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단상] 유메, 단골이라는 것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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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달입니다.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합니다만, 한번 꽂힌 것이 있으면 엄청나게 파고드는 성격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는 것은 몰두할 것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여튼 이런 성격 때문에 저는 한 번 꽂힌 가게는 몇 번이고 찾아가는 단골의 기질을 지녔습니다. 꽂히는 이유도 각양각색이지만, 이번 글에 등장할 제가 단골로 다니는 카페에 꽂힌 이유는 바로 사람 때문입니다. (물론 커피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유메유매.jpg

이 유메라는 카페를 다닌지도 13년도에 처음 갔었으니 벌써 4년이 넘어갑니다. 원래 유메는 저희 집 바로 옆 상가에 있던 카페였습니다. 그래서 외출할 때 오며가며 자주 들렸었죠. 처음엔 가깝기도하고 이름이 귀여워서 갔었고, 나중에는 커피 맛도 알게되고 쿠폰찍는 재미에 계속 가다보니 친절한 사장님들(부부께서 함께 운영하십니다)과 친해져서 더 자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나라의 부름에 이끌려 14년도에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 훈련소에서 휴가나가면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유메 가서 아메리카노 마시기'였을 정도로 그 아메리카노가 그리워서 첫 번째, 두 번째 휴가를 나와서도 유메에 들려 인사를 드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휴가를 나왔더니 유메는 감쪽같이 사라져있었습니다.

유메.png

점포이동을 하신다고 말씀을 하셨었지만 무려 반 년 이상 유메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정도로 허탈감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위의 사진에 나오는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에 사장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고 저희 집에서 약간 먼 곳(버스로 약 40~50분 정도 거리)으로 유메가 이사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점포이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동안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던 것이었습니다.

유메포스팅.png

그렇게 다음 휴가를 나오자마자 바로 유메를 찾아갔고, 매 휴가 때마다 한 번씩은 꼭 갔던 것 같습니다. 점포이동하고나서 처음 유메를 찾아갈 때의 그 떨리는 심정과 사장님이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조금 멀긴 하지만 아직도 시험기간이나 생각이 복잡해질 때면 전 유메로 도망치듯 떠납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유메의 단골손님이니까요. 여러분도 혹시 단골로 다니는 가게가 있나요?


유메밥.jpg

아까도 말했지만 사장님들이 정말 너무 친절하십니다 :D 이번에 시험기간에 공부하러 갔을 때는 배고프면 공부가 안 된다며 이렇게 밥을 차려주시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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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를 내릴 때 쓰는 유메의 기본 원두는 에티오피아 시다모입니다. 풍성한 산미가 일품이죠. 하도 유메만 다니다보니 전 커피의 신맛을 좋아하게 되어서 다른 원두는 입에 잘 안맞더라구요.. ㅎㅎㅎ 그래도 다양한 원두들을 접하다 보면 커피마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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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엄총난 덕후시군요... 저도 다음에 데려가주세요 ㅎㅎ

언제 다같이 손잡고 사이좋게 가시죠 ^^

카페에서 밥을 준다니..ㄷㄷ 엄청 좋은곳이네요.

엄청좋습니당 ㅎㅎ

단골 인정합니다!! 늘가던곳이 없어지면 허전하죠ㅠ 저도 전에 가던 짬뽕집이 사라져서 딴곳을 새로 찾는중입니다ㅠ

헉 뜬금없지만 짬뽕먹고싶네요

우왕!!!! 대박 진짜ㅠㅜ 영화같아여!!!ㅋㅋㅋㅋ
저는 진득하게 한 가게 다니는 걸 못 해서ㅠㅜ 멋져용!!!

한번 단골가게 하나 만들어보세요 ㅋㅋㅋ 나름 의미있습니다

와.. 밥까지.... 이렇게 오래 다니셨을 줄이야.. 잘 봤습니다^^

아... 이달님 우리동네 주민이셨습니까. 저 유메 단골입니다. 유메에서 정모나 할까요.

헉 ㅋㅋㅋㅋ 전 금곡동이 아니라 인계동에 살고있습니다 :D 언제 유메에서 한번 뵙죠!

인계동이면 많이 머네요. 거기가는 시간에 서울도 갈 수 있다는 인계동. 요즘도 인계동에 맛집 많은지 궁금합니다.

오래걸리는 덕분에 유메를 갈 때면 어디 놀러간다는 기분이라 더 즐겁습니다 :D 인계동은 맛집이 너무 많아서 제게 결정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인계동에서 자주 안노는 편입니다.. ㅎㅎㅎ

잌ㅋㅋㅋ 유메가 외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엇군요!! 저도 데려다주십쇼!!

예전의 유메가 이자카야+카페 였다면 지금은 온리 카페라 약간 아기자기해졌어요 ㅎㅎ

ㅎㅎ저랑 성격이 비슷하시네용^^잘보고 갑니다!

넵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저와 비슷한 성격이라면 흔한 성격은 아니시라는 건데.. ㅋㅋㅋㅋ

저도 한번 꽂히면 그 노래만 듣거나 그 가게만 가거나 파고드는 그런게 있는거같아요ㅎㅎ힣히

정겨운 곳이시겠군요. 저는 어릴때 자주 가던, 혹은 주인장과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던 따뜻한 곳들이 모두 이제는 더이상 영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릴때의 추억에 잠길때면 그런게 참 아쉽네요..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ㅜㅜ 보팅파워가 다되어 팔로우만 남기고 갑니다.
포스팅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ㅎㅎ
단골가게가 사라지면 뭔가 참 아쉽죠.. 저도 1년 내내 가던 술집(심지어 알바까지 했던..)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문닫는다고 하셨을 때 정말 슬펐던 기억이 있네요 ㅜㅜ 마지막 영업하는 날 가서 일 도와드렸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정말 하나를 파면 제대로 파시는 것 같아요.
전 그러질 못하는데.... 대단하시네요.
그래서인지 저렇게 밥까지 챙겨주시고... ^^

감사합니다 :D 단골가게 하나 만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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