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Replacment Driver) 첫날 #1-2

in #kr8 years ago (edited)

이 얘기는 사실기반 소설입니다
특정지역과 이름은 사실과 관련없습니다


콜을 잡고 우리는 미리 말을 맞춘대로 움직였다.

예전에는 콜을 잡는형태가 고객이 대리본사에 요청하면 거기응답직원이 접수하고 근처 콜기사에게 연락하고 이뤄지는 형태였다. 그리고 별도의 단말기를 들고다녔다고 한다.
뼈대는 비슷한데 지금은 좀더 나아졌다. 일단 대리기사로 등록을 하고 스마트폰에 관련앱을 설치한다.
그러면 마치 구글맵에 "주변맛집"치면 지도에 내 주변으로 뿅뿅 맛집이 뜨고 클릭하면 상호명 전화번호 메뉴,가격이 뜨는것처럼 내 주변에 콜을 요청한 사람이 뿅뿅 뜬다.
클릭하면 어디로가고 얼마에 간다라는게 나온다. 맘에들면 그걸 잡고 연락해서 가면되는것이다. 아닌거 같으면 안잡아도 되고..어찌보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수있다

그 형은일반대리업체와 카xx대리까지 3개정도 등록했다. 일반대리업체는 키로수와 대리금액이 고객과 본사와의 협의에 따라 변동이 좀 있는것 같았다. 예를들어 짧은거리를 가도 2만원이고 더 긴거리를 가도 2만원 일수 있는것이다. 그런데 카xx대리는 키로수에 맟춰서 대리금액이 정해지는거라 기사나 고객이나 크게 불만이 없겠다 싶었다.

판교역 반도체xx빌딩 고객 근처까지 왔을때 형이 내렸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콜받은 스크린샷이 왔다.
"경기도 광주 장지동 xx 아파트 "

미리얘기한대로 냅다 달렸다. 원래는 뒤를 따라가기로 했는데 그러면 내가 차를 놓칠 확률이 클수밖에 없다. 밤이고 대부분 길은 초행길일테니...가는 사이에 차라도 하나 끼어들면 일하면서 짜증만 날것 같아 작전을 수정했다.

20분이 안걸렸다. 내가 먼저 도착한후 근처에서 기다렸다. 형도 금방 도착했다.
다행이 내 시야에서 내려서 손짓하고 태웠다.
짧은시간에 25000원을 벌었으나 기동성을 위해 2인1조를 했으니 빨리 다음콜을 잡아야 한다.
문제는 주변에 콜이 없었다. 게다가 처음 오는동네라 어디가야 콜이 있는지 유흥가 위치를 알리가 없었다.

조금 헤매다 편의점 들어가서 형이 물어보고 왔다. 그냥 시키는대로 여기서 직진, 우회전 , 좌회전...아무생각없이 핸들을 틀었다. 좀 헤맨것 같다.

중동동사무소 부근에서 2번째를 잡았다. 형을 내려주고 스크린샷을 기다렸다.
"광주 목현동"

달렸다.

한옥마을??
으스스했다. 혼자대리뛰러 오면 무서울것만 같은곳...
카x이좋은게 두명이 서로 위치확인요청을 해놓으면 서로상대방을 찾을수가 있다. 내가먼저 근처가서 기다리고 그형이 도착하면 내가 그형 위치요청을 한다 . 그럼 지금 내위치부터 그형까지 내비가 작동되면서 바로 찾아갈수가 있다.
술먹은 사람들이 주고객이다보니 목적지가 도중에 바뀌거나 근처지만 좀 더 들어가주세요. 이런일이 비일비재한 직업인데 딱맞는 기능이다 싶었다.

내려주고 형이 또 달리라는곳으로 그냥 핸들을 틀었다. 또 주변에 콜이 없어서 헤멘것 같다.
콜을 받았을때는 나도 모르게 긴장되서 먼저 못가면 어쩌나 했지만 두번해보니 별거 아니라서 긴장이 좀 풀렸다.
라디오를 트니 양세찬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톰크루즈 성대모사로 장난아니게 웃겼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쉐~엔"
마이너리티 리포트중에 나오는 이름 부르는 장면이라나
라디오 진행자와 게스트는 웃겨 죽는다는데 잘 모르겠다. 계속 헤매는 중이라. ....

세번째콜은 상대원에서 잡았다. 목적지는 용인수지다 . 또 달렸다.
먼저 도착후 형위치 요청해서 따라가 태웠다. 티비에서 나오는 드라마틱한 무슨 시비나뭐 그런건 없었다.

네번째는 성남xx 초등학교에서 잡았다 목적지는 의왕 포일동 xx마을 xx 아파트 .
달렸다.
원래 운전을 급하게 하는편도 아니다. 잘 밟지 않는데 괜히 의무감에 밟게 되었다.
형 도착이 약간 시간이 좀 걸린다. 헤매는지, 목적지가 좀 수정되는지, 팁을 받는지 난 모른다.

다음콜을 잡는데 꽤 헤맸다. 둘다 완전 작전 실패였다. 어디가 콜이많은지 지역별로 미리 알아야 그쪽으로 바로바로 움직이는데 정보수집 실패였다. 이래서는 2인1조의미가 없었다.

안양 삼x갈비에서 다섯번째를 태웠다. 목적지는 거모동이었다.
달리고 기다리고 태우고.....별 트러블은 없다.
라디오에서 주부의 애환이 흘러나온다. 아이가 셋인데 막내가 말이 늦는다는 고민...

내 애도 말이 늦어서 괜히 볼륨을 키웠다.
첫째,둘째가 말이 빠른데 막내가 말이 늦어서 애 어머니가 막내에게 좀더 과하게 신경이 쓰인다는 에피소드다.
한번은 엄마가 떡뽁이를 만들었더니 첫째가 " 아 맛있어" 둘째가 "아 맛있어" 셋째는 엄마를 먹으라고 한입주더라는 것이다. 엄마가 막내에게 " 아유 우리막내가 최고야 다른사람 다 필요없어"
그러자 좀더 막내에게 애정을 쏟으려는 의도가 과해서 첫째와둘째가 어두운 얼굴로 떡뽁이를 먹었다는...뭐 그런얘기다. 말조심 합시다 뭐 그런 얘기.. 좋은얘기다. 좋은얘기니까 나오겠지.

마지막으로 안산초지동에서 군포 산본에 xx 주공아파트까지 콜을잡았다.
일단 시계를 보니 4시가 넘었다.

후불제가 있기때문에 금액분배는 내일(새벽이 지났으니까 오늘이구나) 오전에 넣어주기로하고 마무리했다.
그형을 집에까지 태워주고 나니 5시, 집에오니 6시였다.
한시간 뒤에 난 출근해야 한다.
손님과의 트러블이있네없네, 오늘뛰어보니까 어떻네 이런걸 느낄시간이 없다.

작전도 실패고 뭔가 완전히 어긋났다. 근무가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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