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writing]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왔을 때 대처법

in #kr7 years ago (edited)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성수동의 카페를 갔습니다.

뭘 먹을지 한참 고민하다
라떼와 레밍턴 케이크라는 아주 거창해 보이는 이름의 빵을 시켰는데
반 정도 먹었을 때 그만 머리카락 한 가닥을 발견했습니다..!

KakaoTalk_20180226_234819207.jpg

친구는 아주 무던한 성격이라
"에이 뭐 먹고 죽는 것도 아니고 떼고 먹자~!" 라고 했고
실제로도 빵을 밖에 진열해 파는 것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을 떼고 그냥 먹었습니다.

트레이를 가져다주는 길에 말은 해줘야겠다 싶어서 말을 하니
아주 깜짝 놀라시면서 바로 카운터로 가서 환불을 해주시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다 먹었고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돼서
괜찮다고, 이미 다 먹었고 환불 안 해주셔도 된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마음이 안 좋다고 기어코 환불을 해주셨습니다.

나오면서 아주 멋진 마인드를 가진 가게라고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게 당연합니다.

고객은 음식에 대해서 가격을 지불했으니 문제가 있으면
그 음식에 대해 환불 혹은 교환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식당들이 이 경우에 사과하고 넘어가거나,
서비스를 주는 식으로 해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육볶음에 뭐가 나왔는데, 계란찜을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많은 고객들은 한 음식에 문제가 있으면
은연중에 식당이 전체 음식값을 받지 않길 바라지요.
(진상도 아주 많음)


저는 관찰력이 조금 부족한 편인데
이상하게도 음식에 있는 머리카락은 참 잘 찾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프랑스에 여행 갔을 때도 머리카락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립을 먹다가 발견했는데,
그 즉시 지배인이 와서 사과하고 제 립에 대한 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피자를 먹다가 발견했는데,
주방장이 와서 머리카락이 왜 들어가게 됐는지 경위를 설명하고
당장 새로운 피자를 구워서 가져다줬습니다.
(곱슬머리의 머리카락이었는데, 곱슬머리의 아저씨가 나와서 사과하고 갔습니다 :O)

사실 미국의 경우가 소비자 입장에서 제일 기분은 좋았습니다만
프랑스의 대처방식이 가장 깔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한국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아주 깔끔한 대응과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외국에는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왔을 때 대처법이라는 매뉴얼이라도 있는 걸까요?

앞으로도 이런 가게들을 많이 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ㅎㅎㅎ 왜이렇게 유쾌해지는지 모르겠네요.
흥미로운 주제라 그랬나 봅니다!

오호호 유쾌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닷 ㅎㅎㅎ
사실 아아아주 무거운 주제였는데요!???(장난)

와...프랑스의 대처방식이 진짜 엄지척이네요:)

그쵸! 정말 흠잡을 곳이 없는 대처방식이었어요!
와 월드님 넘나 오랜만 ㅠㅠㅠ 잘 지내시져ㅠㅠㅠ 우리 봐야지!

그쵸!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마인드도 상당히 중요한게 외식업입니다. 예전에 감자탕집에서 뭔가 큰 바퀴벌레 같이 생긴 곤충이 나왔는데, 벌레 아니라고 우기던 음식점 주인이 생각나네요 ㅠㅠ

으아.......! 벌레가 아니라고 우겼다고요?! ㅠㅠㅠㅠㅠㅠ너무 충격적입니다.
최소한 인정은 해야할 것 같은데요 ㅠㅠ

저는 최소한 죄송하다는 사과라도 했음 좋겠습니다~
오히려 뻔뻔하게 나오는 업자들도 많으니까요ㅠ

그쵸 ㅠㅠㅠ 환불이고 진상규명이고 괜찮으니 일단 사과부터...
뻔뻔하게 나오면 정말 증거 확보해서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솔직히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이런걸 악용해서 진상을 피우는 사람들도 있기에 에휴 참

맞아요ㅠㅠ 저도 그렇다보니 무조건 환불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한 걸까요?

신기하군요
한국에서 머리카락으로 제대로 사과받은 적이 없는듯 ㅜㅜ

힝 ㅠㅠㅠ 거의 머리카락이 좀 떨어질 수도 있지! 왜!! 이런 느낌이었어요.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와서 사과하고 갔대! ㅋㅋㅋㅋㅋㅋㅋㅋ
빼박캔트 반박불가였겠네요 ㅎㅎㅎ

ㅋㅋㅋㅋ너무 유쾌하죠 ㅎㅎㅎ 외국은 머리 색이 다 달라서 더 찾기 쉬웠답니다 ㅎㅎㅎㅎ

생색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대하는 태도가 좋네요...

님 말대로 목격되었으면 좋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964.02
ETH 2592.87
USDT 1.00
SBD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