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winnie98 입니다.

오늘 날씨 정말 춥죠? 온 몸이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날이었지만, 저에게는 조금 특별한 날이라, 이렇게 글로 남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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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서토론 학회(더리더)를 작년 대학교 1학년때부터 해왔다. 그러던 중 올 해 부회장을 맡게 되었는데, 감투를 쓰게 되었으니 인수인계를 받아야 했다.
원래 작년 부회장 언니한테 인수인계를 받아야 했지만 언니가 어학연수를 간 터라, 회장 언니가 인수인계를 해줬다. 회장 언니랑 내가 사는 지역이 인천이라서 우리는 인천에서 보기로 했다.
우리는 대학교 사람을 인천에서 만나는 게 너무 신기했다. 대학에 온 뒤로 대학 지인이나 동기와의 만남은 늘 서울에서 이루어졌는데, 나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인천에서의 약속이 둘 다 처음이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언니는 매우 신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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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6시 검암역에서 만나기로 했고, 나는 엄마 롱패딩을 사드리러 김포공항 롯데몰에 갔다. 아쉽게도 롱패딩은 사지 못했다. 엄마랑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지 못해서였다. 아쉽지만, 엄마 선물은 다음에 고르는 걸로 하고 언니를 만나러 갔다.
언니와 나는 돈까스 집에 가서 각자 돈부리와 돈까스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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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음식 사진을 진짜 못 찍는 편이라서 그러는데, 진짜 맛있다. 튀김도 바삭바삭하고 샐러드도 맛있었고, 무엇보다도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밥을 먹으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했다. 학과는 잘 맞는지, 방학 때 목표는 무엇인지 등등 이야기를 했다. 언니와의 대화는 늘 진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포근해서 좋다. 내 사람과 이야기할 땐 늘 이런 기분이 든다. 나는 이 포근함을 좋아한다.

밥을 다 먹고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이 때 인수인계를 해 주셨다. 앞으로 부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두근거렸다.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언니와 나는 카페에서 약 2시간정도 수다를 떨었다. 정말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여러 위로와 조언을 받았다. 끝으로, 집에 갈 때 포옹을 하며 서로를 보냈다.


집에 가는 버스에 탄 뒤, 이어폰을 끼고 있어 혼자만의 공간에 빠졌다.
내 버릇인데, 이어폰을 끼고 길을 걸을 땐 주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반대로 이어폰을 끼지 않을 땐 세상 구경을 하듯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다.
어쨌든 오늘은 세상과 단절돼서 집에 가는 길에 올랐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집에 거의 다 도착할 때쯤 전화가 오길래, 누구지 하고 봤는데, 초중고를 같이 나온 내 오랜 친구였다.


“응 무슨 일이야?”
“위니야 너 혹시 아까 30번 타고있었어?”
“헐 너가 어떻게 알았어?”
“나도 거기 타고 있었어 ㅋㅋ 어쩐지 머리 길고 카키색 패딩 입은 게 너같았어.”
“헐 같은 버스 타고있었구나”
“응 나 ㅇㅇ이(중학교 동창)랑 같이 김포공항 롯데몰 갔다 오는 길이야. 슈x에서 신발 샀어.”
“롯데몰? 뭐야 나도 롯데몰 갔었는데? 심지어 슈x도 들렀었어 산 건 없지만.”
“진짜 우연이 다 있네 소름돋았어;”
“야 버스에서 내렸을 때 아는 체 했으면 좋았을텐데. ㅋㅋ”


대화가 오가고, 추우니 얼른 집에 들어가라는 인사를 끝으로 우리는 전화를 끊었다.
집에 들어와서 카톡을 했는데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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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아닌 우연일 수도 있고 사실 의미부여 할 필요도 없어 보이지만,
그친구와 나는 이래서 우리가 절친인가보다, 했다.

오늘은 소중한 사람을 여럿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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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시간처럼 보여요! 하루종일 뭔가 훈훈했을듯ㅎㅎ

맞아😊 하루종일 기분좋았어요 ㅋㅋㅋ

와~~ 정말 좋으셨겠네요!!
그 친구와는 꾸준히 연락 중이신건가요? 그럼? ㅋㅋ

전 어렸을 때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많이 가서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가 별로 없네요 -_-..

간간히 SNS로 연락하지만... 실제로 본다면
살짝 어색어색할 것 같아요.. ㅋㅋㅋ
친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 스팀잇을 처음 시작했는데
함께 소통하고 싶어서 팔로우 신청 했어요!
(맞...팔 부탁해도 될까요..??)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팔로우 했어요 나무늘보님☺ 친구랑 제가 이동네에서 10년 넘게 살아서... 다른 대학을 갔어도 2~3주에 한번 이상은 꼭 보는 사이입니다. 정말 좋은 인연이죠^^ 나무늘보님과 저도 스팀잇에서 멋진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파이팅하시고, 저는 종강과 동시에 밤낮이 바뀌어서 좀 나중에 잠들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위니님!!
우연히 아는사람 마주치면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어요 ㅋㅋㅋ 동덕여대에서 한자리 하시는군요
동아리 부회장이라니!! 곧 회장하시겠어용 ㅎㅎ

앗..감사합니다 injoy님 ㅎㅎ 많이 부족해서 부회장 자리도 제겐 엄청 꿈같답니다 :) 소중한 댓글 감사해요

독서토론이라... 좋죠... 저같이 개인주의 성향하고는 안 맞을수도 있는것이지만.... 친구라는 인연은 독특한거 같아요 진짜

저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덕, 윤리와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친구들의 삶의 방식에 서로 상관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심이 없다기보다, 남에게 필요 이상의 신경을 썼을 때 오지랖이 될 수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주 뵈어요 kaine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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