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노트고, 암호화폐는 노트에 쓰는 가계부. 서비스는 별개다.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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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크리스 마스 연휴는 잘 쉬셨나요 ?ㅎㅎ 크리스마스 연휴 때 정말로 저희 블록킹을 열심히 들어주셨군요. 교육 및 기술 분야 18위에, 전체 192위에 올랐습니다. 정말 깜짝깜짝 놀랍니다. ㅎㅎ 이러다 2자리권으로 진입하는 건 아닌지... 저희야 순위가 오른다고 보상이 들어오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뭔가 보람이 굉장히 있습니다.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서요. ㅎㅎ 앞으로도 열심히 녹음하겠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해드릴까 하다가, 얼마 전 강연 때 받은 질문도 있고 해서 그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는 블록체인 위에서 서비스가 돌아가는 건가요? "

아마 블록체인 기반의 여러 서비스가 있고, 거기서 쓰이는 토큰들이 있을 테고, 그걸 사셨을 테니 궁금해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여러 가지 있잖아요 ? 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 인증 플랫폼, 게임 플랫폼 등등..
과연 블록체인은 어디까지 작용하는 것인지 궁금해하실 것이에요 .ㅎㅎ 그래서 그 이야기를 좀 해드리려고 합니다.

(1)블록체인은 노트고, 암호화폐는 노트위에 쓰는 가계부다. 서비스는 노트위에 서비스 내역을 기록하는 것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분산 DB입니다. 좀 특별하게 작용하는 분산 DB죠. DB는 어떠한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이잖아요? 비트코인은 거기다가 비트코인이란 자산의 이동경로를 기록하는 것 뿐입니다. 비트코인을 활용한 각종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장부에다 그 암호화폐 정보를 기록해놓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 암호화폐만 기록해놓은 부분만 뽑아다가 새로운 장부를 만들면, 그 암호화폐의 장부가 되는 것이죠.

제가 비유하는 것은 블록체인은 노트고 암호화폐는 가계부라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어떠한 서비스 함축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그 것은 빈 공간입니다. 그 빈 노트에 가계부를 기록해 놓으면 암호화폐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제 개인정보를 적으면 ? 인증 서비스가 되는 것이고요. 어떠한 정보를 기록해 놓느냐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의 무슨 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2)블록체인이란 노트가 왜 좋은 것일까 ?

블록체인 왜 쓰나요 ? 맨날 나열되는 특성들이 있습니다.

(1)데이터 무결성 (2)투명성 (3)확장성 (4)저렴한 비용

이런 것들이죠.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은 데이터 무결성입니다. 여기에 기록이 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죠.(비가역성) 그래서 각종 증명서 서비스에 쓰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 . 동사무소를 기준으로 하면 , 주민등록 초본 서비스, 가족관계 증명서 서비스 이런 것들이 별개가 아니란 것입니다. 원리는 딱 하나입니다. 문서 정보 블록체인에 등록되는 것. 그 것 하나라는 점이죠. 여기에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투명성은 아마 다들 아실 겁니다. 모든 데이터를 다 공유하게 되는 개념이니까요. 하지만 개인 정보는 없는 것 아시죠? 특정 정보의 위변조를 검증할 수 있는 Hash 데이터만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비트코인은 거래 정보가 다들어가 있지만, 역시나 거기엔 개인정보는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안전한 것이죠. 어떤 서비스에서 개인정보 달라고 하는 것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아닙니다. 그 것은 특정 기관에서 소유를 하려고 하는 것이죠.

확장성? 여기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첫째는 제가 블록체인은 노트라고 했잖아요? 노트에 뭐든 적을 수 있으니 어떠한 서비스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는데, 노트에 서비스 정보를 넣는다고 해서 서비스가 구동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블록체인에서 구동시킬 수 없습니다. 수많은 전자문서를 블록체인에 저장하지도 않습니다. 그거 블록체인에 왜 저장해야 하나요? 게임을 구동하는 서버가 따로 존재하고, 전자문서 저장하는 DB는 따로 존재합니다. 블록체인은 각 서비스에서 거래되는 자산 정보, 서비스에서 정말 중요한 정보만 기록됩니다. 이 부분 구분하셔야 합니다. 블록체인 앞에 붙는다고 블록체인에서 돌아가는 것 아닙니다. 그렇게 돌릴 수도 없고요. 고양이 게임하나에도 버벅대는 것이 현실인데, IoT는 먼 미래의 얘기 입니다.

두 번째는 기관 및 국가의 확장성인데요. 이건 당연합니다. 노드가 전세계에 퍼져있으니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위의 예로 봤을 때 구별해야 하는 것은, 노트는 전세계인이 보관하지만 서비스는 특정 기관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이게 중요한 게 왜 그런지 아시나요? 결국 신뢰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블록체인이란 단어만 붙는다고 모든 신뢰가 보증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에는 Fact만 있지 Truth는 없습니다.

지난 번 예를 들었듯이, '이 사과의 주인은 내 거야' 라는 내용을 노트에 기록해 놨다고 합시다. 이 데이터가 적힌 사실은 존재 합니다. 하지만 이 사과의 주인이 내 거인지는 모르는 것입니다. 나중에 '아 미안, 이 사과의 주인이 난 줄 알았는데 사실 딴 애거네' 이렇게 적어놓으면 이 또한 사실로써 존재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더군요. 블록체인은 거짓말탐지기가 아닙니다.

(3)서비스에서 쓰이는 토큰 유심히 보자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토큰들은 '보상'과 '패널티'의 의미를 동시에 갖습니다. POS를 예로 들어보죠. 자신이 정당한 블록에 투표를 하면 그에 대한 이자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하면 '패널티'로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익명의 참여자들이 옳은 방향으로 행동하길 유도하도록 만든 장치가 '토큰'입니다.

이 점에서 반드시 기존의 '포인트' 서비스와 구별해야 합니다. 포인트는 쓰면 쓸 수록 쌓이는 것입니다. 포인트는 실명 기반이고, 신뢰 기관의 금융 서비스 입니다. 중재 기관이 엄연히 존재하게 됩니다. 그래서 중앙 기관이 정한 법칙에 따라야 합니다. 패널티가 없죠.(패널티 있으면 그 금융사 안 쓰겠죠?) 그리고 자신이 포인트 서비스에 관련하여 어떠한 노동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냥 소비만 할 뿐.

그런데 수많은 서비스 관련된 토큰을 보면 '포인트'와 아무 차별성이 없습니다. 토큰의 용도를 물어보면 딱 '결제'뿐이 없습니다. 그럼 그거 그냥 비트코인 쓰면 안 되나요? 이더리움 쓰면 안 되나요? 아님 그냥 치킨 코인 쓰면 안되나요? 이런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IoT 서비스를 예로 들면, 복잡한 IoT 결제에는 특정 코인을 써야한다고 얘기합니다. 근데 이 것도 잘 보면 서비스는 서비스고 코인은 코인입니다. Payment 쪽만 코인으로 하는 것이면 그 서비스에서 발행하는 토큰을 써야할 이유가 굳이 없습니다. 그럼 그 코인은 어떻게 사는 거며, 법정화폐로 교환을 하려면 역시나 거래소를 이용할 텐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지금은 여러 개념들이 마구 혼재되어 좋은 게 좋은 것처럼 포장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단기 수익으로써는 좋을 지 모르지만, 만약 프로젝트를 직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것들은 경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일 저질러 놓고 수습 못 합니다. (그런 팀들 많이 봄 -_-;;) 돈 한 번 땡길라고 여러 감언이설 다 넣어놓고 나중에 후회합니다. 세상에 복잡한 로직에 수수료는 하나없고 속도는 무지 빠르고... 도대체 그런 걸 어떻게 만들 것인지...

(4)본질을 보면 장투가 가능하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코인시장 초기시장이라고 한다면 잘 고르면 오래 살아남을 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불안한 심정으로 망할 코인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보는 것보다 좋은 문제의식 가진 팀 잘골라서 프로젝트의 성장 과정도 보면서 즐겁게 이 시장에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블록킹에서 다룬 내용이기도 하지만, 현재는 기술적으로 아주 초기 단계라서요. 그렇게 복잡한 로직을 구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호재'라는 것을 만들어내기가 어렵죠. 그런데도 가격이 급상승하는 것을 보면, 다른 요소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런 원인 모를 투자에 내 삶을 걸어야 하나... 그런 것은 아닐테지요. 블록체인의 본질을 바라보고 그 것과 함께 성장하면 더 롱런할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인판을 닷컴 버블과 연관을 많이 지어 생각하는데, 닷컴 버블 때도 묻지마 투자 안 하시는 분들은 더 큰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이런 쓴소리를 하는 이유는 ㅎㅎ 어차피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의식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써도 다 이해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두 눈은 멀리 보되 두 발은 땅을 디디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실에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좀더 본질을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요. ㅎㅎ 물론 이 길만 옳은 건 아니지만요.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아 일하기 느므 싫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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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yellowboy 님이나 스티밋의 명망 높으신 분들 글을 보면 항기에 홀려 장미 덩굴에 뛰어들뻔 할 때 '가시조심~~~!!!!!!' 이라고 소리쳐 주시네요. 오늘도 정신차립니다. 감사합니다.

확실히 스팀잇에 대단한 분들 많으시죠 (그렇다고 저는 아닙니다. ㅎㅎ) 저야 그냥 제 생각 끄적이는 것인데 받아들이시는 분들 수준이 높으셔서 고차원적으로 해석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감사드립니다 ^^

Awesome!
You just got yourself a new steady follower.

Really? Oh, I need to prepare English posting soon. Thank you :).

지난주 강연 참석자입니다. 사내 프라이빗 플록체인 기반 서비스 구축하려고 아이디어를 짜고 있는데, 자꾸 정보를 찾다보니 주객이 전도되어 투자쪽 정보만 찾으려고 하고 있네요;;; 큰일입니다.

오~ 반갑습니다. ㅎㅎ 원래 다들 그렇습니다. ㅎㅎ 근데 사내에서만 쓰는 블록체인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다른 기관과 연계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ㅎㅎ 투자쪽 정보도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그걸 이해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하지요. ㅎㅎ

와아, 늘 꼭 필요한 부분을 콕 집어서 설명해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원피스 정말 좋아합니다^^)

원피스 팬분이시라면 언제나 반갑습니다~ ^^ 가려우신 부분이 좀 나아지셨다면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bbbbb.png

뾰료롱~ 코인은 다 된닷 말이에욧.

ㅎㅎㅎㅎㅎㅎㅎ이런 사진 보면 정말 다 되게 만들고 싶을 정도로 뭔가 샤방샤방 하네요 ㅎㅎ

스팀에 대한 확신을 갖기위해 블록체인
그리고 스팀백서를 종종 공부한답니다
쓴소리가 뒤를 돌아보는덴 최고죠!

오~ 감사합니다. 저도 스팀 공부하고 있는데,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분명 가치있는 플랫폼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믿음이 있으면 챠트 같은 거 안보게 된다는 블록킹의 말씀이 생각나네요.ㅎ 역시 사람이든 투자든 상대방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되는 것이겠죠?^^
글 잘 봤습니다~~ 그래두 월요일은 쉬어서 한주 금방 가실 거게요.ㅎ

@feyee95 님은 지금처럼 열심히 공부하시면 강력한 믿음이 생길 겁니다~^^ 아니 그 이상으로 만들어나갈 수도 있죠. 계속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 어느정도 말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구분되기 시작하니, 그렇게 되면 이 코인 저 코인 사지 않고 자신이 믿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지만 시간은 정말 안가네요 ㅜㅜ

블록체인은 노트고, 암호화폐는 노트위에 쓰는 가계부다.

머리에 쏙 들어오는 비유네요 ㅎㅎ 다양한 장점이 돋보이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의 최대 단점은 느린 속도라고 생각하는데, 언젠가는 이것도 극복할 수 있겠죠?

비유가 공감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저는 속도 문제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속도 문제는 중앙화하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합의 문제도 마찬가지고요. 블록 채굴 난이도를 줄이면 되긴 합니다. 속도와 탈중앙화의 특징을 동시에 살리다 보니 어려움이 있을텐데, 이런 것들도 대표적 서비스가 나오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라기 보다는 아이디어의 문제? 라고 생각 합니다.

들렸다갑니다.

우와! 오늘도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책 소개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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