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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시험 후 채점과 피드백을 하며

in #kr6 years ago

저도 학창시절에 재돌님같은 선생님을 만났다면 수학 성적이 좀 나았을까요? 한 번은 작정하고 공부해서 시험을 봤는데 찍었던 친구보다 점수가 더 낮게 나와서.. 결국 수포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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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돌님 같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았겠다라고 댓글달라고 했는데 ㅎㅎ

통했네요 ㅎㅎㅎㅎgyedo님도..수포자?

저는 고등학교까지는 괜찮았는데 대학수학이... oTL

대학 수학은 저 역시...ㄷㄷ 미분기하학은 완전 외계어로 받아들여지더라고요.

힘들여 노력한 결과가 아무렇게나 찍은 결과보다 못 하다면 많은 자괴감 내지는 배신감이 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학 성적이 좀 더 나왔을지는 장담하진 못하겠지만 수학을 미워하는 것은 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은 해 봅니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것이지요. 수업을 하며 늘 "'수학'이라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함께 협력하는 것과 소통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다만 이 수업에서 그것을 수학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할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예전엔 저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모두 수학을 잘 하게 되길 바랐지만 그것은 엄청난 욕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다른 교과 선생님들 역시 수업에서 그 교과의 성적이 높게 만들고 싶었을테니 그 안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받았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죠. 요즘은 다만 수업을 즐길 수 있으면, 배우는 기쁨을 알았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 커서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수학과 과학이 우주를 통하게 하는 매개체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어요. 내 삶에서 가장 멀게 느껴졌던 이과 계열의.. 과목들이 친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재돌님의 학생들이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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