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7편_소개팅과 애플마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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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쑥맥

대학생 시절, 연상의 누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대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용기가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만 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데이트를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용기내서 '나랑 소개팅 한 번 하자.'고 말했다. 참 고맙게도 그 누나는 나의 소개팅을 받아주었다.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쑥스러웠기에, 데이트할 장소부터 알아보고, 직접 가보고, 음식도 미리 먹어봤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누나를 정말로 좋아했고, 그래서 그런지그 때의 내 열정이 정말 엄청났던 것 같다.

그렇게 미리 예행연습을 하던 와중에 발견한 곳이 대학로에 있는 재즈스토리(Jazz Story)라는 곳이었다. 주말 저녁에 가면 재즈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데, 이 곳에서 처음 마신 술이 애플마티니이다.

예행연습이 끝나고(당연히 그 누나는 내가 미리 재즈스토리를 와봤다는 것을 모른다.) 소개팅 날짜가 되어 나는 그 누나와 재즈스토리에 오게 된다. 그리고 다시 애플마티니를 시키게 된다. 그 날의 분위기와 나의 열정이 통했는지, 나는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2. 대학로 재즈 스토리(Jazz story)

대학로에 참고로 재즈스토리가 2개가 있다. 내가 소개하는 재즈스토리는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 있는 재즈스토리이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철골로 가득하고, 또 주변은 LP판으로 가득하다. 천장에는 철골로 만들어진 비행기가 있고, 조명도 분위기가 좋다.

이 곳 인테리어의 명물은 바로 촛농이다. 초가 녹으면서 떨어진 촛농이 산처럼 쌓여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주말 저녁에 오면 이곳에서 라이브로 재즈를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재즈가 아닌 팝송이나 가요를 새롭게 해석해서 부르기 때문에 듣기 편하고 익숙하다. 가끔은 리사오노의 노래도 부르곤 한다.

3. 오늘 등장한 술

애플마티니

참고로 리큐어 중에 마티니라는 드라이 베르무트가 있는데, 애플마티니에는 사실 안들어간다. 하지만 나는 마티니를 넣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칵테일 레서피에 정석이 과연 통할까? 항상 유연한 레시피가 좋다고 본다.

필요한 술

• 피치 트리
• 스미노프 보드카(애플) (혹시 없다면 바카디 럼 애플)
• 드카이퍼의 퍽커

필요한 기물

• 쉐이커
• 재거

만드는 방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일단 쉐이커에 얼음을 넣는다. 재거의 좁은 면은 30ml 넓은 면은 45ml이다. 제일 먼저 퍽커 60ml를 넣는다. 그리고 스미노프 보드카(애플)을 45ml 넣는다. 피치트리 또는 애플마티니는 기호에 맞게 넣어도 되고 넣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오리지널 레서피는 퍼커 + 스미노프 보드카(애플)을 넣는게 끝이다. 그래서 알콜향이 강하고 단맛 보다는 신맛이 강하다.(퍽커는 사과맛이긴 한데, 상당히 신 맛이 강하다.) 오리지널 레시피는 우리가 상상하는 애플마티니 맛이 아니기 때문에, 달달한 맛을 내기 위해서 설탕을 티스푼으로 기호에 맞게 넣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좋은 것은 재즈 스토리에서 애플마티니를 시켜서 마셔보는 것이다.(우리가 상상하는 바로 그 맛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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