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기] #06. 어떻게 하면 글을 잘쓸까?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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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원고 집필은 시작했는데, 책 쓰는 게 참 만만치가 않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지난 시간에 '원고 집필'에 대해서 다뤘으니 오늘은 원래 '교정'에 대해서 쓸 차례였다. 하지만 책을 처음 내고 싶은 초보들에게는 글쓰기 자체에 대한 조언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글의 주제를 '글쓰기'로 정하게 됐다. 이미 글을 잘 쓰시는 많은 분들께는 하나마나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럼, 하나마나한 소리 하는 김에 하도 많이 들어서 너무나 뻔한 "다독, 다작, 다상량"에 대해 얘기해보자.


책, 많이 읽으시나요? - 다독


글쓰기의 비법으로 흔히 꼽는 건 중국의 문장가 구양수가 말했다는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거야말로 다른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짚고 있는 비법이다. 그 비법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게 바로 다독 즉,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나는 세간의 믿음과는 달리 한국사람들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공서적, 문제집, 학습서, 교양서 등 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책에 집중되어 있지 않은가 싶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다. 정보 습득은 책의 가장 큰 존재 이유 중 하나일 테니까. 다만 정보와 지식만을 위해 책을 읽게 되면 읽은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쉽다.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작가들의 유려한 문체와 어휘 등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지난 1편에서 말했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의 경우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대부분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나 주변 사람을 대입해서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기 쉽다. 물리학이나 역사 등 정보와 지식을 전하는 교양서의 경우도 우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많이 담고 있다. 소설이든 비문학이든 책의 종류를 가리지 말고 다독하는 게 좋은 이유다.

그러니 책을 읽게 되면 무비판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익히는 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내용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 다작


평소에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밖에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한라산 등반에 오를 순 없다. 오를 수야 있겠지만 그 후유증도 무척 클 것이다.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평소에도 글쓰기를 종종 해봐야 한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일기'다. 그날 하루를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 거기에서 느낀 감정 등을 솔직하게 적어보는 거다. 일기는 독자를 상정하지 않고 쓰기 때문에 별다른 제약이나 거리낌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기를 꾸준히 쓰게 되면 일단 빈 종이나 빈 화면에 대한 공포는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프리 스타일의 일기로 글쓰기에 조금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하나의 완결된 글을 쓰는 데 도전해보자. 길지 않아도 된다. 한 페이지라 하더라도 시작과 내용과 결말이 있는 온전한 하나의 글을 써보자. 책을 읽은 후의 독후감도 좋고, 영화 감상평도 좋다. '나는 왜 작가가 되고 싶은가?'와 같은 주제도 좋고, '내가 BTS를 좋아하는 이유', '회사에 가기 싫은 이유' 같은 것도 좋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하나의 글로 완성해보는 경험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된다.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 다상량


사실 다상량은 이미 앞에 나왔던 다독, 다작과 연관되어 있다. 생각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많이 읽고 쓴들, 그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는 길에도,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데에도. 따라서 다상량(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다독, 다작과 항상 병행되어야 한다.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내가 생각하는 다상량은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어떤 일을 겪었을 때,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봤을 때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는 거다. 그런데 마음이란 녀석은 청산유수의 아나운서가 아니다. 적어도 내 마음은 그렇다. 이 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도 없고, 말은 잘 들리지도 않게 웅얼거리거나 속으로만 삭인다. 그래서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마음이 하는 소리를 전혀 알아챌 수 없다.

대신 마음은 아주 소심하게 신호를 보낸다. 자기도 모르게 욱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울컥하기도 한다. 뭔가가 마음에 걸려 멈칫거리기도 하고,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신호들은 너무나 작고 짧아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그냥 잊혀져버린다.

그래서 항상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 마음에게 물어봐야 한다.

"아까는 왜 화가 난 거야? 뭐 때문에 울컥했던 거니?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걸렸던 게 뭐야? 그 영화의 어느 부분이 널 불편하게 만들었어?"

마음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와 떨림을 무시하지 말고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기도 몰랐던 생각과 감정을 깨닫게 된다. 그런 것들이 모이게 되면 글로 쓸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가 되고 싶다면 책을 읽고(다독) 거기에 대해 느낀 바(다상량)를 글로 써보는 것(다작)이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제 마음과 대화하며 깨달은 "영어 공부에 대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어요. 전자책 <영어 잘하고 싶니?>랍니다.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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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법이 다독, 다작, 다상량이면 전 글렀네요! ㅋㅋㅋㅋㅋ

이미 하고 계시잖아요.
피드에 있는 글을 많이 읽고, 매일 스팀잇에 글을 쓰고, 이벤트는 뭐할까,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생각을 하시니. 이미 실천하고 계십니다. ㅎㅎㅎ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

다독, 다작, 다상량 한상 명심해야겠습니다~^^

이미 실천하고 계신 것 아니었나요? ^^

언제부턴가 책을 보기가 참 어렵네요
일기는 써본기억이 까마득하고
깊게 생각하기 싫어 잠을 자고
애구
고마워요
조금씩 나아가기 해볼게요

'다작'은 스팀잇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다독과 다상량만 좀 더 노력하면.. ^^

저도 저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합니다. "넌 그걸 꼭 사야하니?" "구매하면서 마음에 걸렸던게 뭐야?" "받으면 어디에 전시 혹은 보관할꺼니?"...

ㅎㅎㅎㅎㅎㅎ
훌륭하십니다. ㅋㅋㅋㅋㅋ

소설만 유독 편식하고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명분을 얻어가네요. ㅎㅎㅎ.. 농담이고 글로 정리하며 생산적으로 승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

다음회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됩니다! 불이님 글은 이해하기 쉽고 군더더기가 없지만 다정해요.

저도 소설을 읽는 비중이 꽤 커요. 소설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라서 참 좋아하거든요.

글솜씨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자신과의 대화 좋네요. 저도 가끔 앞에다가 빈 의자 놓고 저와 떠들고는 한답니다. ^^

바쁘게 살 수록 자신과 대화하는 게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짧게 일기라도 매일 쓰고 싶은데.. 오래전에는 참 잘 하던 것이 ㅋㅋㅋ 나이 먹고 게으름이 땅을 파고 들어가요. 흑ㅜㅜ 셋다 마음만 굴뚝 같은 요즘 이지만 ^^ 이렇게 브리님 글을 읽는 것으로 위로를 해봅니다~ 감사해요~

늘 하시던 것이니 다시 돌아가기도 쉬울 거예요. 화이팅입니다! ^^

흠.. 좋은 말씀이신것 같네요
전 정말 제마음을 하나도 모르겠어요..
브리님 말씀처럼 좀더 제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야겠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처음엔 귀를 기울여도 마음이 하는 말이 잘 안 들려요.
다만 마음이 작게 신호를 보낼 때가 있는데, 그걸 놓치지 말고 잘 캐치해야 해요.

예전에 이병주선생이 한탄을 하셨습니다.
서점은 없어지는데 필방은 늘고 있다고...
읽지도 않는 사람들이 뭘 쓰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아, 그렇네요. 안에 담기는 것이 없으면 밖으로 내보일 것도 없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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