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의 빵값 할인 쿠퐁의 위험성....

in #kr6 years ago

내가 빵을 배웠으며, 빵집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소문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빵집에 관한 정보 (라고 듣고 조언이라고 이해함) 를 들려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약 한달전에도 교회에서 자주 뵙는 집사님 부부가 내가 선물해 드린 빵을 드셔보더니, 빵맛을 좀 알게 되었다면서, 최근에 집앞에 생긴 빵집을 언급하면서, 나에게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이야기를 했다.

어떤 이야기 였느냐하면, 젊은 친구들이 하는 천연 발효빵집인데, 30% 할인 쿠퐁 이벤트를 하더라고 하면서, 빵을 사면 30% 할인 쿠퐁을 주는데, 다음 차수에서 빵을 살때, 그 쿠퐁을 제시하면 30% 할인해 주는 것은 물론, 다시 30% 할인 쿠퐁을 지속적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그러면 그 쿠퐁을 소비할 마음에, 계속해서 그 빵집을 애용하게 되고, 요즘에는 거의 아침을 빵으로 식사대용으로 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나도 빵집을 열게되면 그 아이디어를 적용해 보라고 했다.

나느 그 집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빵의 가격대가 어느정도 인지를 물어보았다. 빵의 가격대는 보통 브랜드빵집보다 약간더 비싼 정도였다. 또 종사하는 직원의 숫자를 물어보았는데 5-6명 정도가 일한다고 했다.

나는 그 앞에서는 아 좋은 생각이네요. 고려해 보지요 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와 이야기를 할때는, 그 빵집은 반드시 망할것이라고 단언했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아내에게, 일딴 그 빵집은 가격대로 볼때, 천연 발효빵집은 아니며, 5-6명의 직원들이 일할정도면, 가격 채산성을 맞출수 없는 구조이다. 그리고 거기에 30% 쿠퐁까지 제시한다면, 건강하고 맛있는 빵맛을 유지하기 어려울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냥 잊어버렸는데, 엊그제, 그분들을 다시 만났었다. 나는 정말 잊어버렸는데, 그분들이 그 빵집을 다시 언급했다. 처음 2-3번은 맛있어서 지속적으로 사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빵이 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30% 쿠퐁이고 뭐고... 맛이 없어서, 남은것은 버리고, 다시는 가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빵을 직접 만들수록 빵이야 말로, 아니 먹거리야 말로 정말 정직함이 요구되는 생산공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좋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가야 하며, 설비와 그 빵집의 임대료까지 복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빵맛을 내기 위한 어떤 기준 단가가 확정되는 것을 느낀다.

오픈 이벤트나, 대량 판매를 노리고 한시적으로 왜곡된 가격구조를 만들어 낼수도 있겠지만, 오래 지속할수는 없으며, 건강하고 좋은 빵은 그 모양과 맛을 보면, 어느 정도는 모든것을 추측해 낼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다른 복잡한 요리나 먹거리와는 확실히 단순한 구조이다.

빵을 만드는데, 욕심을 부려야 한다면, 나쁜재료를 써야하거나, 공정을 축약 (직원을 쓸경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것, 공정 단순화와 다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태를 오래 지속할수는 없는것이고, 결국 미묘한 경계점에서 끊임없이 저울질 할수 밖에 없다. 브랜드 빵집은 그렇게 맛과 건강보다는 대중의 미각을 만족함으로 대량판매의 균정점을 찾음으로서 이익을 극대화 할뿐이다.

개인이 하는 소규모의 빵집으로 그런 구조를 흉내내어 큰 이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혼자서, 먹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만드는 현재에 만족하겠다. ^^)

(아직 빵집 열지도 못하는 주제에 생각만 많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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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브랜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대표 빵이 있어야하는데 그곳은 그런 대표 빵을 만들긴 구조상 말씀대로 어려웠을 것 같네요 비싸더라도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빵이 있으면 성공할 것 같습니다

천연 발효종을 직접 키울수 있으면, 기본적으로 차별화된 맛을 만들수 있습니다. 천연 발효종을 키우고 실제 상품에 이용하기까지 경험상 3개월정도가 걸리더군요. 그리고 매일 관심을 가지고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게 어려운 부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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