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X, 쇼미더머니, 덩케르크

이번 글에는 영화 <덩케르크>의 스포는 없습니다. 방금 막 집에 도착해서 영화관에서 집으로 걸어오기까지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

1. 영화 덩케르크가 IMAX 70mm 로 촬영을 했다는 것을 알고, 'IMAX'를 최대치 상영해주는 곳에서 봐야하나 고민을 했다.
   국내에는 현재까지 70mm를 필름 그대로 상영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유일하게 용산 아이파크몰의 CGV에서 IMAX LASER로 상영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동네 메가박스 영화관의 표를 미리 몇일 전부터 끊어 놓고 고민을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래, 일단 동네 영화관에서 먼저 보고 괜찮으면 IMAX로 보러가자' 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고 다시 내린 결론은 IMAX로 영화를 한 번 더 보지 않을 것이다.
   

2. 영화를 보고서 쇼미더머니가 떠올랐다. 글쎄 내가 하는 생각이 꼭 굳이 쇼미더머니 프로그램이 아니여도 되지만,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도 괜찮지만, 그냥 문득 떠올랐다.
   여기 래퍼가 있다. 이 래퍼는 한 때 자신만의 비트와 가사의 라임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듀서들도 그가 나왔다는 소식에 놀란다. 일동 이 래퍼가 우승을 따놓은 당상이라고. 래퍼가 나와서 말한다. '저 이거 잘해요. 제가 이 비트에는 어떤 것도 담으면 다 히트 쳤어요. 이게 제 장기거든요. 자 한 번 봐보세요.' 프로듀서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시작된 그의 경연. 하지만 이번에는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비트에 다른 노래의 가사를 얹혔다. 공연이 끝나고 프로듀서들은 합격, 합격, 합격을 준다.
   그런데 어떤 프로듀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한다.
   '역시 좋네요. 그런데 이 비트로 많이 만들지 않았나요. 뭐 물론 이 비트 자체로 장르를 개척하신 분인 것은 알겠는데, 이번에는 조금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입니다.'
   

   

3. 그래서 덩케르크가 실망스럽다. 실화 기반과 놀란 감독의 영화적 정수가 조금 안맞는 것 처럼 느껴진다. 서스펜스를 억지로 껴맞춘 느낌, 그러다보니 가사를 억지로 비트에 맞추다보니 억지스럽고, 그러다보니 크게 감동도 오지 않는다. 스스로 의문도 들었다. 그래서 맞지 않으면 어떤 옷이 어울리는데? 천천히 걸어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쉽게 결론이 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결론이야 정답, 진리도 아닐테고.
   하지만 관객이 프로듀서 아닌가요.
   이제 막 개봉을 시작했고, 여러 리뷰와 평론가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또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드는 느낌과 생각은 그렇다.그리고 영화란 무엇인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 또 하게되었다.

덩케르크에 대한 리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많은 것 같네요. 그래도 덩케르크는 한 번 쯤은 충분히 볼만한 영화임은 확실합니다.

보팅은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