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킬링 타임 영화가 던진 찰나의 질문

in kr •  2 months ago

1.jpg
ⓒ.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IMF 소속 에단 헌트(톰 크루즈 역)는 테러 조직으로부터 플루토늄 덩어리를 회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문제는 테러 조직과의 대처 상황에서 플루토늄을 회수하는 대신 동료를 살리려 했던 헌트의 선택이다. 이 때문에, 테러 조직은 무기를 가지고 잽싸게 해외로 줄행랑을 치고 이를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영화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미션 임파서블은 대표적인 킬링 타임 영화에 속한다. 결말은 예상가능하며, 스토리도 특별할 게 없지만 화려한 액션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 킬링 타임 영화의 단골 소재는 킬링(killing)이다. 영화 속 킬링은 문장의 마침표처럼 간결하고 깔끔하다. 영화는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전제된 선은 승리한다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려 하기에. 그러한 스토리 전개를 전제로한 영화에 애써 딴지를 걸고 싶은 건 아니다.

2.jpg
ⓒ.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다만, 영화에 '헌터가 잠시 한편이 된 악당들을 죽이고 프랑스 여경을 살리는 장면에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와서다. 악당 서너 명과 혹은 여경 한 명을 죽게 내버려 둬야 하는 상황에서 헌트는 악당들을 향해 총을 쏘고 여경을 '구한다'.

누구를 죽여야 한다면야, 그것은 악당이어야 할 것이고, 보다 큰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논리는 차악次惡으로 보이기도 한다. 만일, 헌트가 여경을 쐈더라면 그는 살인자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악당을 쏨으로 그는 평범한 소시민은 여자를 '구원한 사람'이 된다. 여경의 삶의 스토리가 헌트의 기억을 통해 비춰지는 반면, 악당으로 전제된 이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악당에게는 스토리가 없다.

33.jpg
ⓒ.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테러 조직들은 대량 학살을 꾸미는 것으로 보아 악당으로 보인다. 그들을 저지하고, 더 많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그들을 사살하는 건 당연해 보이는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IMF 조직과 CIA 조직 내에 침투한 스파이를 가려내는 것처럼, 또 가려내지 못하는 것처럼, 선과 악을 구분하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다. 동시에,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1945년 미군이 플루토늄 핵폭탄 펫맨을 일본의 나가사키에 투하했던 것처럼, 그리고 이제, 그러한 핵무기들을 '안전한 곳'으로 회수하는 설정을 담은 영화를 끝없이 생산해내는 것처럼 명백한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4.jpg
ⓒ.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인간이 세상에 관해 아는 것은 창피할 정도로 적다. 생각이 같은 친구들로 가득한 반향실反響室과 자기 의견을 강화해 주는 뉴스피드 안에만 갇혀 있기 때문이다." 책 <사피엔스>로 잘 알려진 유발 하라리의 말이다. 우리는 각자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각자가 선 위치에 따라 선과 악은 달라진다. 영화 속 테러 조직들이 외치던 '고통이 클수록 더 큰 평화가 온다'는 문장이 그들에게는 분명한 정의일 수 있는 것이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미션임파서블은 전부 챙겨봐야할 영화죠.
잘 읽었습니다 @thewriting
팔로했어요~

아니, 아주 오랜만입니다.

·

네, 제이미님 아주 오랜만이네요.

후회나 손해가 적은 쪽으로 선택하겠죠. 생각이 길어지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고민은 이미 이전에 정리가 끝났을 수도 있구요.

·

영화는 각본대로 흘러갈테니까요. 관람객의 역할은 의자에 앉아 그저 지켜보는 일인 거 같습니다. 그것도 흥미진진하게요.

최근 본 미드인 ‘지정생존자’ 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나와요. 어떤 집단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인류의 반을 죽인다는 신념을 가지고 테러를 자행하는데, 그들의 신념은 그들에게는 정의일테지요. 잘 읽었습니다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념과 정의를 구분하려 할 때 조금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드는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네요.

Hi @thewriting!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3.130 which ranks you at #8910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dropped 6 places in the last three days (old rank 8904).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271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125.

Evaluation of your UA score:
  • You're on the right track, try to gather more followers.
  • The readers like your work!
  • You have already shown user engagement, try to improve it further.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https://steemit.com/kr/@virus707/2uepul

li-li님이 thewriting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li-li님의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 52 / 180918

... kyunga 딱히 꿈이 있는건 아니고 thewriting/td> 52번의 아침 naha 사랑은 냉면처럼...

li-li님이 thewriting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li-li님의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 53 / 180929

... kyunga 딱히 꿈이 있는건 아니고 thewriting/td> 52번의 아침 naha 사랑은 냉면처럼...

li-li님이 thewriting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li-li님의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 54 / 181010

... kyunga 딱히 꿈이 있는건 아니고 thewriting/td> 52번의 아침 naha 사랑은 냉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