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고 있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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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수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갔습니다.
잊지 말아야할 굴욕적인 역사의 기록.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염원하기 위해 세워진 소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이라 불립니다.

오늘은 눈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수원에도 오후가 되니 조금씩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하더니
퇴근 시간 쯤 되니 눈이 소복히 쌓입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수원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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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치마 저고리를 입고
고무신을 벗어놓은
애처로이 떨고 있는 소녀의 모습...
제 착각일까요.
훤히 드러낸 발목과 발이 시리도록 추워보입니다.

누군가 목도리와 모자를 내어주었지만
여전히 소녀는 춥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지도 70여년이 흘렀고
현재 생존해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단 37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동생이자 누군가의 둘도 없는 애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소녀는 화가가 되려고 했을지도, 선생님이 되려고 했을지도,
혹은 아이를 셋쯤 낳고 지금쯤 증손주를 안아보려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그들은 미래가 있었고
또 청춘이 있었습니다.
그 작고 여리던 소녀의 미래와 청춘은 무참히 짓밟혀
산산조각이 났지만

그래도,
살아냈습니다.
역사의 증인이 되어 지금껏 숨을 쉬고 살아있습니다.
이 추운날 발목을 훤히 드러내고 눈을 맞을지언정
결국 눈보라를 이기고 얼음을 걷어내, 살아냈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시려웠던 할머니들의 인생에 이제는 봄이 오기를 원합니다.
꽃이 향기롭고 나비가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너무 오래 잊고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봄,
이제 봄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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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픈 역사입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잊지 않고 꼭 사과받아야합니다..

정말 조속히 해결 되었으면 좋겠네요 남은 37분의 할머니들의 인생에 봄이 오시기를 ....

그러게요 너무 늦지 않게 봄이 오기를!

잘풀릴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사람 답게 들려봅니다

한국사람임을 떠나 평화를 염원하시는 분이라면! 정의는 있다고 믿는다면!

눈오는날 맨발로 있으니 왠지 또
울컥하네요ㅠㅠ

그러니까요... 추워보여서...
마음이 아팠어요..

빨리 해결되었음 합니다 ㅠ

봄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빨리해결되길바래요 ㅠㅠㅠ

협의보다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어서 봄이 왔음 좋겠네요 ㅎㅎ

인계동에 평화상이 생겼나보네요.
영화보면서 엄청 울었는데.. 글을읽으니 마음이 또 울컥하네요

인계동에 평화상 생긴지 쫌 됐어요^^ 올림픽공원(수원시청 맞은편)에 있답니다..
영화보면서 엄청 울었는데.. 라는 글과 프사가 뭔가 어울리는것 같아요..^^

아 ㅋㅋㅋㅋ프사가그렇게 되나요 ㅋㅋㅋㅋ

저 위안부 동상에 걸쳐진 모자, 목도리와 고무신,
참! 보는이의 마음을 찡하게 만드네요.

저도 오늘은 눈까지 쌓여있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따듯한 마음씨가 글솜씨와 함께 잘 드러나네요...
봄......

전 마음씨가 따뜻하지 않아요ㅠㅠㅠ.....
사실 가끔보면 냉정하기도 한..
그래도 위안부나 여성문제, 전쟁문제는..ㅠㅠ 정말 지나치기 힘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