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 얻은 카메라 : 5월3일 목요일의 생각 @travelwalker

in #kr6 years ago

없는 실력에 연재를 두개나 하고 있으니 생각 에세이를 쓸 시간도 능력도 부족이다. 그래도 머리가 쉬듯 글도 쉬도록 다른 주제의 편한 이야기도 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글 실력은 없지만, 내용이 있고 생각이 있는 글을 쓰면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던 것은 아마도 다소는 큰 오산이었다. 그저 글을 쓰고 기다리는 것으로는 태평양에 떠다니는 플랑크톤과도 같은 존재인 내 글은 사실 물밖으로 얼굴 한번 비추어 보기 힘든 것이었으니까.

플랑크톤의 운명을 깨달았다해도 발버둥이라도 쳐봐야 했으니, 시간날때 마다 기웃거리며 이웃도 만들고 댓글도 달고 숫자0.01도 변하지 않는 - 누가 그랬던가... "그래도 읽었다는 표시는 되니까요..." - 비참한 보팅도 남발하고...

그렇게 부유하다가 우연히 오래된 골동품, 수집품 같은 것을 간략한 설명으로 소개하는 블로그에 들리게 되었다.  포스팅 사진의 카메라 낯이 익어 보니 옛날 어렸을적 우리집에 쓰던 카메라와 비슷해서 그저 반가운 마음에 "와... 옛날 우리집 카메라에요..." 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블로그 주인장께서 전화번호를 주시며 주소를 문자로 보내면 카메라를 보내주겠다고 하셨다. 

'이게 뭐지...? ' 하는 생각도 잠시 호기심에 문자로 주소를 남겼고, 더이상의 이야기가 없이 블로그 주인장께서는 그 카메라글을 삭제 하셨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하루정돈 머리속에 있다가,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 헤프닝이라 생각하고 잊어 버렸는데, 그 카메라가 일주일 만에 사무실 책상에 도착했다.

바로 이것이다....!

너무 상태가 좋아 놀랐고, 이것을 그냥 보내 주셔서 놀랐다. 문자로 감사인사를 드렸으나 쿨하게 응답이 없으신 것도 그랬다. 여기서 굳이 그 스티미언을 밝히지 않는 것은 혹시라도 불편해 하시진 않을까 하는 우려인데... 최초의 카메라 글을 삭제하신 것으로 미루어 짐작한다.

사람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좌절하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 힘을 얻는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플랑크톤의 삶이었는데... 정말 사소한 호의가 큰힘이 되어 조금쯤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 여유가 생겼다.

그 후로 이상하게 따듯한 글을 달아주시는 단골 이웃도 생기고, 글을 요청 주시는 분도 생기고, 이벤트도 당첨이되고... 이웃도 늘었다.(어쩜 기분탓일 수도...^^)

좌절한 플랑크톤에게 희망을 주려는 잠행 고래 라도 만난 것일까...? 

어쩌면 저 오래된 카메라는 행운의 부적이 된 것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신 그분께 감사드리는 마음이고, 더불어 플랑크톤의 정착을 도와 고래를 꿈꾸게 만들어 주신 이웃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이다음엔 저 카메라에 필름을 넣어 사진을 찍어 포스팅 해보려 한다.  또 아는가... 사진이 우리 이웃분들의 행운의 부적이 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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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요즘 이런 사진기 구하기가 더 어렵지 않나요?
완전 대박 사건이네요..ㅎㅎㅎㅎ

그렇죠? 저도 대박사건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주 오래된 필름 카메라군요. 요즘은 정말 구하기 어려운 제품일 것 같아요.

네 일본 제품인것 같은데요... 배터리가 없긴 한데 기계적인 작동은 문제 없는 것 같네요 ^^

팔로우하고 보팅하고가요

감사합니다~ ^^

이야.... 이건 요즘 더 구하기 힘든거 아닌가요??? 왠지 사진찍으면 옛날 사진 느낌이 물씬 날듯한......

저도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어본지가 무척 오래되어 기대가 좀 됩니다. 어떤 사진이 찍힐지...

와~ 진짜 오래된 카메라네요~!!
저카메라로 사진 찍어서 보여주세요^^

오늘 배터리 구하러 출동 해볼 생각입니다. ^^
찾아보니 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카메라네요... 배터리를 구할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해보고 성공하면 사진 찍어 보겠습니다 ~

와~~완전 골동품을 선물로 받으셨네요. 그것도 님의 복인거죠.
축하드려요~ 아날로그의 감성을 만끽하며 영원토록 잘 보관하세요. 저도 사진찍는걸 좋아하는데 찍을 줄을 잘 모르고 카메라도 없고 스마트폰으로 접사촬영 한번씩합니다. 요즘 스마트폰 화질이 좋아서 접사촬영 괜찮더라구요.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감사합니다~^^ 요새는 스마트폰이 대세니까요 ㅎ
자주 뵙겠습니다~

처음엔 다 힘들고 어렵죠! 그래도 사람냄새 나는 곳이라... 적응하고 지내다 보면 좋은 일들도 생기고...ㅎㅎ
필름 카메라에 어떤 모습들이 담길지 기대되네요^^

안녕하세요 독거노인님... 들러주셔서 영광입니다. ^^
저도 필름카메라 오랜만이라 사진이 어떻게 찍힐지 궁금하네요. 시도해서 보여드리죠 ㅎㅎ

와..... 정이 넘쳐나네요~~ 대박...
앞으로 담길 사진도 기대돼요^^

그렇죠? 잘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한번 찍어보겠습니다 ^^

저 카메라에서 어떤 사진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ㅎㅎ

저도 기대가 좀 됩니다. 사진이 나오면 포스팅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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