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 누구를 위한 예비군인가, 가야겠지만 가기가 힘들다

in #kr7 years ago

작년이 예비군 마지막 년차였으나, 주소지를 옮기고 어쩌고 하는 바람에 6시간짜리를 받지 못했습니다. 자동으로 다음달로 이월이 되었고 - 저는 당연히 봄쯤해서 나오겠구나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안나오길래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요즘 빗썸 해킹사태 이후로 이상한 전화들이 많이 와서 모르는 번호는 잘 안받고 있었습니다. 대출전화니 보험전화니 말이죠.. 그런데 며칠째 계속 한 번호가 찍히길래 받아봤더니 주민센터 예비군이라면서 주민센터에 와서 참여 서명을 하고 가라는겁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난데없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날도 더운데 왜 거기까지 가냐 우편으로 보내던지 해라 했더니 이것저것 변명을 대면서 팩스로 받으셔서 하거나 오셔야 된다고 바득바득 우깁니다. 저는 둘다 불가능하다고 뻐팅겼더니, 옥신각신한 뒤에야 문자로 이미지를 보내드릴테니 폰으로 그려서 서명하여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어플까지 다운받아서 그린뒤에 보내줬습니다. 그게 8월 2일의 이야기군요.

dt.JPG

그리고 오늘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갑자기 예비군이 생각나서 확인해보니 내일이라는게 떠올랐습니다. 원래 며칠전에 문자를 보내줬는데 왜 안오지? 왜 셔틀버스 관련 내용은 없지 ? 하고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원래 수원역에서 운영하던 셔틀버스가 올해부터 폐지되었답니다. 그래서 알아서 가야 되는데.. 버스를 세번 환승하고 1시간반에 걸쳐 오시거나, 3시간에 한번 오는 버스를 운좋게(?) 타고 한시간반만에 가는 방법밖에 없더군요.

사실 그 셔틀버스란것 자체가 사설업체가 불법적으로 하는 것으로, 훈련받고 나면 나오는 교통비에 딱 맞춰서.. 왕복 8천원에 운행을 하는거였습니다만 왜 때문인지 그것마저 없어졌네요. ( 아마 예비군 담당부서와 버스업체의 로비실패가 뻔하겠죠 )

뭐 어쨋든 알아봐야겠단 생각에 주민센터 예비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동대장으로 보이는 분이 전화를 받습니다. 오늘 쉬는날이라 자기 핸드폰번호로 돌려놨다나요.. 아니 오늘 16일인데 왜쉬는거지 ? 우물쭈물~

Q : 내일 훈련받는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A : 어.. 제가 집이라 모르겠지만 내일 훈련대상자였으면 맞습니다.

Q : 아니 원래 문자로 계속 알려주고 하더니 왜 문자가 안옵니까?
A : 어.. 그게 문자 시스템을 다써서요.. 충전해야되는데 것참..

Q : ??? 아니.. 확실히 맞는지 알고싶은데.. 아예 그 부서가 다 쉽니까?
A : 예.. 오늘 다 쉬어요.. 성함이 ?

Q :기남 입니다
A : 아아, 제가 기억이 나네요. 네 맞으실 겁니다.

( 적어도 이 동네에 몇백명은 대상이고 내일만해도 백명 가까이 갈텐데 내 이름이랑 훈련일자를 기억한다고라 ? )

Q : 뭐 셔틀버스 없어졌다던데 어떻게 가죠? 너무 막막한데 가기가
A : 어.. 그게 그 원래 셔틀버스는 없어졌구요. 다른데 버스가 있긴한데..

Q : 아.. 타는데가 바뀐건가요 ? 위치가 어디죠?
A : 그.. 수원역 앞에 말고 뒤에.. 롯데몰쪽이요. 고가.. 환승센터

Q : 제가 롯데몰쪽은 잘 안가봤는데 환승센터라.. 정확한 위치가 안나와있나요? 약도라던지..
A : 아... 그... 약도는 없어요.. 없고.. 인터넷에 애경 후문쳐보세요.

Q : AK.. 백화점 후문이요? 하.. 내일 못찾을것 같은데 이러다가
A : 그.. 대충 알수 있어요. 8시까지 그 주변에 오면 다 줄서있을꺼에요.

Q: 길치라 자신이 없네요. 그 셔틀버스 운행사 번호좀 알수 있을까요?
A : 어.. 그게.. 잘 모르겠네요 저도. 저희가 직접 하는게 아니라

Q: ..............네.. 그럼 20000 -

아무런 소득없이 깜깜무소식으로 끝났습니다. 제가 문자로 받고 서명한 소집통지서를 아무리 찾아봐도 셔틀버스 내용은 없고.. 그냥 세번 환승해서 오는 루트만 안내되어 있네요. 동대장한테 전화를 걸어도 이런 반응이고.. 후우..

식비 6천원이야 훈련장에서 강제로 점심을 먹어야할테고 택시로 2만원돈이 나오는 거리이기에 - 버스로 가도 환승에 환승을 거쳐 한시간반.. 교통비 8천원은 말그대로 교통비에 못 미치구요. 이렇게 더운 시즌에 빼도 박도 못하는 예비군훈련을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한번 야비군이 누구를 위한 행위인지 시스템은 왜 이딴식으로 되어있는지가 궁금해지네요.. 최소한의 시스템과 안내는 되어야 하는거 아닌지 ㅠ 이거 깜박하고 안가면 무단불참으로 고소당하는건데.. 예비군동대 문자 충전이 안되어 문자 알림도 안 보냈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ㅡ? 후하... ^ㅠ^ 마지막이니 짜증나도 견뎌보이겠습니다.. 부들부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대한민국 군대 지금까지 뭐했노 ! 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내라카고 불러다가 뻉뺑이 돌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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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post....dear

thank you, sir

i will follow your account to see how are you doing;) please follow me

예비군 갈땐 그렇게 가기싫었는데 지금은 가고싶네요ㅎㅎ

ㅎㅎㅎ 주민센터는 좋은데 훈련장 가는건 싫어요 ㅠㅠ

저는 다음 달 초에 예정되어있는 걸로 아는데 통지서가 안오네요. 직접 전화까지 해봤더니 저번 달 통지서 발송일에 출국 중이라 안보냈다고 8월 10일 경에 발송한다고 했는데... 답답합니다.ㅋㅋ

참말로 당나라 예비군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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