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 공작소 #1 2019년 달력

YBC 공작소 #1 2019년 달력

매해 달력을 다른 단체나 절에 부탁드려서 2-30부씩 얻어서 썼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라 다들 종이달력을 보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직 달력을 쓰는 분들이 많더군요. 또 중장년층 이상의 회원님들은 음력이 무척이나 중요해서 꼭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새해가 되면 여러 형태의 달력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 걸 보면서 미뤄왔던 작업을 연말에 열심히 작업해봤습니다.

주제는 얼마전 태국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태국역사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을 쓰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바인딩이군요. 실제로 사용할 때를 대비하면서도 가내수공업이 가능한 수준에서 작업하려니 여러번 폴더 부분을 반복해서 선을 늘리고, 그 사이에 스테이플러 한방을 찍어버렸습니다. 근데 아무리 정 가운데로 맞추려고 해도 그렇게 딱 자른듯이 되질 않습니다. 더구나 바인딩 후에는 넘기는 방향에 따라 그림과 달력부분 배치가 일치해야 하는데, 그걸 맞추느라 작업시간이 좀 길어졌습니다. 또 하나는 펀치로 구멍을 뚫어보니 너무 못생겨서 집게로 집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실제 쓰는 사람들이 크게 불편하지만 않다면 초반에 휴대용인 점을 바꿔서 그냥 바인딩도 하지말고 가운데도 접지말고 길죽하게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이미 봉투를 다 제작해버려서 봉투에 맞춰서 바인딩을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린터를 이용해서 30부 정도를 제작했는데, 기본적으로 부수가 적기도 했지만 제법 인기가 많아서 남겨둔 샘플 하나만 남고 회원님들이 다 가져가버리셨습니다. 심지어 어떤분께선 보시고 만들어 오면 판매해주시겠다고 하고 또 어떤분은 수고하셨다고 사주시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단체에게 무료로 보내주고 있는 신문봉투입니다. 2년 가량 모았더니 제법 되더군요. 우리 단체는 @bulsik 편집부가 실천하고 있는 '좀 더 나은 세상 만들기', '깨끗한 쓰레기 버리기' 강제 실천중이라 이 봉투를 재활용해서 달력 봉투로 쓰기로 했습니다. 봉투의 우툴두툴한 부분을 칼로 말끔히 잘라내고 글자가 들어있는 면을 내부로 넣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프린트 했습니다. 13장 양면으로 구성된 달력에 이미 표지가 있기에 봉투는 심플하게 제작했습니다. 단체 로고와 올해 연도만 썼죠. 2562년은 불기이자 태국력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불기는 아마 1년 빨라서 올해 2563년일 겁니다. 저 봉투를 약 30개쯤 만들었으니 달력도 맞춰서 30개를 추가제작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봉투접선 부분을 아래로 내려가게 해야하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프린트 했더니 한 번 나온 달력을 넣으려면 안에서 턱 하고 걸립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죠.

연말이면 살림이 늘 어려울때입니다. 반응이 좋으니 회원님들과 주변분들 대상으로 판매해서 후원금을 좀 모아볼까해서 종이와 집개를 구매해왔습니다. 그리고 큰달력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작은달력에는 한국공휴일과 태국공휴일이 모두 들어갔는데요. 둘 다 빨간색이라 태국휴일은 녹색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바인딩은 하지 않기로 하고 벽걸이 집개까지 함께 넣어서 제작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대신 바인딩 자리에 점선을 넣어서 스프링 느낌이 나도록 해서 접히는 부분이 더욱 자연스럽죠. 작은 달력에는 집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쓰실분들이 집을 뒤져서 집개를 직접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법성게를 한줄씩 넣고, 사진도 원형으로 바꿨습니다. 정말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커뮤니티에서 한 분이 초판 10부를 모두 가져가셔서 모두 팔아오셨습니다. 독점 당하고 나니 정작 커뮤니티에 계신 분들은 구경도 못했군요. 또 추가제작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봉투는 제작이 너무 힘들고 재료도 다 떨어져서 기성품 봉투에 프린트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태국에서는 A4, A5사이즈의 서류봉투를 100% 고지 재생지로 제작해서 씁니다. 일반 재생지는 구하기 힘들지만 봉투는 딱 우리 성격에 맞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표백제를 상요하지 않다보니 재생지 질감이 좀 어두운게 단점입니다. 그래도 표백제로 희고 깔끔하게 만든 봉투보다는 훨씬 정감이 있답니다. 디자인은 우리 다른 로고와 달력에 사용한 이미지를 축소하여 나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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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가면 딸린 제법 큰 샵에서 파는, 박물관 로고가 새겨진 팬시용품들이 그렇게 예쁠수가 없더군요. 우리 커뮤니티도 컴퓨터와 프린터, 그리고 재생용지등을 이용해서 그런 물건들을 열심히 만들고 또 판매도 좀 해서 소소하지만 살림에도 좀 보태고 그렇게 오늘도 머리를 엄청 쥐어자고 있습니다. 큰달력의 값은 250밧에 책정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는 다 해외에 계셔서 안되겠지만요.^^ 혹시 태국에 지인이 계시다면, 태국내 우편발송은 해드릴 수 있습니다.^^ 스팀으로 구매하시는 분들께는 20STEEM에 드립니다. 태국구매만 가능합니다.^^

YBC 공작소에서 제작한 달력 소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한해도 복많이 지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