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거짓 그신뢰성의 문제

in #kr6 years ago

저는 세상사람들에게 보이는면에 신경쓰며

살아온 그렇고 그런 대한민국의 중년가장입니다

일면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너무 착하게만

산다고 힐난 아닌 힐난을 듣기도하지요

사실은 그들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더

타락한 영혼들인데 말이지요

그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잠들려다

문득 얼마전에 일이 떠올라 이렇게급히 글을

올려보게되네요

몇해전 의처증에걸려 저를 무던히도

괴롭히던 아내때문에 내삶을 포기하고

싶던때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내가왜 이런일에 시달려야하는지

알수없는 물음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던때지요

저는 직장생활하던때도 사업하던때도

어느곳을가든 아내에게 전화로 허락을 구하던

참 잼없는 인생을 살던 그런 사람이었드랬습니다

그러다 자그마한 가든을 시작하고 서빙중

여자분과 가벼운농담 몇마디에 아내가

과민반응을 보이더니 갑자기 증세가 시작되더군요

그래 젊다고 여자들이 좋아해주니 좋냐는둥

아내는 저보다 여덟살이많습니다

시장보러가면 일분마다 확인전화에

외출은 전혀 하지못하게하는 생활을

3년간하다보니 정말 죽고싶은 생각만 들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큰마음먹고 전화기를 끈채

제고향 친구들과 휴가를 즐기러 갔더랬습니다

마치 어릴적 소풍가던 설레임때문이었을까

한다리건너의 여자친구와 가벼운 요새말로

썸인가를 타게 되었습니다

맹세코 육체저관계는 없었지요

그런데 그 정직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문제였습니다

전화기를 키고 쌓여있는 아내의 문자들을

뒤로한 제 첫마디는 이대로가면 당신이 죽거나

제가 죽어야 이 지옥에서 벗어날것같으니 우리

이혼하자 나 사랑하고픈 여자가생겼다

그한마디에 정말 전 생각하기도 싫은 지옥을

겪어야만했습니다

지금은 지나간 애기라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은 지금도 그때 애기로 저를 구박하지요

자 그럼여기서 저는 그때 정직해야한다는

대명제아래 제아내에게 사실을 말해 서로는

물론 그 여인에게도 돌이킬수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게 선의의 거짓이라 포장되는

거짓말을 정당화하는 이유가될수있을까요

무릇 정직함이란 제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함이란 생각으로 살아온 제 미천한 인생의

미숙함이었을까요 제 지인들은 남자 여자

구분없이 저를 탓합니다 있던사실도 숨겨야함에도

왜 먼저 일을 만들었냐며요

항상 아내에게 거짓없이 살아왔던 저이기에

오히려 더욱 그사실에 분노했을거라면서요

사실 세월지나 생각해보니 저역시도 굳이말하지않고

그냥 지냈으면 어땠을까 하는생각도 들더군요

그런한편으로는 말하지않아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지금 병이나아 정상인이된 아내와

살지못하고 몰래만남을 지속한 그여인과

살지않을까 하는생각도 들구요 그상황에서

아내에게 사실을 말해버린 내선택이 지금은

이런삶으로 돌아왔지만 진실을 말하지않고

거짓으로 꾸며 살아왔다면 어떤삶이됐을까

하는 의문은 항상 제 맘속에서 떠나지를 않는군요

잠이오지않아 어지러운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봤는데 여전한 제의문만 깊어지는밤이네요

적어놓고도 제가 왜 이런글을 이시간에적었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이불킥도 제몫이니까요

잠못드신분들 양들 그만세시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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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솔직함이 강점이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려운 내용들을 진솔하게 풀어주신 게 인상적입니다.

고통스러웠지만, 정직을 선택한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아내의 병도 치유하고 지금의 평화를 가져오게 한 것이군요.

글을 읽으면서,
저도 주변 지인들처럼 그렇게 솔직할 필요 없다고 조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아내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앞으로 생활은 더 고달파질지도 모르는 위험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참 용기 있으셨군요. 정직을 선택하셨다니요.

당장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거짓이
나중에 더 큰 고통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너무 잘 알지만,
현실에서 정직해진다는 것은 때때로 매우 큰 용기까지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종종 좋은 글들로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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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뉴비로서 많은 참고가되네요

정직할 때는 정직해야 하고,
거짓말 할 때는 거짓말 해야되겠지요.

문제는 언제나 정직과 거짓이 정해진 대로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
정직이 화를 부르기도 하고 거짓이 복을 부르기도 하지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도 있고...

결국 매 순간이 도박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인생이 도박이죠.

하지만 결혼생활로 고통 받는 분들을 보고 있자면
어쩌면 첫 단추부터 어긋난 건지도...

네 그래서 더욱 무덤이라는말이 와닿는것일지도

솔직함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계를 생각하면서 말해야되지 싶지만 그것도 잘 모르겠네요.
솔직한것이 강점이고 좋치만 상대를 생각하면 또 이기적인 것도 같고 배려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그렇다고 숨기는게 나은 것 같지도 않고...
참 어려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러니까요 관계의삶이란게 여러모로
고달프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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