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너를 온전히 계속 바라보지 못하는걸까 - 단편영화 <4학년 보경이>

in #kr8 years ago

단편영화 <4학년 보경이>는 이옥섭 감독이 연출하고 구교환, 김꽃비 배우가 나오는 영화다. 구교환 배우는 배우로써 입지를 다져가고 있지만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었다. 이옥섭 감독은 구교환 배우의 여자친구이자 같이 영화를 하는 동료이기도 하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A Dangerous Woman. 이들이 함께 작업한 영화들이 유투브 채널에 업로드 되어 있는데 이 영화도 유투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아마 유투브 채널에 올라온 영화를 감상하면 이들이 작업하는 특유의 코미디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옥섭x구교환 유투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user/gooky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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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너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괴로움

동양학과 졸업을 앞둔 보경(김꽃비)와 덕우(구교환)은 오래된 커플이다. 보경은 선배(백수장)집에 다녀오게 되고, 덕우를 시켜 중고 소파와 선풍기를 작업실로 들여놓는다. 보경은 계속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이쁜가에 대해 스스로 물음을 던진다. 그런 보경을 바라보는 덕우는 보경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덕우는 이대로 보경과 사귀다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보경의 심경은 흔들리게 되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선배 집에 다녀오게 되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보경은 다시 떨리고 싶은 감정을 느끼고 싶다. 설레임이 사라진 보경은 덕우가 자신만을 바라볼 것 같고 그와 헤어질 이유가 전혀 없지만 설레임이 느껴지는 백선배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그게 헤어짐의 이유가 된다면 보경에게 충분한 이유인 셈이다. 너를 그렇게 대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나에게 중고 선풍기 같은 존재다. 고물인 것 같지만 작동은 되는, 작동이 된다면 갖고 있겠지만 다시 버려도 되는 그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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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너를 온전히 계속 바라보지 못하는걸까

선풍기가 온전하게 작동이 된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선풍기는 고정되지 못하고 계속 회전한다. 마치 보경의 마음처럼 한 방향을 지속적으로 쐬지 못한 고장이 나버린 선풍기다. 그런 고정되지 않은 바람의 방향처럼 보경의 마음은 계속 회전하고 고정되지 못한다. 그런 고장난 선풍기를 고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덕우다. 너에게 나는 중고 선풍기일지 몰라도 바람의 방향을 고정되게 고친 것처럼 나는 너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보경은 그렇지 않다. 나는 왜 너를 온전히 계속 바라보지 못하는걸까. 왜 선풍기 너는 고장이 났어야 했냐고 바보같은 물음을 보경은 던지고 싶다. 틱틱 거리는 소리는 보경의 귀를 계속 멤돌 것이다. 그리고 보경은 생각할 것이다. 틱틱 거리는 소리가 들려도 고정된 방향으로 작동하는 선풍기를 계속 둘 것인가, 아니면 그런 소리 없이 계속 소리 없이 회전하는 선풍기로 내버려두고 사용할 것인가. 무엇이 되었든 왜 고장난지 모르는 선풍기는 보경의 작업실에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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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자극적이었던 것도 왜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될까요.

네 그러니까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경이를 미워할수도 하지만 긍정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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