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버드나무 브루어리- 분위기 좋은 브루펍

미쉐린 스타를 부여하는 기준중에 3스타가 아마 '이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좋을만한 식당' 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 강릉 여행은 문득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방문하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었다. 미쉐린 평가단이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방문했을리 없지만 나에게는 3스타 식당인셈이다 ㅎㅎ

강릉 버스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들어가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제분 공장을 리모델링 한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예전 막걸리 양조 공장을 맥주 양조 시설로 리모델링 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잠깐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왔는데 야외에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마당같은 곳이 있었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앞마당에서 맥주를 마실 수 없겠지만(가능할지도? ㅎㅎㅎㅎ)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 곳에서 마셔도 좋을 것 같다.

브루펍답게 양조시설이 유리 너머로 보였고 실제로 양조사로 보이는 분들이 맥주를 양조 하고 있었다. 보일링을 하는 건지 당화를 하는 건지 자세히 알 수 는 없었지만 오픈키친 처럼 실제로 양조를 하고 있는 모습을 유리 너머로 볼 수 있으니 아는 맥주맛이지만 더 궁금해졌다 ㅎㅎ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낮시간.. ㅎㅎ 낮맥을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 이시간에 맥주먹는 사람 우리밖에 없겠지 후후 하고 방문했는데 3-4테이블 정도에서 맥주를 이미 마시고있었다.

샘플러랑 홍제피자를 시켰는데 샘플러는 미노리세션-즈므블랑-파인시티 페일에일- 오죽 스타우트 로 정해져있었다. 개인적으로 하슬라IPA를 좋아해서 말씀드리니 감사하게도 페일에일을 하슬라IPA로 변경해주셨다.

미노리세션은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서 수확된 쌀을 사용한 맥주라고 하는데 맛은 클라우드와 비슷하면서도 끝맛이 살짝 쌉쌀하고 약간 과일향이 올라왔다. 무엇보다도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점이 보기 좋았다.

즈므블랑은 저무는 마을이라는 뜻의 강릉 '즈므 마을'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하는데 바나나향이 나는 라이트한 밀맥주였다.

하슬라 IPA는 '큰 바다'라는 뜻의 강릉의 옛 이름 하슬라에서 따왔다는데 오늘 마신 맥주중 가장 좋아하는 맥주이다. 시트러스하고 상큼함한 IPA인데 맛있게 마셨다 ㅎㅎ

오죽 스타우트는 커피향과 훈연향이 나는 미디움바디의 스타우트였는데 나름 괜찮았다.

김치가 들어갔다는 피자도 시켰는데 과하지 않게 김치가 잘 어울어져 맛있는 피자였다. 펍에서 이정도 피자라면 만족 ㅎ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샘플러에 맥주 4종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물론 버드나무 브루어리 맥주를 서울에서도 마실 수는 있지만 멀리서 와서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던 즐거움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물론 미리 정해 놓는다면 주문 시간도 빠르고 재고 관리도 편하겠지만 고객의 경험보다 관리의 편리함 쪽을 중요시 하는 것 같아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좀 아쉬웠다 ㅎㅎ

하지만 저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듣기 편한 노래가 흘러 나왔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맥주와 피자 맛도 좋았다. 강릉여행의 시작으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었는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꾸준히 발전해주었으면 ㅎㅎ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주소
강원 강릉시 경강로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