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연스러운 한국의 #ME_TOO, 그리고 개인적인 바램

in #kr6 years ago (edited)

※.경고 이글은 저만의 의심과 추정에 의한 글이므로 다소 불쾌하실수 있으며 성폭행 피해자들의 고통을 왜곡하거나 음해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ME_TOO운동의 시작은 미국의 헐리우드입니다.
시작된지 약 1년 가까이 지나서 한국에서도 번지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의 미투운동의 양상은 뭔가가 다릅니다.
부자연스럽다고나할까? 미리 말씀드리지만 성범죄자를 옹호할 마음도 없고 피해자들을 왜곡할 마음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고 말해야하기 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


-출처 구글,타임지표지 2017.12.18
미국의 #me_too운동은 하비 와인스타인(영화제작자)의 성추문이 여배우들에 의해 폭로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연출자와 배우가 먼저 터져나왔어요. 여배우라는 피해자는 공통적이지만,
하비 와인스타인은 자본가라는 점, 한국의 경우는 신인여배우보다야 형편이 훨씬 나은상황이긴 하지만 자본가는 아니죠. 그리고 안희정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여 강간을 했다는 점에서는 같고 약자를 강자가 겁탈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폭로한 시점 혹은 지지한 시점에서 그 여배우의 입지가 미국의 경우와 한국의 경우는 심하게 다릅니다. 하비와인스타인에 대한 성폭행을 폭로한 사람은 배우이며 작가로 이미 성공한 커리어를 가진 루이제 자이스,기네스펠트로, 안젤리나졸리,미라소르비노 등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대스타였습니다.
hollywood_metoo.jpg
-출처 구글사진 편집
좌측상단부터 루이제자이스(작가) 안젤리나졸리,기네스펠트로,미라소르비노,하비와인스타인,로제나 아쿠엣(그랑블루의 여주인공)

최초 폭로에 동참한 여성 배우들 모두 현재는 걸출한 인물이고 나름대로 자기 존재감을 가진 인물들이죠.
이들은 이미 자신의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비와인스타인의 더러운 과거를 폭로해도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거물들의 폭로 이후에 여러 아직 유명하지 못한 사람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고, 오프라윈프리를 비롯한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 이 피해여성들을 지지하면서 목소리를 높여줬다. 그래서 더스틴호프만이나 켈리포니아 주의 가르시아의원들이 과거가 드러나 공개적인 사과를 하며 자리에서 물러났죠.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좀 많이 다릅니다.
#me_too 운동의 열기가 식은 다음에 일어났고, 정확히 말해 서지현검사 폭로 이후 미투가 부활했어요.
연극계의 나름 걸출한 연출자인 이윤택으로 시작해서 조재현 조민기 김기덕 안희정 순서로 폭로가 있었는데,
재미 있는 사실은 곽현화라던가 이상아등의 배우가 몇년전에 폭로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강제로 누드신을 찍게한) 사건들에 대해선 전혀 주목하지 않던 언론이 서지현검사 폭로이후부터 갑자기 여성인권을 위한 투사라도 된건지 스폿라이트를 터뜨린다 이겁니다.

예를 들어서 김혜수나 손예진,김희선,오연수 같은 거물급 선배 여배우가 공개적으로 미투 지지선언을 한다던가 폭로를 한다던가 해서 무명의 여배우들이 용기를 얻고 과거를 폭로하며 자신의 아픔을 절규했다면 자연스럽게 저도 이런 생각을 안했을겁니다. 한국의 문화예술계가 미국보다 더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좀전에 예를 들은 대형 여배우들 조차도 함부로 입을 못여는게 현실입니다. 당장 광고가 떨어져 나가고 섭외가 안되죠. 실제로 배우 하지원의 경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후 영화같은 영화 하나 못찍고 '조선미녀삼총사'같은 괴작에 나가면서 자신의 필모를 허비해야했고, 배우 김규리는 눈물의 호소를 할정도로 압박과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청산가리 발언이후 10여년을 고통속에서 살았던 김규리(출처 sbs 그것이알고싶다)
이런 현실에서 당장 극단에서 눈밖에 나면 꿈을 포기하거나 생계까지 위태로워지는 연극배우들서부터 시작되었다고요? 저 역시 성범죄를 혐오하고 여성들의 아픔이 더이상 일어나선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 내에서 일어나는 #me_too운동의 시작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기획의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과거의 대스타였던 고두심,최명길,이미숙 이런 대배우분들도 아직 지지발언조차 못하는 환경에서 정확하게 '좌파인사'들 중심으로 일어나는 성폭로, 그리고 안희정 이후 딱 멈춘 폭로의 행진...
미국의 경우 하비와인스타인 이후 정말 도미노 무너지듯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 순식간에...

누군가의 기획일지 아닐지는 장담 못하지만, 어찌되었건 시작된 #me_too운동이 정말 제가 우려한데로 안희정에서 멈추지 말고 전국을 강타해서 여성의 권리와 삶을 지켜주는 한국 여권신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미투운동의 불씨가 겨우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꾼들의 기획으로 힘없이 사그라든다면 그것이야 말로 정말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니깐요.
어떤 계기로 용기를 얻고 폭로가 시작되었건 피해여성들은 아무죄가 없습니다. 그들은 말그대로 피해자이고 우리 사회가 위로하고 응원하며 보호해줘야할 사람들입니다. 기왕이면 윗글중에 등장한 유명하고 힘을 가진 여성들이 어린 자매들을 위해 힘을 보태주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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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피해자들에게 미투운동에 나서라고 등떠미는 것도 2차 피해를 입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조용히 전담창구를 마련해서 강력한 조사를 하는 곳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네요.

폭로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죄악이죠. 저는 지지선언을 요청하는 겁니다. 폭로는 진짜 피해자가 숙고끝에 결정할 일이지 남이 참견할 문제는 아니죠. 장자연처럼 불쌍한 친구는 자기 목숨을 던져가며 폭로했건만 뭍혀버렸습니다. 그건 너무 안타깝지 않습니까?

저는 처음 폭로를 한 사람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미투 운동이 좋은 취지라고는 생각하지만 분명 몇명은 사실보다 심히 과장되서 비판받지 않을까 합니다

무명의 여배우가 연극인으로서의 삶과 꿈을 걸고 부조리에 항거했는데 이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게 맞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선배스타들조차도 엄두도 못내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대선배들은 아직까지도 지지발언 한번 제대로 못하고 있죠. 만약 이게 누군가의 기획에 의한 폭로였다면 오히려 한국 여권은 더 추락할겁니다. 저는 그게 걱정이고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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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짱짱맨에 감사합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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