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로 세계여행하기 ] - 2: 상하이를 향하여 ㅡㅡㅡ #11. 양쯔강을 건너 스티븐네 집으로 (쿤샨)

in #kr6 years ago (edited)

쿤샨의 전원주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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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사실 한 10컷은 찍었던 기억이..
저도 어서 대문사진이 있었으면.
무튼 계속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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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샨으로 향하는 이유는 스티븐네 집이 있기 때문.
감사하게도 스티븐이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스티븐은 옌청에서 카우치서핑 호스트 에밀리 소개로 만난 친구.

사실 처음부터 초대받은 건 아니다.
옌청에서 처음 만나 내가 옌청 다음으로 쑤저우, 상하이 간다고 하니
"오?! 쑤저우 우리집인데!"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때 내가 쑤저우에 없겠네"
하고 한국에나 오면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주고받았었다.
스티븐은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옌청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만, 집으로 바로 안 가고 베이징에 있는 친구한테 놀러 간다고 했다.

하지만!!
난통 도착하기 전에 메시지가 왔다!
'여행 잘하고 있니?!'
'베이징 친구가 너무 바빠, 베이징 못 가게 됐어. 나 집으로 가!'
그리곤,
'if you are in suzhou by then, I'll be awesome to meet you again!'
그대로 썼다.

와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쿤샨도 쑤저우에 포함되어 있지만 쑤저우 중심부랑은 30km 떨어져 있다.
쑤저우와 상하이 중간쯤에 있다.
그냥 하나의 도시로 보면 될 듯.
어디 있던 문제가 안 된다.
가자!

그 후로 계속해서 내가 언제쯤 도착할 것 같다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오늘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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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했던 장소.
텐트치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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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양쯔 강을 건넌다!
들어와서 사무실로 갔더니 배표는 입구에서 사면 된단다.
고속도로 입구처럼 화물차들이 들어오면서 표를 사는데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그곳에서 표를 사면 된다.
배값은 10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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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탈 배는 아니지만 이렇게 생긴 배를 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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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먼저 들어가고 마지막 순서로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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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이 뭔가 한국의 배와는 꽤나 다른 것 같다.
뾰족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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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육지로 드디어 도착!
이제 달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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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전에 근처 식당에 들려 연료 충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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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다가 찍은 두컷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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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한국의 시골풍경?같은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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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옆에 주택들이 즐비한 모습이 유럽의 시골마을에 와있는 느낌도 든다.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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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고 3시간? 4시간? 정도 달려 쿤샨에 진입했다.
쿤샨에 진입하고 보니
이제 곧 총 달린 거리가 1,000km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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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1,000km 돌파!

스티븐이 위챗으로 위치를 보내줬지만 폰 배터리가...
보조 배터리 마저 전사했다...
편의점에 들려 충전하면서 위치 확인했지만 못 찾겠다.
또 나가면 폰 꺼지니 지도 보며 찾아갈 수도 없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다시 멈춰 서서 식당에서 충전하며 그 주변을 사진으로 보내줬다.
그리고 스티븐이 나타났다!!
반갑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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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의 뒷모습.
이바이크를 타고 나를 안내하고 있다.
내가 이상한 곳으로 찾아왔나 보다.
스티븐 집까지 생각보다 꽤 걸렸다.
바로 근처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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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서 중국 전통 악기 '얼후'를 연주해줬다.
발음대로는 '아후'라고 알고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이호' 중국식 발음으론 '얼후'로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해금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2년 정도 배웠다는데
정말 수준급이다.

스티븐은 곧 있으면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시험도 합격해서 이제 곧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된다!
수학 선생님인데 영어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고.
피아노도 잘 친다.
재주가 많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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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저녁을 먹자고 해서 따라 나왔다.
쿤샨이 상하이로 향하는 거점이라서 그런지 발달이 많이 되어 있다.
스티븐은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많이 변했다고 한다.
지금은 외부인이 더 많이 들어와 있단다. 돈 벌러 많이들 쿤샨으로 들어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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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어머님이 저녁을 사주셨다...!
굉장히 많이 먹었다.
정말 배불리 먹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저녁 먹고 주변부 한 바퀴 걸으며 쿤샨 시내를 구경했다.
아- 진짜 배불렀다.
걷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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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녁의 대중적인 풍경.
저기 뒤에 송혜교가 보인다.
(제대로 찍진 못했다.)

혜교느님
정말 예뻤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예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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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카일도 쿤샨으로 온다고 한다.
카일도 옌청에서 스티븐이랑 같이 만난 친구.

"카일도 보고 가렴. 금요일까지 있다가 토요일에 출발해."
"토요일까지면 4일을 쿤샨에 있어야 하는데?"
"응! 여기 있으면서 상하이랑 쑤저우도 가보면 되지!"
"신세 너무 지는 거 아닌가."
"아니, 나 할 일 없어서 심심해. 니가 나 놀아주는 거야."

생각보다 긴 일정으로 쿤샨에 머물게 되었다.
상하이랑 쑤저우는 원래 갈 거였으니까.
그러지 뭐.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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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친구네요 스티븐!!ㅎㅎ
오늘은 송혜교에서 빵터졌습니다ㅋㅋ

ㅋㅋㅋㅋ진짜 어마어마하시더라구요... 엄청난 여신..!

와.. 전세계에 친구라니 .. 부러워요 저도 따라가고싶습니다 ㅠㅠ 친구는어떻게사귀는건가요 ?

카우치서핑으로 점점 알아갔어요 ~! 스티븐은 옌청에 있을때 에밀리 통해 알게 된 친구에요 ㅋㅋㅋ 그런데 제가 가는 여행길에 본인 집이 있어서 절 도와준거구요ㅎ 나중에 여행하시게 되면 카우치서핑 한 번 해보세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아 카우치서핑 ! 기억해놔야겟네요 참 좋은세상이네요 !! ㅋㅋㅋ 덕분에 중요한정보를.. 알게됬씁니다.

배가 정말 우리나라랑은 좀 다른 느낌이네요
약속이 있다던 스티븐이 약속이 취소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스티븐과는 더 친해질 운명이었나봅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어쩌면 하늘이 만들어주는게 아닌가 십네요
항상 같이 재밌게 여행하고 있습니다 ^^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ㅎㅎ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

앗 죄송합니다~ 다시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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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네요~ 언젠가 저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도전 해보고싶어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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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겨주는 친구에 친구 어머님이 차려주신 식사까지ㅠㅠ
@wotjsozm 을 보니 세계 어디에서나 나를 반겨줄 친구가 있다는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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