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책 "미루기의 천재들"을 읽고/레노버 씽크패드 T480s 구입

오랜만에 근황을 남겨본다.

1. 책 "미루기의 천재들"을 읽고

왜 사진이 누웠지...

여튼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미루기의 천재들을 읽고있다.

할 일들은 쌓여있지만 굳이나 안 읽어도 될 책을 읽고 이걸 스팀잇에 쓰고 앉아있으니 나도 어엿한 미루기의 천재인 것 같다.

현재 반 정도 읽었는데 미루기를 해결하는 방법 보다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역사적인 인물들의 미루기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정말 한 글자 한 글자 공감이 되는 내용들만 나와서 즐겁게 읽고 있으나 여전히 일을 미루고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느껴진다.

제일 공감이 갔던 인용구 하나를 실어본다.

열심히 일을 미뤄왔다던 에드거 엘런 포의 작품 "심술 요정"의 일부이다.

"우리 앞에는 재빨리 해치워야 할 일이 있다. 이 일을 미루면 파멸이 닥치리라는 걸 안다. 우리 삶에 가장 심각한 위기가 닥쳐오고, 그 위기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즉각 에너지를 내어 행동하라고 명한다. 우리는 달아오르고, 작업을 빨리 시작하고픈 열망에 사로잡힌다. 우리의 영혼은 영광스러운 결실을 기대하며 온통 불타오른다. 그 일은 반드시 오늘 끝내야 하지만 우리는 일을 내일로 미룬다. 어째서? 이 질문에 답은 없다. 우리가 심술이라는 단어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심술을 내고 있다는 말 밖에는. 내일은 찾아오고, 그와 함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불안에 더욱 초조해지지만, 불안이 점점 커지는 동시에 이름 없는, 이해할 수 없기에 더욱 두려운, 일을 미루고픈 갈망이 모습을 드러낸다. (중략) 시계는 종을 울리고, 종소리는 행복의 끝을 알린다. 또한 종소리는 우리를 그토록 오랫동안 억누른 유령에게 밤의 끝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이기도 하다. 걱정은 날아간다. 사라진다. 우리는 자유다. 예전의 에너지가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지금 일 할 것이다. 아아, 하지만 너무 늦었다!"

요약하면, 밤새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일을 할 마음이 났는데 이미 아침해가 밝았다는 파국적인 내용이다. 매일 아침에 절망하는 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미루기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2. 레노버 씽크패드 T480s 구입

최근까지 사용하고 있던 피씨를 구매한지 아직 2년 정도 밖에 안되었으나, 아무래도 테블릿 피씨다보니 가벼운 맛은 있지만 화면이 너무 작고 점점 더 버벅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 어쩌다 큰 돈이 생기게 되어 큰맘먹고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레노버 씽크패드의 아름다운 무광과 쫀득한 키보드를 갖고 싶어 여러가지로 고민해보다 결국 적정가격으로 선택한 모델은 씽크패드 T480s이다.

아름답다... 검은색 무광판에 빨간점 하나 박혀있는 것이 심플하면서도 포인트가 들어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8세대 인텔 CPU에 16GB 램이 들어있다보니 웬만한 데스크탑 정도의 기능을 하는 것 같다. 확실히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그래픽 카드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베젤이 얇아 노트북의 크기에 비해 화면이 약간 작고, 양옆으로 넓어서 문서를 읽을 때 약간 불편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주 마음에 든다. 특히 키보드의 타건감이 압도적. 묵직한 느낌에 손가락에 힘이 더 들어가는 느낌은 있지만 글을 쓰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동급 노트북들로 따지면 그리 비싼 값은 아니지만 살아오면서 구매했던 물건들 중 가장 비싼 기기이다. 앞으로 4년 정도는 열심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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