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II 하얀마녀 37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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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그럼, 쥬리오의 스승이 로디에, 로디의 스승이 듀르젤씨가 되는거네.
쥬리오 : 아, 그런가.
로디 : 그렇게 되는 거군.
크리스 : 힘내, 로디.
로디 : 아아, 나도 힘낼테니 너희들도 더욱더 힘을 내라구.
쥬리오 : 응.
루돌프왕 : 자, 아쉽지만 슬슬 출발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대로는 헤어짐을 아쉬워해도 끝날 것 같지가 않으니까. 좋겠지?
쥬리오&크리스 : 예.
루돌프왕 : 좋아. 그럼 출발이다.
마부 : 이럇!
루돌프왕 :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듀르젤 : ... 또, 만나자.
죠안나 : 건강하세요!
알프레드 : 앰비쉬에 놀러와야 해.
모리슨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바닷트 : 야호ㅡ!
로디 : 언젠가 또 만나자.
스텔라 : 안녕, 또 만나요!
크리스 : 안녕!
쥬리오 : 바이 바이! 모두들! 건강해야 해요ㅡ!
크리스 : 안녀ㅡ엉!
쥬리오 : 또 만나요!
(많은 멋진 동료들에게 배웅받으며, 쥬리오와 크리스는 라그픽 마을로의 귀향길에 올랐다. 이별은 슬프지만 두사람의 가슴속은, 순례의 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그리운 마을로 돌아간다는 기쁨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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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리오 일행은 듀르젤의 편지를 열어 보았다.]
(듀르젤의 편지)
[쥬리오, 그리고 크리스. 너희들은 정말로 잘 해 주었다.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일을 한 것인지, 실감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너희들은 정말로 열심히 해주었다. 모두, 너희들의 덕택이다. 감사한다. 나에게 해준 일도, 돌페스의 탑에서 너희들이 오지 않았더라면, 만약 세계가 멸망했다 하더라도, 이 무거운 짐은 내려 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를 생각해 보아도, 정말 한심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검사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이미 운명을 기다리는 노인이 되어 있었다. 나를 왕궁검사의 거울이라든가, 희대의 영웅이라 불러준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것은, 분명한 착각이다. 내가 하고 있던 왕궁검사라는 것은, 성의 일꾼보다 조금 더 나은 것일 뿐이다. 의지는 언젠가부터 잊어버리고, 정신을 차리고보니 눈 앞 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끝이다. 영웅이란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특정한 자의 평판을 지키는 자도, 싸움에서 이름을 떨치는 무인도 아니다. 누구보다고 순수하게 약자의 마음을 알고, 앞을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는 자일 것이다. 나 같은 사람보다, 오히려 게르드나 너희들이 영웅이라 불리우는데 어울릴 것이다. 이 여행을 잊지 말고, 영웅의 마음을 계속 지니길 빈다. 힘들게 게르드와 너희들이 지켜 낸 세계다. 빗나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다음 세대에 넘길, 너희들의 역할인 거다.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동화라도 읽는거라 생각하고 읽어 주길 바란다. 내가 아직 왕궁검사가 되기 전의 일이다. 검사를 동경하고 있던 나는, 무사 수업을 하기로 마음 먹고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돌아온 사람이 없는 마녀의 섬에서 혼자 돌아와, 마법의 도시 올도스를 열었다는 대마도사 올테가가 그 땅을 벗어나 은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전부터 올테가에게는 흥미가 있었다. 물론 마법과 검은 취급이 다르지만, 올테가가 경지에 이르렀다는 수많은 마법의 이야기는, 검사가 수업을 쌓아가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으니까. 올테가가 대성당에 있을 때는, 두려워서 만나러 갈 수가 없었지만, 은거하고 나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난 소문을 듣고 올테가의 거주지를 찾아, 산간 마을에 도착했다. 대마도사 올테가는 그 곳에 있었다. 혈기 왕성했던 당시의 나도, 올테가는 상냥하게 접대해 주었다. 나는 올테가로부터 여러 가지 일을 배웠다. 결국, 어디까지 내가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이 되어서도 의심스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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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테가를 마음의 스승으로 둔 관계는, 내가 루드성의 왕궁검사가 된 후에도 계속되었다. 이윽고 세월이 지나, 이자벨이 이 세계에 나타났고, 곧 게르드가 나타났다. 이 경위에 대해서는 그 전에 얘기한 대로다. 쓰러진 하얀 마녀의 옆에는 하나의 지팡이가 떨어져 있었다. 나에게는 그 남겨진 지팡이에 게르드가 세계를 걱정하는 마음같은 것이 담겨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게르드를 매장한 후 게르드의 지팡이를 가지고, 올테가를 찾았다. 올테가는 그 지팡이를 보고 경악했다. 교묘하게 힘을 봉하고 있었지만, 지팡이에 담겨진 힘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지팡이에는 게르드의 뜻 그 자체가 불어 넣어져 있었다. 힘을 지니고 있는 지팡이는 양날의 검과 같다. 사용해야 할 때에, 사용해야만 할 자가 사용하지 않는다면, 힘은 저주라 불리우는 것이 되어 버린다. 나는 올테가에게 게르드의 지팡이를 맡기기로 했다. 올테가는 지니고 있는 마법 전부를 사용하여, 게르드의 지팡이를 봉인하고 형태를 바꾸어, 힘이 쉽게는 발동되지 않도록 손을 썼다. 그 지팡이를, 크리스가 지닌 것이다. 게르드의 상념이 남은 게르드의언덕에서 은단검과 나란히 있을 때에 지팡이의 뜻이 발동하도록 해준 것은 올테가다. 그로 인하여 올테가는 마법의 힘을 대부분 잃었다. 이것으로 크리스의 지팡이가, 왜 그처럼 힘을 발휘했던 것인가 알았을거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만은, 어떻게 해서든 전해주고 싶었다. 결국 어떤 일이 있었든, 너희들의 순례 여행은 훌륭히 끝났다. 많은 마을을 보았고, 셀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과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 두겠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여, 어떤 식으로 지금부터의 생활에 살릴 것인가이다. 아무리 귀중한 체험을 많이 했다 해도, 자신의 인생에 살릴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영웅의 마음을 계속 지나고 있어라. 알겠지? 멋진 어른이 되는거다. 뭔가 설교조가 되어 버려서 미안하구나. 늙은이의 우스갯소리라 생각해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 긴 편지가 되어 버렸구나. 여기서 그만 끝내기로 하지. 아까 로디가 왔었다. 너희들을 전송하고 나면 약속대로, 부탁을 들어달라고. 뭐, 젊은 검사가 생각하는 것이라면 예상이 간다. 나도 그랬었으니까. 쥬리오에게 돌려받은 에스페란서가 도움이 될 듯하다. 나도 나이가 들었다. 늙은이의 마음을 식힌다면 후련할테니, 이 정도에서 은퇴하기에 좋은 기회일 게다. 건강하거라. 다음에 만날 때가 있다면, 술이라도 함께 마시자꾸나. ㅡ듀르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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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르젤 : 시작할까.
로디 : 만약, 내가 이겨도, 미워하지 말라구.
듀르젤 : 이길 수 있을까.
로디 : 글쎄...
듀르젤 : 틈을 노리는 건 상당한 실력이다.
로디 : 당신에게 칭찬받아 영광이군.
듀르젤 : 힘의 기술은, 경험에 비례하는 법. 자앗!
로디 : 웃차...? 역시 대단해. 검이 부러졌다... 이래서야 승부를 계속할 수 없겠군. 분명히, 그 검은 에스페란서. 희망이라는 의미를 지닌 검이지?
듀르젤 : 그래.
로디 :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는 얘긴가?
듀르젤 : 아니, 희망은 하나가 아니다. 하나의 희망이 사라져도, 또 다른 새로운 희망이 어딘가에 생겨난다.
로디 : 그 새로운 희망이란건, 쥬리오와 크리스인가.
듀르젤 : 그건 세계에 있어서의 희망이다. 결국,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희망이란, 어찌 된 일인지 자네인 듯 하군.
로디 : 한 방 먹었군.
<추신> 쥬리오에게.
[튼튼하고 날카로운 검만이 좋은 검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날이 부서져,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한 검이 최고의 명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세상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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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픽 마을]
크리스 : 쥬리오, 거의 다 왔다.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고 있을까?
쥬리오 : 왠지, 막 힘이 솟는데. 라프 할아버지 있을까.
크리스 : 라프 할아버지이ㅡ! 안 계시네. 마을 쪽에 계시는 걸까.
쥬리오 : 응, 틀림없이 그럴거야. 가자, 빨리.
크리스 : 이상하네, 아무도 없잖아?
쥬리오 : ......
크리스 : 모두, 어딜 가 버린거지?
쥬리오 : 설마...
크리스 : 응? 설마라니... 뭐가?
쥬리오 : 아로자의 여관에서, 꿈을 꿨어.
크리스 : 꿈이라니, 어떤 꿈?
쥬리오 : ...별로 좋은 꿈은 아니야.
크리스 : 뜸 들이지 말고, 가르쳐 줘. 괜한 걱정을 시키지 말란 말야.
쥬리오 : 으, 응. 마을에 돌아온 꿈이었는데, 그 꿈이랑 똑같아. 라프 할아버지도 집에 안계셨고, 마을에도 누구도... 로그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어.
크리스 : 로그는 있었던 거네?
쥬리오 : 응. 하지만, 쓰러져 있었어.
크리스 : 뭣? 어디에?
쥬리오 : 이, 이쪽이야. 앗...?!
크리스 : 거, 거짓말... 꿈에서 본게... 진짜였어? 꿈의 뒤는 어떻게 됐어?
쥬리오 : 몰라.
크리스 : 어째서?
쥬리오 : 누가 깨웠거든.
크리스 : 에잇, 그 중요한 순간에 누가!
쥬리오 : 크리스라고.
크리스 : ...그, 그래?
쥬리오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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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는 움직이지 않는다.)
크리스 : 쥬... 쥬리오... 살펴보자.
쥬리오 : 그, 그래.
크리스 : 어때?
쥬리오 : 아, 아직...모르겠어.
크리스 : 흔들어 봐.
쥬리오 : 알았어.
(쥬리오는 로그의 어깨를 흔들려 했다.)
로그 : 쿨ㅡ, 쿨ㅡ, 음냐ㅡ.
쥬리오 : 어라.
크리스 : ...?
로그 : 아야. 뭐야...? 누구야, 남의 머리를 두드리는게?
크리스 : 헷갈리게 하고 있어. 왜 이런데서 자고 있는거야?
로그 : 어디 있는 거야, 누구야...?
쥬리오 : 아직도 잠꼬대를 하고 있는거야?
크리스 : 이쪽이야, 로그.
로그 : 아앗! 쥬리오, 크리스, 돌아온거냐. 잘 다녀왔어.
쥬리오 : 로그, 다녀왔어.
크리스 : 다녀왔어. 근데 로그,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됐어? 게다가 왜 이런데서 자고 있는 거야?
로그 : 무슨 소릴 하는거야. 어제, 루드성에서 사자가 와서, 너희들이 돌아온다잖아. 나는 철야로 환영준비를 하고 있었단 말이다.
쥬리오&크리스 : 에엣ㅡ?!
로그 : 혼자서 환영 장식을 만드느라, 나는 지금, 죽을 지경이라구.
크리스 : 미안해... 로그.
로그 : 괜찮아, 괜찮아. 자, 서쪽 들판에 환영준비가 되어있어. 모두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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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 쥬리오랑 크리스가 돌아 왔다구우ㅡ!
크리스 : 우와, 트로바씨.
쥬리오 : 트로바!
키타라 악사 트로바 : 야아, 이 근처에 온 김에, 한번 들러보았어. 그랬더니 너희들이 돌아 온다고 하는게 아니겠니. 나도 연주로 환영한다.
쥬리오 : 앗, 라프 할아버지다.
라프 할아버지 : 정말로 수고했구나.
쥬리오 : 저, 라프 할아버지. 라프 할아버지는, 실은...
라프 할아버지 : 뭔게냐.
쥬리오 : ...게르드는... 하얀 마녀는, 이 세계를 위해 생명을 버렸는데 정말로 괜찮았을까요? ...후회같은거 하지 않았을까요?
크리스 : 게다가, 동료로부터 배반자 취급당하는 길을 스스로 선택한 거죠? 틀림없이, 괴로웠을 거라 생각해요.
라프 할아버지 : 그랬을게다. 하지만 틀림없이, 괴롭기만 한건 아닐게다.
쥬리오&크리스 : ......
라프 할아버지 : 너희들에게 묻겠지만 순례 여행은 어땠느냐?
쥬리오 : 순례 여행? 응, 시작할 때는 어떻게 되는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크리스 : 많은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었고,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쥬리오 : 괴로운 경우도 많이 있었지만.
라프 할아버지 : 음. 그것과 같은 것이지. 사람은 괴로운 생각을 해도, 즐겁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그러니 한 번이라도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행복했던 게다. 예를 들어, 그것이 죽은 뒤라고 해도. 하얀 마녀가 남긴 길을 너희들이 지나가 준게다. 게르드는 후회같은건 하지 않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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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리오 : 크리스. 우리들, 저 산의 멀리부터 온거지.
크리스 : 응. 메나트, 챠놈, 앰비쉬, 우돌, 퓨엔테, 기드나, 거기에 올도스. 여러 마을이랑 도시가 있었어.
라프 할아버지 : 세계는 아직도 아주 넓단다.
쥬리오 : 그래. 다음에 여행을 할 일이 있다면, 큰뱀의 등뼈의 건너편이랑 가가브의 건너편도 가보고 싶어.
크리스 : 만약, 기회가 있다면 다른 세계에라도... 나, 게르드가 태어난 세계를 보고 싶어.
라프 할아버지 : 어지간히 여행이 마음에 든 게로군 그래.
쥬리오 : 라프 할아버지는 다른 세계에 가본 적도 있는거죠?
라프 할아버지 : 글쎄.
쥬리오 : 어째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걸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어요?
라프 할아버지 : 호오, 그랬던가. 잘 알겠느냐. 쥬리오, 크리스. 이제부터는 수업을 쌓은 마법사가 나쁜 용을 쓰러뜨린다거나, 강한 검사가 검 하나로 국왕이 되는 그런 시대가 아니란다. 그걸로 일이 이루어지는 단순한 세상은 이미 끝난게지. 지금부터는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휘해서, 각자가 사는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을 위해서 힘을 내야해. 그렇지 않으면 안되는 게야. 그러기 위해서는 전설의 영웅 같은 것은 방해일 뿐인게지. 이제부터는 대지에 뿌리내린 힘이야말로 필요한 것이지. 게르드의 마음처럼 말이다.
[게르드의 마음과 같이...]
(두 개의 여행이 있었다. 옛날, 하얀 마녀라 불리는 소녀가 티라스일을 방문했다. 다른 세상에서 온 마녀는 고독한 순례를 계속하여, 희망의 길을 남겼다. 가가브의 저 끝에는 다른 세계는 없고, 큰 뱀의 등뼈의 저 편에도 다른 세계는 없다고 믿어지던 시대의 끝에서, 쥬리오와 크리스는 순례의 여행을 했다. 두 사람은 하얀 마녀가 남긴 희망의 길을 지나왔다. 길은 2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곳에 있었다. 최대의 재앙, 라우엘의 파도. 두 개의 순례여행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재앙의 파도로부터 두 개의 세계를 구했다. 때는 가가브력 992년. 티라스일에 신세기의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추운 한겨울이었다. 하얀 마녀라고 불리는 소녀가 티라스일을 여행했다. 마녀의 이름은 게르드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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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왠 보팅이 1.2나 찍혔나 보니 @zinasura님이... 감사합니다 8ㅅ8

ㅎㅎ 매번 보팅해주시고 제가 더 감사하죠.

와우~ 대망의 엔딩!!

그 감동 저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Hi , if I can relate it is about some story, why don't we put up this in English?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Congratulations @zinasura! Your post received a small up-vote from @wod-game as little g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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