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락 페스티벌 2018.09.16. 후기,, 시간은 왜이리도 빠른지..

in #kr6 years ago

한동안 락덕질을 게을리 하다가, 간만에 락페스티벌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안산밸리락페스티벌 이후로 3년만이고, 한강 락페는 무려 5년만이지만 시스템이나 장비등 크게 변한건 없더군요. 렛츠락페스티벌 일요일을 참가했구요~

비가 적당히.. 그리고 때로는 과격하게 내려주었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저에겐 굉장히 좋은 날씨였습니다. 어차피 머리가 다 젖어버리기에 차라리 비가 낫거든요 ㅋㅋ 또 비오는 락페는 음악의 감성과 광기를 두배로 올려줍니다.

이런 러블리한 커플샷은 아주 바람직하죠. 비를 맞은 몰골은 둘다 못난이가 되어서 생략하는것이 건강에 이롭구요 ㅋㅋ

딱 3시쯤에 도착하여 갤익을 기다렸습니다. 개인천막 아래서 공연을 시작ㅋㅋ

매화수 한잔밖에 못마시고 갤익을 보는지라 좀 흥이 덜했던건 사실이지만, 우주를 관통하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진짜 너를원해로 시작해서 감동적인 언제까지나 그리고 Jungle the blackbye bye planet 으로 마무리!!

여전히 깃발부대가 함께해주었습니다. 과거 슬램존을 빛내던 슬램친구들은 한명도 만나지 못했네요.. 다들 제가 그랬듯이 먹고사느라 늙어서 못왔나봅니다. 옛날에는 어떤 락페든 아는 사람을 3~5명은 만났는데 씁쓸합니다. 무튼 우비가 찢어지도록 난리통인 슬램존에서 치고 박고 놀았구연..

그다음은 로맨틱펀치입니다. 시작부터 쩌는 목소리로 압도하고~~ 운이 좋게 비가 오는 날에 맞춰 퍼플레인까지 들었습니다. 밤은 짧아 걸어 이 아가씨야, 야미볼 등등을 노래했습니다. 탑밴드에 나와서 프린스의 원곡을 리메이크했던게 벌써.. 7년? 이나 됬네요. 세상에..

배보컬님은 여전히 파워풀하게 쎅쓰하십니다. 물론 제가 오랜만에 봐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참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까지나 미소년일것 같았던 그분에게서도 이제 아재의 느낌이 느껴졌으니까요. 제가 늙은것인지 배보컬님이 나이가 드신건지 아니면 둘다 세월을 못피한건지 기분이 좀 아리송했습니다. 마지막곡은 역시 토요일 밤이 좋아 였구요~

그 뒤에 돗자리에 앉아서 데킬라를 마시며 몽니와 페퍼톤스를 감상했습니다. 두 밴드 다 저의 취향은 아니지만.. 괜히 오래하신분들이 아니겠죠. 정말 노래와 연주가 익을 때로 익었습니다.

이어서 장미여관이 나오자 다시 스탠딩으로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연이 있는 밴드입니다. 무한도전이나 나혼자산다 그 이전의 탑밴드에 나오기도 전에도 홍대에서 많이 봤던 밴드거든요. 국카스텐도 그렇지만 장미여관도 참 오랜시절부터 봤던 밴드라 애정이 남다릅니다. 내스타일 아냐, 봉숙이, 오빠라고 불러다오, 빈대떡신사의 떼창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다음 장기하와 얼굴들,. 음 너무 옷이 추레한거 아닌가요. 밴드 전원이 추리링 스타일로 입고 나와서 사실 조금 실망했습니다. 컨셉이 그렇다쳐도 좀ㅋㅋ 예전엔 공연에서나 락페에서나 이렇게 후리하진 않았던것 같은데 뭐 갠적이 사정이 있겠지요.. 한 세곡보다가 갓우림 보러 스테이지를 이동했습니다 ㅋㅋ

일요일의 헤드라이너, 영원한 여신,, 갓윤아 갓우림!! 처음부터 압도적인 발성과 분위기로 스탠딩을 가득채운 인파들을 압도했습니다. 아무로나미에가 은퇴했다는 얘기를 하면서 뭔가 찡한 말씀을 하던데,, 아 자우림은 제발 종신합시다.ㅜㅜ

그렇게 미공개 신곡들과 샤이닝 을 비롯한 세네곡을 부르시더니 이제 놀자~~ 하고는 신나게 매직 카펫라이드, 하하하쏭, 일탈 을 불렀고 거진 2만명은 되보이는 사람들이 미쳐날뛰니 가관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스물다섯, 스물하나 로 마무리. 이맛에 락페온다!! 행복한 일요일이었습니다.

또 몇년전과 달리,, 나이를 먹은 저와 락스타들을 느끼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여운이 남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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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멋진 가수들이 왔네요
갓우림 일탈 꼭 들어보고싶으다 ㅠㅠ

오 장미여관 저도 평창올림픽에서 봤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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