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번째 르노, 르노 클리오는 어떤차일까?
국내 해치백 시장은 정말 어려운 시장입니다.
현대 i30가 그랬고 확실한 개성이 있는 현대 벨로스터도 쉬운 길을 걷고 있지 못하죠.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는 독일산 디젤 수입차 수요를 끌어낸 것의 의미이지 해치백 자체를 인정받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르노삼성에서는 '르노'브랜드로 클리오를 선택하여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새로운 브랜드 알리는 첫번째 모델인데 진입이 만만치 않은 해치백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길임에 분명합니다.
그런 불리한 여건속에 르노 클리오는 어땠을까요?
확실히 디자인은 젊습니다.
사이드뷰의 프로포션이나 2열 펜더의 빵빵한 모습은 작지만 비율좋은 몸매를 잘 표출하고 있는데요.
르노 클리오의 강점이라고 본다면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르노 브랜드 로고는 크게 낯설지 않습니다.
로장주 엠블럼은 르노 삼성 로고보다 더욱 더 어울린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릴 디자인에 맞는 세로형의 엠블럼이면서 단순한 모양이라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C쉐이프 LED DRL이 반영된 헤드램프도 충분히 멋진 익스테리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단순하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입체적인 라인이 살아있는 것을 리어램프 주변이나 엠블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르노 클리오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백미는
바로 뒷쪽 펜더부터 올라온 볼륨감이 리어램프를 감싸면서 라운드 처리된 리어윈도우와 함께 심플하게 뒷모습을 이룬 점이라고 보입니다.
쉐보레 스파크처럼 2열 도어의 도어캐치가 윈도우 옆에 숨어있는 시크릿 캐치인점도 이런 디자인에 일조를 했구요. 어쨌든 앞모습보다 아래 사진처럼 후면을 측면으로 본 디자인이 르노 클리어의 베스트 샷이 아닌가 합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인테리어가 매우 익숙합니다.
그죠. 르노삼성 QM3에 느꼈던 익숙함이지요. 계기판과 스티어링휠, 센터페시아와 송풍구 등 르노 계열 차급에서 동일하게 가져가는 룩입니다.
분명히 QM3와 클리오는 감각이 있는 실내 디자인인데요. 다만 이 차급들중 고급스러운 소재감을 느끼거나 세련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네요.
시트는 벨벳과 인조가죽이 잘 조화되어 감각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가격대비 성능(?)을 보이는데 QM3와 동일하게 등받이 각도를 안쪽 원형 레버로 조정해야하는 불편함이 그대로 인것이 아쉽네요.
뒷좌석은 역시 소형차 정도의 딱 그 공간입니다.
클리오는 트렁크는 300L의 용량인데 인텐스 트림에는 보스 서브 우퍼가 있어서 좀 더 줄어든 트렁크 크기라고 합니다.
2열 시트 폴딩을 하면 제법 플랫한 공간이 나옵니다.
해치백의 실용성은 바로 이런 요소에서 나오죠. 덮개를 제거하면 짐을 윗쪽으로 더 쌓을 수 있어서 세단과 다른 실용차이를 선사합니다.
이래서 유럽에서는 해치백이 인기인데 우리나라는 이런 점이 잘 부각되지 않으면서 세단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죠.
엔진은 역시 QM3에서 익숙한 1.5dci 디젤엔진
90마력에 22.4kg.m의 토크는 1.5톤 정도되는 가벼운 차체에는 알맞는 심장이기도 하죠.
실제로도 디젤이라 응답성이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적절한 경쾌함과 펀 드라이빙을 주기도 합니다.
르노 클리오의 주행성능 분야의 강점은 아무래도 컴팩트한 몸놀림
이 정도 차체에 적절한 토크를 바탕으로 헐거운 느낌보다는 반듯하게 떨어지는 듯함 거동 느낌은 4세대 까지 이어온 베스트셀링 해치백의 기본기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고속주행 안정감도 이 기본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구요.
디젤기반의 경제성과 나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핸들링은 대한민국 첫번째 르노 모델을 클리오가 수행하면서 전달하는 르노 브랜드의 identity이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미션
DCT기반의 6단 미션인데 속도에 따라 부지런히 프로그래밍된 변속이 이루어진다는 느낌도 부족하고 반수동 모드에서는 즉각적인 변속느낌은 운전자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통튀는듯한 후륜 바운스를 조금만 더 부드럽게 서스펜션 세팅했다면 한국 소비자에게 맞겠다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이런면들이 르노 브랜드라면 오히려 르노삼성 모델보다 더 조율되어야 어울릴 것 같다는 바람을 내 봅니다.
17인치 알루미늄휠은 너무나 멋지지만 승차감과 서스펜션 세팅을 고려하면 16인치을 가도 충분하다는 생각이구요.
능동형 안전장비가 들어가 있는 않은 면은 최근 트렌드와 달라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 르노 클리오는 르노 브랜드를 알리는 첫번째 모델로써 르노 브랜드의 성향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감각적인 익스테리어 디자인과 경제성과 핸들링을 어느 정도 양립하고 있다는 점은 르노 브랜드가 얼마나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미션과 승차감이 조금만 더 조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인테리어나 편의사양 수준이 좀 더 보강되었으면 훨씬 더 옹골차고 다부진 대한민국 첫번째 르노 브랜드 모델이 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겠네요.
해치백이 어려운 시장인 우리나라에 상륙한 르노 클리오, 대한민국 첫번째 르노 브랜드 모델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유럽과 우리나라 자동차 인식은 매우 다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