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 # 4 : 가족의 발견

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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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일까.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 당했을 때? 직장 상사에게 혼이 났을 때? 앞선 모든 순간들이 힘든 순간이지만 가장 힘들 때는 바로 가족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가 아닐까 싶다.

사실 상처에 대한 기억은 그 자체로 우리를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상처에 대해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았을 때에 아픔이 밀려온다. 게다가 그 상처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가족이 내 아픔에 공감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상처를 준다면 아픔은 배로 밀려온다.

그렇다면 왜 가족끼리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일까.
가장 먼저 가족은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이다. 마치 분자같이 말이다. 근데 그 분자에 속해있는 원자가 이상이 생기면 그 분자는 더 이상 분자의 본모습을 가질 수 없게 되는 것처럼 가족 또한 가족 구성원이 따로 독립된 존재가 아닌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에게 이상이 있으면 그 가족은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 이유는 서로가 서로에게 그림자를 투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에 생기는 문제들을 살펴보면 그 문제들의 대부분의 경우를 차지하는 원인이다. 헬링어는 “자녀는 부모가 이루지 못한 소망과 욕구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모의 어두운 부분에 자식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가고, 딸은 어머니를 닮아간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특히 가정폭력을 겪고 있는 가정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부모의 부모로부터 자신이 당해왔던 것들을 그대로 자식에게 투사해 나타난다고 한다.

마지막 이유는 그 고통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고 적대 관계가 되면서 상대가 적이 되고, 그에게 받는 고통의 실체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런 이들은 내 인생에서 삭제를 해버리면 그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은 다르다. 마치 배가 아픈 이유가 소화가 안돼서인지, 큰 병에 걸려서 인지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듯이 정확히 알기 어려울 뿐더러 아프다고 몸 속의 장기들을 다 떼어내 버릴 수 없듯이 그 아픔을 참고 살아 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들은 완전히 치료 되지는 않는다. 혹여 치료가 되었다 하더라도 상처의 흔적은 남게 된다. 하지만 뼈가 부러지고 다시 붙는 과정에서 뼈가 더 두꺼워지고 더 단단해지듯이 가족 관계도 그렇게 회복될 수 있다. 원인은 서로의 감정에 대한 공감의 부재이다. 서로의 관점을 먼저 생각해 보면,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고, 회복하는 데에도 빠르다. 이렇게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들이 이상이 있는지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가족은 서로에게 최소한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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