 불싸해야합니다. 아쉬운게 많으면 남아서 노동착취를 당합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못합니다. 능력이 있으면 가볍게 다른 회사로 옮깁니다. 이런 열악한 회사들은 규모도 작아서 회사에 남아서 노동 착취를 당하는 직원들끼리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요즘은 제조업 생산직들도 야근 수당이나 추가수당은 잘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인텔리에 속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이 기본적인 처우를 받지 못하면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업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노조를 결성한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SW산업협회, IT서비스협회.. 여긴 뭐하는데야?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자들은 주간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됩니다. 근로자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즉각 반발하고 나선곳은 IT서비스산업협회와 SW산업협회입니다. 현행 68시간으로도 고객의 요구를 맞춰주기가 힘들고, 이렇게 되면 추가적인 인력 투입으로 비용이 증가된다는게 이유입니다.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 협회들은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의문이 듭니다. 고객사 요구에 맞게 SI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그에 맞는 M/M를 투입하면 됩니다. 추가 인력 투입과 비용 지출이 싫으니 현재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야근과 주말근무 등 추가 근무를 더 하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이런 세태는 완전히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사에게 추가 비용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필요한 만큼 추가 인력을 확보하길 바랍니다. 기존의 인력을 어떻게든 착취하려는 구조는 이제 끝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업체들이 바뀌지 않는 다면 노동자들끼리 단결하면 됩니다. 그러면 세상은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투자자이지만서도 적당한 대가도 지급하지 않고 일을 시켜대는 지금의 SW근로 문화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귀족노조와는 근본적으로 달라


현대자동차의 노조는 귀족노조로 불립니다. 그들이 누리는 혜택과 사측에게 추가로 요구하는 안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크게 못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자리를 자녀에게 물려주는 조항까지 있다고하니 귀족노조라고 불려도 할말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IT/인터넷/소프트웨어 분야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공짜야근, 공짜주말 근무를 강요당하며 수 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분명 이런 상황은 종식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은 그런 실마리가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네이버 노조가 등장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네이버 노조가 업계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큰 역할 해주길 응원합니다. 기본적으로 야근 수당과, 주말 수당이라도 잘 나오는 세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일하기 좋은 네이버에서도 노조가 생기는데, 그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력 착취를 당하는 SI업계에서는 당연히 더 강력한 노조가 나왔어야 정상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 얻고, 쟁취하는 만큼 나아갑니다. 스스로 노예로 살 것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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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IT업계에도 노조가!

기다리던 것이 생겼습니다!

It업계의 처우 개선이 시급합니다.

서비스 회사에 있을땐 전혀 신경을 안 썼는데, SI 계신분들은 정말 열악하더라구요.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데 동의합니다.

한국 IT 계열 종사자들 처우개선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길 두손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이군요... 갑을병정의 업계 관행부터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천재개발자님 오셨네요! 걱정반은 어떤 점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엌... 그런 말씀은 하시면 안됩니다. ㅋㅋ 네이버는 it에서 포지션으로 보면 배부른자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배고픈자들을 돌봐줄수 있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별거아니에용.

아. 그부분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도 네이버 정도면 정말 개발자들 중에선 최상위 포식자이고 근무환경도 나름대로 괜찮은데, 공짜로 야근과 주말근무를 강요당하고 월급의 절반을 병원비로 쓰는 SI개발자들의 삶에 관심이 있을지는 저도 의문이네요.

M/M을 완벽한 하나의 자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관습을 타파해야 합니다. 사람을 단순한 소모품으로 여기는 기업은 지식이 돈인 이 시대에 생존하기 어렵죠.
네이버 노조의 좋은 시도가 좋은 결말로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
분명한 것은, 사측의 고정관념 만큼이나,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도 많은 부분 과거의 타성으로부터 벗어나야 생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사람을 투자대상이나 인재, 같이 가야할 파트너로 안보고.. 그저 산출물 뽑아내서 돈버는 기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규모가 작고 열악한 업체이거나 지식이 부족한 곳일수록 더 그렇더라구요. 노동자들의 고정관념도 깨지길 바랍니다. 불의에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도 있어야겠죠~

반가운 소식이네요. 특히 SI업체에서 개발자들 갈려나가는 것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노조'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IT업계에서의 노조는 정치색을 강하게 띤다기 보다는, 사람답게 일하게 해달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홍보해

저도 귀족노조나 정치성향 짙은 노조들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IT노조는 이들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니 탄생 자체를 대환영합니다. 공짜야근과, 공짜주말 근무로 '갈려나가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을 보면 정말 거대한 노조가 생가서 노동환경을 뒤엎었으면 싶습니다.

@jongsiksong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qrwerq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반가운 소식이네요. IT는 개발자가 노력만 하면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너 아님 다른 사람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뀌어야 할텐데요. 정당한 댓가를 눈치 안보고 요구하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모든 노동자가 단결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저자세를 취하면 모두가 손해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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