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et-proof vest

in #kr5 years ago

옆에 서 있는 하수가 고수를 향해 훈수를 둘 수 있는 건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아니니 당연 심각하지 않다. 심각하지 않으니 맘의 여유가 있다. 맘의 여유가 있으니 고수가 미처 생각치 못한 행마도 보인다. 그래서 주제넘은 훈수를 두다 욕을 얻어 쳐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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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a comedy in long-shot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개코메디다-찰리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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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장기를 두는 심각한 고수다. 뭐 내 게임이고 판돈이 걸려있으니 심각한 거 이해는 한다만, 문제는 엄한 거에 심각하다는 것이다. 엄한 거든 아니든 졸라 심각하니 마음의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다른 길은 보이지도 않고, 생각조차 할 수도 없다. 그러다 죽음이 임박해서야 다른 길이 보인다. 평생 엄한 거에만 정신 팔려 있었다는 것도 알아차린다. 그리고 찾아오는 눈물과 콧물의 후회와 회한. 늦었다. 차는 이미 떠난 후다. 다음을 기약하며 우린 그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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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우리에게 힌트는 많이 찾아온다. 저 위에 사는 절대자 양반이 아무리 매정하고 교활하다지만, 그렇게 드라이한 사람(?)은 아니다. 저 양반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 우리 일평생 아주 많은 힌트를 준다. 우리가 못 알아차릴 뿐이다. 엄한 곳 바라보고, 엄한 데에 정신이 나가 있으니 절대 모른다. 그런 우리의 모습은 살아있되 죽은 좀비의 모습과 진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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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만 바라봐서는 꿈에서 깨어날 수 없다. 바깥의 블링블링함에 현혹되면 안 된다. 그토록 원하는 극락정토는 우리 안에 있다. 안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영원한 생명, 사랑이 있는 우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한 용기가 우리를 자유케 할지니, 지금 들어가라. 오늘 아니면 없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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