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walker의 오디오 이야기 : 2. 첫 기기를 들이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travelwalker입니다.

주말에 다른 글 쓰고 하느라 연재가 하루 늦었네요~

오늘은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첫 기기를 들이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말하자면 본격적으로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 이야기라고 할까요? ^^

이 스피커는 인켈의 명기중 하나로 불리는 pro9이라는 스피커 입니다.

대학시절 다소는 형편이 편하지 않았던 탓에 삼촌으로 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뮤직센터로 근근히 음악을 들으며 버티고 있었는데요. 졸업을 하고 직장을 얻어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제대로 해봐야겠다 하고 처음에 사용하게된 스피커가 바로 이 물건입니다.

스피커가 나온 김에 잠시 설명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래쪽에 둥그렇게 약간 큰 원형이 보이시죠?  그것이 우퍼라는 것입니다. 저음을 담당하게 되는데요,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이 소리의 높낮이를 표시하는 단위가 주파수 즉 Hz 입니다. 헤르츠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초당 얼마나 진동하나를 나타내는 단위인데요. 

보통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즉, 가청 주파수 20Hz~20kHz라고 합니다. 사실은 20Hz의 낮은 소리는 소리로 들리지 않고 진동정도로 느껴지게 되죠. 실제 들을 수 있는 낮은 소리는 귀가 좋으신 분의 경우에 30Hz 정도 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왜 옛날 인켈 광고에 보면 1812서곡이 나오면서 포를 팡팡 쏘면 스피커 아래 우퍼가 앞뒤로 벌컥벌컥 움직이는 장면이 나오죠? 바로 그렇게 동작하는 것입니다.

모든 스피커는 진동을 만들기 위해서 콘 형태로 되어있는 둥그런 판과, 그것을 움직일 수 있도록 (진동을 만드는거죠)  자석과 전자석(보이스코일 이라합니다)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둥그런 판이 있고 그것을 아래 붙어 있는 보이스코일이 감긴 통이 전기 신호에 따라 앞뒤로 움직여 진동하며 소리는 내게 되는 것이죠. 보이스코일에 전기가 흐르면 전자석이 되는건 아시죠? 자석이 있고 전자석 극이 왔다 갔다 하니 앞뒤로 움직여 진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데 이렇게 큰 녀석이 낮은 소리부터 높은 소리까지를 모두 내자고 하니 아무래도 순도가 높은 소리가 나기 힘듭니다. 그래서 중간 소리 높은소리를 내는 스피커를 구분해 놓게 되는데 맨 위에 보면 구경이 작은 스피커가 두개 보이실 겁니다. 그것들이 고음부를 담당하는 녀석들이고 보통 트위터라고 부릅니다. (짹짹이...)

자 이제 고음 저음 부로 나누어서 소리를 내게 되었는데요.. 그냥 무작정 앰프에서 전기를 넣어주기만 하면 될까요? 아니겠지요?

고음 중음 저음을 고르게 낼 수 있도록 영역을 나눠 줘야 합니다. 그런 역활을 하는것을 크로스오버(네트워크)라고 합니다. 즉, 고음부로 들어가는 신호는 저음을 걸러내고 넣어주고(보통 콘덴서를 병렬로 겁니다), 저음부로 들어가는 신호는 고음부를 걸러내고 넣어주는 (보통 공심코일을 겁니다)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스피커를 사러 가면 몇way 몇 speaker라고 적혀있는 걸 보신적 있으실 겁니다. 그 몇way가 크로스 오버를 몇개로 나누었느냐 하는 것이고요 몇 speaker가 스피커 유닛이 몇개 쓰였느냐 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2way 3speaker 라면 두개로 신호를 나눴고 유닛이 3개다 이렇게 되는거죠.

크로스 오버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조금 더 하겠습니다. 스피커의 소리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 알아둘 필요가 있거든요.

암튼 저 인켈 스피커를 우연히 얻게 되어 처음으로 앰프를 돈주고 구매하게 됩니다. 돈이 많이 없으니 가성비 노래를 부를 수 밖에 없고, 결국은 인켈 대리점 사장님과 긴 씨름끝에 인켈 7시리즈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아... 이때 이걸 사지 말았어야 했던 걸까요.... ^^)

바로 이 앰프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속이 보이시는데요...

정말 애증의 앰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켈의 초창기 모델들은 꽤 완성도가 높습니다. 좀 사는 집에 있던 인켈 세트 같은 것들인데요... 7030이나 9030 같은 앰프는 여전히 명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때만 해도 제가 저렇게 기판을 보면 아 기판이 복잡하구나... 정도 밖에 생각을 못할때고, 듣는 귀도 아... 좀 좋게 들린다... 정도일때라서 꼼꼼히 뜯어볼 생각을 못하고 그냥 덜컥 사버린것이죠.

이 물건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두가지가 있는데, 아래 회로보시면 왼쪽 윗쪽으로 길다란 막대기가 아래쪽으로 연결되어 있는게 보이실 겁니다. 이게 셀렉터단 즉 시디를 들을거냐 라디오를 들을거냐 채널을 선택하는 단자인데요. 중간에 어설프게 꺾어져 있지요? 이런 구조 때문에 이 앰프는 고질적으로 셀렉터잡음이며 선택이 잘안되거나 하는 문제를 가집니다. 

그리고 가운데 보면 방열판이 있고 그 옆에 콘덴서가 두개 (둥그런원통) 보이실텐데요. 방열판은 크기가 부족하고 콘덴서는 용량이 부족합니다. 콘덴서는 앰프에 있어서 필요할때 돈을 막 꺼내 쓰는 지갑과 같습니다. 두둑할 수록 응답성이 좋아지고 힘이 있게됩니다. 한데 이 앰프는 매우 아슬아슬하게 설계가 되어 있는데다가 발열이 많은 TR을 사용하면서도 방열판이 작아서 내구성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 앰프와 저 스피커를 붙잡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튜닝으로 보냈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로인해 배우게 된 것도 매우 많았지만요.

설명을 좀 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음 시간에는 스피커 고르는 방법과 좋은 튜닝 좋은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저 기기가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을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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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의 오디오 전문가 등장인가요^^
저는 완전 막귀라서 ... 오디오를 사랑하시는 분들을 보면 마구 부럽더라구요
좋은 포스팅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문가라기엔 어림도 없구요... 그냥 좋아하는 사람 정도랍니다 ^^ 편하게 접근하는 취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아는만큼 써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학창시절 디코텍,롤라장, 판돌이인 친구가
있었지요!!
그 친구가 뮤쟈게 애끼는 오디오.스피커 엠코
자랑질이 하고싶어 우릴 일부러 초대하고
그덕에 고기는 많이 먹었답니다..ㅎ
그당시 친구 부모님께서 괴기집 가든을
운영하셨거든요.^^
물론 지금도 그 친구나 저나 팝을 즐겨듣는 버릇이
생겼지만요.

ㅎㅎㅎ 가든집이라... 엄청 부잣집인 걸요? 재미있는 추억이네요.^^

아하 인켈. 예전에 TV광고도 참 많이했었는데 말이죠 ㅎ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 정도까지 한국 오디오시장 부흥기가 잠시 있었죠 ^^ 인켈, 에로이카.. 등등 이젠 머 유명무실이 되어버렸지만 서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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