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 "가드"를 올리고 ...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yhoh 요호! 입니다.

캡처.PNG

오늘은 2가지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하나는 졸업식, 다른 하나는 그림책 "가드를 올리고" 입니다.

그림2.PNG

제 아이는 "대안학교"를 다녔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다녔던 학교에서
아들 후배들의 졸업식이 열려서 참석하고 왔습니다.

졸업식은 늘 알수없는 감정들이 복받치는 시간들입니다.
분명 마지막날인데 마지막은 아닌 것 같고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움에 대한 희망이 교차하는 시간들 ...

졸업하는 6명이 합창을 했는데 이문세의 "옛사랑"을 불렀습니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울컥... 그만 저도모르게 눈물이 나 버렸습니다.
요즘은 제가 왜이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툭하면 눈물이 나서, 드라마 보다가 영화 보다가도 자꾸 울어요.
아이들의 첫 가사가 나오는데 많이 울컥 했습니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걸

6명의 아이들 중에서 가장 씩씩하고 강했던 아이 한 명이
떠나면서 소감을 말하던 순간에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강하게만 보이던 그 친구의 눈물은 또 울컥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졸업식에 참석하기 전 아내가 제게 물었습니다.
선생님께 선물로 책을 한권 드리려고 하는데 어떤지 ...

아이를 가르치셨던 선생님 중의 한분이 학교를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뭔가 선물을 하고 싶어했고, 그림책 한권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림5.PNG

책을 펼치고 첫 글귀가 저를 "쿵" 내리 쳤습니다.

그림6.PNG

산을 오른다.
처음에는 단박에 오를 것 같았지.

뒷 얘기를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첫 귀절에서 밀려오는 "감동"
딱 지금 내가 느끼는 그것을 말하고 있어서 였을까요?

"처음에는 단박에 오를 것 같았지"

그림7.PNG

산을 오른다.
처음에는 단박에 오를 것 같았지
생각처럼 쉽지 않네
커다란 바위를 만났어
웅덩이를 넘으니 가파른 언덕
바위를 지나니 웅덩이
올라갈 수 있을까?
산 위에는 정말 바람이 불까?
바람이 분다.
가드를 올린다.
다시 가드를 올리고.

그림3.PNG

가드 사이로 살짝 보이는 퉁퉁 부어오른 눈은
마치 저의 눈 같았습니다.

바위를 만나고 웅덩이를 만나고 산을 오르는
그리고 또 가드를 올리는 것은 바로 저였던 것이죠.

그림4.PNG

책 뒷면 겉 표지에 실려있는 글입니다.

넘어지는 일 하나는 끝내주게 잘한다.
하지만 일어서는 것은 여전히 힘겹다.
때때로 나를 일으켜 준 이름 모를 권투 선수에게 이 책을 보낸다.
오늘도 일어서는 당신에게도.

우리는 늘 넘어집니다. 어제도 그제도 ...
그렇지만 늘 일어섭니다. 하지만 ...
일어서는 것은 늘 힘듭니다.

"그래도 오늘도 일어서는 당신에게 바친다"는 작가의 말은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졸업식이 끝나면 늘 모두 함께 서로를 안아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림1.PNG

졸업하는 아이들 6명,
저의 아들 녀석과 한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친구들이고
짧게는 5년 길게는 저와도 11년, 인연을 맺은 친구들이었습니다.

한명, 한명 안아주면서 짧은 시간이어서 많은 얘기를 할수는 없었지만
저는 꼭 얘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제 졸업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딪는구나
때로는 즐겁고 행복하겠지만 때로는 상처받고 힘들겠지
그 어떤 시련이 와도 당당하게 "가드를 올리고" 맡서 싸워주렴
너희들의 뒤에는 우리가 늘 함께 있단다"

책에 대해서 찾아보니 이런 동영상이 있네요.

동영상으로 또 봐도 많은 감동을 주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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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트레일러 보고 '심쿵'했네요 :) 멋진 북 컨텐츠! 팔로우 및 보팅하고 갑니다!

오래된 글에 달리는 댓글 너무 반갑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심쿵 하셨다니 부끄럽습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가드를올리고! 다시일어나는 모습을꿈꿔봅니당 !

감사합니다. 다시 툴툴 털고 일어나야지요 ^.^;;

책의 일러스트와 내용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서점에 간다면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던 졸업식 노래가 아니고 졸업식에서 이문세의 노래를 부른다니...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뜻깊은 졸업식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대안학교와 마을 ...
이렇게 12년을 넘게 살아오니
졸업을 했어도 마치 가족과 같아서
후배들의 일이지만 제 일 같이 느껴집니다.

이문세의 노래는 좀 ...
너무 못불러서 ...
하지만 그렇게 못부르는 노래를 듣고
감동하기는 처음인거 같아요 ^.^;;

한 편의 수필을 봅니다.. 가슴이 따뜻해져요..

가슴이 따뜻해 지셨다니 제가 더 기분이 좋아지네요. 감사합니다. ^.^;;

다들 앞으로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힘차게 걸어가길 바랍니다.
요호님도 서로 안아주셨으니 다들 따듯함에 대해서 알게되었을 테고 ..
쓰러져도 저 책 제목처럼 가드를 올리고 쓰려져서 다시 일어나면 되죠

저도 요새 힘들지만 매일 가드를 올려야 겠습니다.
힘이나는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다시 일어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 지치고 힘들고 ...
그래도 일어나야겠죠?

선생님의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안학교 선생님들은 모두들 너무 고생하셔서 ...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드를 올리고"라는 제목만 보고 단순히 '들어오는 공격에 잘 방어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쓰신건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런 깊고 따뜻한 뜻이 있었네요..
전 하루종일 마음을 차갑게 유지해야해서 들어오는 공격에 맞서 싸우는 방법은 잘 아는 편인데, 넘어지고나서 일어서는 법은 몰라요 ㅠㅠ 잘 일어날수있도록 다음 일주일도 가드를 올리고 시련에 맡서 싸워야겠어요 :) 제게 필요했던 글 정말 감사합니다.

넘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어제도 넘어졌고, 그제도... 그전에도...
오늘 또 일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게 용기를 주려는 것이었는데
이 글이 다른 분들에게도
용기를 주는 듯 해서 정말 감사합니다.

맞아요. 졸업식은 언제나 뭉클함도 같이오더라고요
가드를 올리고 저를 보는것같아서 공감가네요^^

공감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졸업식의 뭉클함과 참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림책에서 감동받기 쉽지않은데 .. ^.^;;

동영상 저도 감상해보고 갑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아이들, 한명 한명 안아주면서 서로에게 어떤 감정일지...
훗날, 어쩌면..그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하고, 리스팀할게요.~!!

감사합니다. ^.^;;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도 모두 한명한명 다 안아줍니다.
원래는 정말 모든 사람이 한번씩 안아주고 인사하는 형태로 했었는데 ...
그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요즘은 졸업하는 부모와 아이들에게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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