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thinky와 함께하는 독일여행기] 프랑크푸르트 편
본 시리즈 글은 지난 여름 @thinky가 세계적 미술행사인 카셀도큐멘타 2017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17을 관람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하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쾰른, 뒤셀도르프, 뮌스터, 카셀, 그리고 체코의 프라하를 경험했던 여행기 입니다.
물론 길지 않은 일정에 독일의 모든 박물관, 미술관을 들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각 도시의 대표적인 미술관 몇군데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여행기가 스티미언 분들 중 독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나 독일의 문화예술 현장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문화, 예술 분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쓰게 되었습니다.
먹방이나 여행의 에피소드 보다는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소개 중심으로 씌여질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리 감사드려요 :)
글을 시작하며
작년 여름, 저는 세계적인 미술행사인 카셀 도큐멘타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를 관람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생은 독일이 처음이라 카셀과 뮌스터만 돌아보고 오기는 뭔가 억울하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가는 김에 프랑크푸르트 in으로 시작, 쾰른, 뒤셀도르프를 거쳐 뮌스터를 찍고 카셀을 돌아본 후,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인 리히터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프라하를 들려 out으로 마무리하도록 일정을 잡고, 독일 내에서는 자동차를 렌트해서 돌아보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교통편이 비싼 유럽에서 이 일정을 소화하려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길에 시간을 다 뿌리고 다닐 것 같았는데 다행히 일행들이 있어 렌트비와 주유비를 대략 계산 해 보니 소형 차 한 대를 렌트해서 다니면 비용은 비슷한데 더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물론 잘 모르는 곳에서 차를 몰고 다니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까봐 걱정은 좀 했지만 다행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시간을 아껴 좋은 곳을 많이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자동차 렌트 등등 독일 여행 관련해서 궁금하신 분들 있으시면 댓글로 문의 주시면 제가 경험한 범위 내에서 알려드릴께요. )
출국 전후로 일이 너무 많아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저로서는 다녀온 뒤에도 여행의 시간들을 정리하기는 커녕 잔뜩 찍은 사진 정리하나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제 와서 한숨 돌려 보니 벌써 몇 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더라고요. 혹시나 독일을 여행하시며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둘러볼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인상 깊었던 미술관, 갤러리 들을 관람한 내용 중심으로 스티밋에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첫날 오후 5시 정도로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호텔 체크인을 위해 택시를 타고 프랑크푸르트 암마인Frankfurt am Main 중앙역으로 향했습니다. 렌트비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마지막 일정인 프라하로 갈 때 교통편의를 위해 공항이 아닌 중앙역 Hertz 지점에서 다음날 아침부터 렌트를 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중앙역 근처의 호텔을 예약했었거든요.
짐을 풀고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러 거리에 나왔던 저희 일행은 차를 통제한 상태로 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 때문에 깜짝 놀랐어요. 무슨 데모를 하는 중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날은 프랑크푸르트의 국제적 행사인 Bahnhofsviertelnacht(STATION QUARTER NIGHT 2017)라는 문화행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Night of the railway quarters 10주년 기념 행사로, 세계 각국에서 5만여 명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앞 도로에 모여 각종 문화행사를 하는 축제가 있던 날이었던 거죠. 길을 가득 메운 키가 엄청 큰 사람들 때문에 한발자욱을 앞으로 내딛기가 힘들 정도였고 소리를 질러도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었지만, 멋도 모르고 축제 분위기를 즐기며 식당을 찾아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역시 독일 하면 맥주죠!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마셨는데, 저는 헤페바이젠 맥주가 맛있더라고요.
MMK_Museum für Moderne Kunst Frankfurt am Main
다음날 아침 일찍 호텔 카페테리아에서 조식을 마치고, 체크아웃을 한 뒤 중앙역 지점으로 차를 인수받으러 갔습니다. 짐을 끌고 다니며 미술관 관람을 할 생각을 하니 여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서 쓰러질 것 같아서 일단 트렁크에 짐을 싣고 미술관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인 MMK는 1관~3관까지 있는데요. 모두 돌아볼 시간은 되지 않을거 같아 거리가 좀 떨어진 MMK2를 포기하고 가까이 있어 관람이 용이한 MMK 1관과 3관에 들렸어요.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
MMK1
MMK1은 전시도 좋았지만, 건축물 내부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사각형이 아닌 피자조각같은 삼각형 모양의 건물 구조라 현대적 설치작품들이 잘 어울리더군요. 중앙 홀에서 이어지는 설치 작품들과 아카이빙 자료 전시들은 현대적 미술관의 구조와 조화가 잘 되어 있었고요. 3층에서는 기획 전시로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은 캐롤리슈니먼Carolee Schneemann의 다소 과격(?)한 Kinetic Painting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외 소장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Ed Atkins의 Safe Conduct라는 작품입니다. 세 개의 거대한 비디오 인스톨레이션과 사운드로 구성된 작품인데, 사운드와 비디오의 조화는 물론이고 설치 방법이나 규모 면에서도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MMK3
1관과 바로 인접한 MMK3건물은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살려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낡은 건물이긴 하지만 높은 천정과 단아한 창문, 벽돌 구조로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 같았습니다. Deutsche Börse Photography Foundation Prize 2017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그 중에 사진 작가인 다나 릭센버그Dana Lixenberg의 Imperial Courts 작품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뉴욕과 암스텔담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2016년에는 부산비엔날레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드니킹 사건을 계기로 시작하게 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적 인물사진 시리즈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눈빛 만으로도 압도되는 인상깊은 작품들을 감상했습니다.
MMK 주변 거리
미술관을 나오니 일대 거리는 아기자기한 크래프트 샵과 갤러리 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앤틱 책과 크래프트소품을 취급하는 Tresor am Römer라는 갤러리가 있었는데요. 책과 앤틱을 좋아하는 저로서는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만 봐도 가슴이 뛰더라고요. 더구나 손으로 직접 엮은 오래된 북아트 책들은 제본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사진 정리를 미리 안해두었더니 고르고 크기 줄이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네요.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며 1일 1글을 하려면 쉽지 않을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분들과 나누기 위해 이렇게 여정을 정리 하는 시간이 저에게 무척 즐겁고 소중했습니다.
다음 편은 슈테델미술관과 쾰른 성당,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콜룸바 미술관까지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그럼 좋은 밤 보내시고 즐거운 스티밋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저는 아직 미국은 자주 가봤어도 유럽은 한번도 못가봤는데..
정말 너무 가보고 싶네요.
이번 여름에 계획중이긴한데 꼭 잘되어서 가보고 싶네요!
와.. 두번째 제 글에도 첫 댓글을 달아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온종일 걸려서야 좀전에 포스팅 하고 이제 다른분들 블로그 다니면서 보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다녀가셨네요 :)
저도 유럽은 겨우 두번 가봤는데, 그러고 보니 두번 다 독일이었네요; 여행이라기보다는 출장 개념이라.. 첫번째 갔을때도 전시때문에 베를린에 갔었거든요. 역사가 오래되서 그런지 미국하고는 아주 다른 풍경과 느낌이었어요. 저도 무슨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유럽 다른 나라들을 꼭 가보고 싶어요.
올해 계획하시는 여행 꼭 가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올해 프라하에 강 예정이라 이 시리즈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독일에 한 번 갔는데 출장으로 간 것이라 박물관, 미술관은 못봤는데 덕분에 잘 봤습니다
프라하 너무 아름다운 도시죠!
블바타 강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시시각각 변하는 햇살이며 정말 좋았어요.
프라하 여행기는 마지막에 나올텐데 그때까지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프라하에 살고 있는 지인이 있어서 덕분에 꼼꼼히 보고 왔거든요.
방문해 주셔 감사합니다 :)
독일하면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 나라인데;;
미술관 전시관 보니까 또 이미지가 좀 바뀌네요 ㅎㅎㅎㅎ
하나하나 다 직접 링크도 다시고 너무 정성어린 포스팅이십니다 ㅠㅠ
그리고 한글로 여행관련, 예술관련 포스팅을 하시니까
혹시 태그를 #kr-travel 과 #kr-art 태그를 달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괜한 오지랖 한번 부려봤습니다 ㅠㅁ ㅠ ㅎㅎㅎ)
아, 태그 사용을 아직 잘 몰라서 ㅎㅎ kr은 한글로 쓴 글에 붙여서 쓰는 거였군요!
오지랍이라뇨, 알려주셔 감사합니다 :)
그러고보니 태그에는 별로 신경을 안쓰고 적었네요. 영어권 분들이 오시면 하나도 못읽을텐데요;;
독일 딱딱한 나라는 맞는데 예술을 정말 사랑하는 나라인거 같아요.
제품이나 법규 같은 것이 딱딱해서 사람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무뚝뚝하지만,
감성적인 부분은 전부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갖고 가꿔나가는 것으로 분출구를 삼고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예술을 사랑하고 존중하더라고요.
베를린이 최근들어 뉴욕을 제치고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오르는 이유도 그런 것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 개인적 소견으로는 4차산업혁명에 있어서는 IT가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문을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이 함께 성장해 나가지 않으면 균형잡힌 발전이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사합니다!! :)
Tresor Am Romer 완전 제 취향이예요! 노트에 적어놔야겠어요 +_+ 우와 감사합니다 ㅎㅎ
블로그 놀러갔다 수하물 관련 글 올리신거 봤어요!
프랑크푸르트를 자주 가시나봐요 :)
(근데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ㅠㅠㅋㅋ)유명한 장소들은 벌써 다 가보셨겠지만, 제가 올린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되셨다니 기쁘네요 ^ㅇ^
넘 이쁜게 많아서 계획하지 않던 장소에서 오래 머물면서 구경했었어요.
MMK 주변 거리에 워낙 이쁜 가게랑 갤러리들이 많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라 포스팅에 넣었거든요. 언제 한번 기회되심 들리시고 소식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전 MMK 를 지금까지 못가봐서 다음에 갔을 때 가보려구요 ! 역시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서는 항상 배울 게 있어요 :)
아 그러셨구나! 저도 MMK2는 못가봤는데, 담에 가게되면 거기도 꼭 들러보고 싶어요.
저는 사실 프랑크푸르트가 상업 혹은 공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었거든요. 그리고 예술쪽에는 아무래도 베를린이 많이 알려져 있어 별 기대를 안했는데, 독일이 역시 문화강국이더군요. 곳곳에 있는 어느 미술관에도 아름다운 건축물에 소장품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많이 부러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독일가면 들려봐야겠네요!
지금은 미국에 있지만!
유럽도 살아보고 싶네요^^!
종종 뵈어요!
아 해외거주하시는 거였군요 ^^
우리나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는 시간대가 다르시겠어요.
이렇게 바로 찾아주시고 감사합니다 꾸벅 ()
또 놀러가겠슴당!
우와 눈 호강하고 갑니다 팔로우부탁요
^^자주 소통해요
찾아주셔 감사해요!
제가 아직 버벅대서 하루에 많은 글을 읽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가끔 놀러가겠습니다^^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아 짱짱맨이 다녀가신거 맞죠? 응원 감사드립니다! ^^
특별한 주제로 글을 올려주시니 좋네요~ @bulsik은 불교매거진입니다. 태국 방콕 소재인 저희 편집부에서도 교육용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는데 (오해는 마십시오. 액자 9개 걸린 그냥... 유치원 사진전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번에 3회차인데 주제가 Museum & Buddhism이랍니다. 그래서 더 반가워서 인사드립니다.^^ 주제가 다르긴 하지만 뮤지엄을 소재로 하시니까 마냥 반갑습니다.^^ 뮤지엄 이야기 많이 들려주십시오^^
안녕하세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저는 종교는 없지만 특정 종교에 대한 거부감도 없는 편이라서요. 좋은 주제 글 올려주시면 찾아읽도록 할께요.
그런데 한국 내에 있는 불교매거진이 아니라 태국에 계신가보네요? 언젠가 태국에 가게되면 미술관에 한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미술관이던 박물관이던 특정한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니죠. 여러 목적이 있고 많은 분들께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그럼 좋은 한주 보내시길 바래요 ^^
다행히 이 글이 독일 여행의 시작이네요.
슈테델미술관 포스팅을 너무 감동있게 보고 급하게 앞으로 거슬러 올라왔는데, 이제 시작이라니 천만 다행이에요.
팔로우 했으니 앞으로 올리시는 독일 여행기는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관심가져 주시니 앞으로의 행보가 마냥 늘어져서는 안되겠단 생각이 듭니다!
찾아주셔 감사하고 부지런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