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취미를 갖는다는 것.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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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에 신입사원이 새로 들어왔다.
직장 동료가 인사를 시켜주길래 이름을 물어봤다.

"이름이 뭐야?"

"신 사무엘 입니다."

이름이 낯설기도하고 세례명 같아서 물어보니 아버지가 목사님이란다.

나이도 20대 중반이라 나랑은 나이터울도 많고 키는 남자치고는 좀 작은 154에 왜소한 체형, 순해보이고 말수도 적어서 나랑은 영 안맞는 유형의 부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렇다고 내가 말많고 나쁜놈 스타일이란 뜻은 아니다) 그래서 업무외에는 별다른 대화 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주 금요일에 우연히 같은 자리에 단둘이 마주앉아 쉬는 시간이 생겼다.

그때 뜬금없이 말을 건낸다는게

"너 취미가 뭐야?"였다.

하필 묻는다는게 어릴때 소개팅에서나 물었을 법한 '취미'를 물어보다니. 아재본능은 언제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르는 탱탱볼같아서 통제불능이다. 하필 묻는다는게 취미라니.

조금 망설이더니 바로 대답이 왔다.
"카메라하고 캘리요."

'카메라'라고 하는걸보니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지만 카메라 자체에도 관심이 많은가보다.

"그런데 캘리가 뭐야? 캘리그라피 얘기하는거야?"

나는 궁금한게 맞는지 물었다.

"예, 맞아요. 캘리그라피."

"그래! 야 다르게 보이는네...마침 나도 캘리그라피 좀 배우고 싶었는데."

사실 전날에 유튜브youtube에서 캘리그라피 쓰는걸 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기에 더욱 반가웠다. 녀석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로 시작한지는 얼마나 됐냐?, 어디서 배웠냐?로 시작해서 유명한 캘리그라퍼 얘기까지 대화는 이어졌다. 내 질문이 이어졌다가 맞는 말이다. 그만큼 궁금한게 많았으니까.
3년정도 됐는데 가끔 주문 들어오면 써주기도 한단다.
그리고 어디서 정식으로 배운건 아니고 책이랑 인터넷 동연상으로 배웠다면서 "야매(!)"란다. ㅎ
이름만 되면 아는 드라마나 영화, 술이름도 모두 캘리그라퍼의 작품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냥 무심히 봐 왔는데 다시 보니 '그렇구나'하고 다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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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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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괴물>

CF아이유.하이트진로.참이슬.직장인편22.jpg

출처: 하이트진로

대화 말미에 캘리그라피 쓴거 볼 수 있냐니까 인스타Instagram에 가끔 올린다고 해서 아이디를 물어보고 확인해보니 팔로워도 꽤되고 심지어 잘 쓰기까지 한다.(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저도 아직 볼 줄 모르니)

2018년 5월 19일 오후 7시 40분 26초 GMT+0900.png
2018년 5월 19일 오후 7시 39분 44초 GMT+0900.png

인스타그램 링크: https://www.instagram.com/ssamu_calli/

허락도 안받고 여기 링크를 달아도 될지는 모르겠다. 공개된 주소니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아님 월요일에 살짝 귀뜸이라도 해줘야겠다. (아직 아무도 내가 스팀잇하는지 모르는데..ㅎㅎ) 암튼 "야매(?)"하고 치면 괜찮은 실력인것 같다.

결론은 틈틈히 가르쳐 주기로 약속을 받았다. ㅎㅎ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공통의 관심사는 참 좋은 윤활류나 접착제 같은 역활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급격하게 이녀석이 맘에 들기 시작하는 걸보면. '취미'가 뭐냐고 묻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밑에 글씨는 주말동안 캘리그라피를 연습해본 것이다.
맘에드는 몇자 쓰기위해 수십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처음 남의 글을 따라 쓰는걸 "임서"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꾸준함이 필요할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니 맘에 들지는 않지만 흔적이라도 남기려고 올려본다.

| 첨언 |

최근 스팀잇내에 불미스러운 일로 상처 받았을 사람들에게 불신의 씨앗 대신 마음에 다시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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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noisysky 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오오~~~캘리 느낌이 좋네용^^

느낌이 좋다니 기분 좋은데요..ㅎㅎ

후후+_+ 좋은 하루 되셔용~~~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는 더욱 가까워지더라구요^^ 관심사가 같으니 더 빠른시간내에 말이에요.

뭐든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는건 좋은 것 같아요.

오~ 글씨 괜찮은데요.
이거 악필하고는 상관 없지요? ㅎㅎ
워낙 악필이라....ㅋㅋ

악필과는 상관 없어요.
신입도 펜 글씨는 별로 더라구요.
천천히 연습하시면 되요.

와우!!!배워두시면 좋을것같네요 저도 배울수 있었으면 하네요 ㅎ

일단 시작은 했는데 얼마나 늘지는 모르겠네요.
상우님도 일단 시작해 보세요.

저의 자체 암호화된 글도 잘만 흘려쓰면 캘리가 될 수 있을까하는 망상을 해봅니다. ㅋ

캘리 전용펜이나 붓펜으로 쓰면 볼펜하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네요. 도전~~!

오우~~ 글 엣지있는데요.
저도 한 번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유튜브에 동영상이 많더라구요...한번 해보시면 시간도 잘가고 좋을것 같아요.

제게 필요한 건 시간입니다. ㅠ.ㅠ

ㅋㅋㅋㅋㅋ
그러네요.
시간^^

같은 취미라는 건 친밀도가 확 올라가겠네요
야매라고 하지만 동료분 실력이 상당하신데요 -0-
잘 배우시면 도움이 많이 될듯 합니다

당분간은 열심히 배워볼 생각입니다. ㅎㅎ

본인은 아재센스라고 폄하하지만..
덕분에 말문이 트였고
서로서로 교류할수 있으니
좋은게 좋은거지 않을까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P.S
가입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월권을 이용해서 스팀잇에 가입시키시는걸 어떨련지 ㅋㅋ
라면서 농을 던져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잘 갈고 닦아서 님께서
기량 높은 작품을 보여주시면 좋겠구나
싶은 생각밖에 없네요 ....

ㅎㅎ 서로 통하는 부분이 생겨서 앞으로 좀 친하게 지내게 되겠죠. 아재개그는 제가 봐고 가끔은 당황스럽죠..폄하는 아님니다. ㅎ

와우~~
벌써 감각이 느껴지는데요?
뿜뿜!!

혹시 무슨 이벤트 하려고 하나요?
(임대 관련 댓글에서 그렇게 말씀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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