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그 여행, 그 친구들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 - by Tiziano

in #kr6 years ago

제일 중요한 일들은 말하기도 제일 어렵다. 
그런 일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말로 표현하면 줄어들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는 무한히 커보였는데 막상 끄집어내보면 한낱 실물 크기로 축소되고 만다.
그리고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가며 고백을 했건만 남들는 우리를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나는 그게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말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해하며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비밀이 마음속에 갇혀 있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상업소설가이자 스토리텔러의 명예가 아깝지 않은 미국의 소설가, 스티븐 킹 !

스티븐 킹의 소설은 너무도 많아서 다 읽지는 못 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계(Different Seasons)'를 읽었다.


도입부부터 독자를 훅 끌어들이는 소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일들은 말하기도 제일 어렵다' 정말 그렇다.


이 이야기는 시체를 보러 떠난 네 명의 소년의 일탈이자 성장에 관한 이야기로 리버피닉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히트를 친 바 있다.


'어떻게 그런 유년기를 지내왔을까?' 싶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참 고되고 지루했다.

이 네 명의 소년들 역시 각기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있지만 고통에 무뎌진 탓인지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까 그러려니 하는 것인지 하루하루를 친구들과 함께 생각없이 적당히 바보같이 그저 즐겁게 살아간다.

그 중에서도 화자인 고든과 네 명 중 가장 영리한 크리스는 특별한 우정을 나눈다. 둘은 말은 하지 않지만 가족보다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성장해가고 앞으로 나아간다.


유쾌하고 개그스럽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짠한 순간들과 그 이면에서 엿보이는 소년들의 아픔이 느껴져서 참으로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소설이다. 스티븐 킹은 위대한 작가이다.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보다 스탠바이미를 읽는 것이 훨씬 스펙타클하게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더불어 이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티븐 킹의 묘사력과 표현력은 가히 최고의 작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미국드라마의 그 엄청난 몰입력과 흡입력은 스티븐 킹의 스토리텔링 기법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첫 장을 펼치면 이야기에 몰입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그가 나의 온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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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재미있죠! 저는 사계에선 우등생을 제일 좋아하지만 자주 여러번 읽기엔 스탠 바이 미가 좋더라고요.

읽으셨군요 :)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오치님 오랜만에 오셨군요ㅎㅎ

멋지십니다
보팅하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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