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9
한 자도 읽지 않는 날과 하루 내내 읽기만 하는 날이 반복된다.
어제 할까 말까 고민하던 일은 오전 10시가 되자마자 알아서 전화가 걸려와 1분 만에 마무리, 어제가 없었다면 전화를 받고 기분이 나빠졌거나 최소한 당황하겠지. 신기해할까 생각하다가 으레 다 그런 거라는 결론이 난다.
어제는 날아온 화살을 피해 자진해서 건물 아래로 추락하는 꿈을 꾸었다. 다치지도 죽지도 않았다. 물론, 죽을 수도 있지만, 왠지 죽을 것 같진 않았다. 그러나 내게 뜻 모를 화살을 쏘던 이유 없는 그 폭력 행위 자체가 좀 무서웠다.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어 차라리 추락을 선택했다. 추락하며 이게 반작용인가란 생각을 한다. 죽을힘을 다해 유리 벽에 붙어있다 깼는데 왼쪽 네 번째 발톱이 아팠다.
그 남고생들은 내게 무엇을 바라나? 나는 그들에게 무얼 해줄 수 있나..?
오늘 본 드라마엔 이런 대사가 나왔다.
'뭐하러 이해받으려고 해요. 내가 나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건데.'
p.s. 가끔 스팀잇의 예전글을 읽는다. ..나야 예전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이미 많이 떠난 후에 들어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잔불씨는 남아있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스팀잇을 사랑했다. 자기가 지닌 가장 가치있고 귀중한 무언가를 크게 딱히 바라지 않고 꿈꾸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모두 쏟아내고 했으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 정도로... 모르겠다. 이걸 인지하고 나서 딱 한 번 아주 짧게 클럽하우스에서 비슷한 걸 보기도 했다. 이제 그런 건 어디에 있는 거지? 그러고보면 공간은 생명이 있고 그 숨결은 그 구성원들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온다. 공간과 구성원을 생각해보면 공산주의 표어라고 해서 충격먹은 하나를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라는 말이 무엇인지 바로 이해가 된다.
2022년 2월 9일, by St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