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이런 친구가 있는가?-지음(知音)과 백아절현(伯牙絶絃)

in #kr6 years ago

지음(知音) : 나를 알아주는 친구

知 : 알 지 音: 소리 음

백아절현(伯牙絶絃) :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의 비유

伯 : 맏 백 牙 : 어금니 아 絶 : 끊을 절 絃 : 줄 현

춘추전국시대- 백아는 거문고의 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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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가 연주를 잘한다고만 칭송했지 그 음률의 의미까지는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백아의 친구 종자기(鐘子期)만이 그의 거문고를 들으면 그의 뼛속까지 이해하며 감탄을 하곤 했다.

백아가 강물의 흐름을 연주하면 종자기는 탄식을 하며 이렇게 읊었다.

“한번 흘러간 강물은 돌아오지 않으니 오늘 강은 어제의 그 물결이 아니로다."

그러면 백아는 기쁨이 차올라 이렇게 댓 구를 하며 탄주 했다.

"하지만 무상함 속에 변치 않음이 있으니 우리의 항심(恒心)이 저와 같아라!”

그러다가 백아가 강에 비친 달빛을 탄주 하면 종자기는 감탄을 하며 읊었다.

“일천 강에 달이 비친다 해도 본래 달은 하나여라! "

백아는 탄주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어쩌면 내 속을 나보다 더 잘 아는가? 마치 하늘에 달을 보듯 분명하네 그려!”

이렇듯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백아와 종자기는 서로가 너무나 좋았고 우정을 쌓다 급기야 의형제를 맺기에 이르렀다.

어느 해 백아가 먼 길을 다녀와보니 종자기는 이미 세상을 뜬 후였다. 백아는 종자기의 무덤 앞에 이르러 천천히 거문고를 꺼내고 세심하게 줄을 고루었다. 그리고 친구의 영가에게 바치는 마지막 연주를 했다. 그런 연후 그는 눈물을 지으며 말했다.

“내 거문고 소리를 알아주는 지음(知音)은 오직 자네였네. 이제 세상에 누가 있어 나를 알아주리오. 내 거문고 인생은 자네 한 사람 있었음에 헛되지 않았네. 이제…더 이상은 연주하지 않으리.”

백아는 말을 마치고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으니 그것이 절현(絶絃)이다. 그리곤 정말로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

반 고흐의 지음은 누구였을까? 동생 태오였다. 물론 태오를 알아주는 지음도 형 고호였음을 형제가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형 고호가 자신의 몸에 방아쇠를 당기고 쓰러지자 동생이 그 먼길을 미친 듯이 달려오고 형의 시신이 미처 다 식기도 전에 그 곁에서 숨을 접는다. 그것도 하나의 절현 이리라.

지금 이 시대, 백아나 태오의 절현을 본받을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다만 그 뜨거웠던 잿더미 속에 여태 빛나고 있는 지음(知音)이라는 소중한 단어를 새겨 볼 뿐이다.

지금, 당신의 지음은 누구인가?

누가 당신의 노래에 화답해주고 누가 당신이 어려울 때 곁에 앉아 등을 토닥여 주는가? 누가 당신의 눈물에서 자기 얼굴을 비쳐보며 입술을 깨무는가?

백아의 연주가 얼마나 훌륭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그 아름다운 교감이 천고에 남아 이렇게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음이다.

이제 마지막 의문이 하나 남아있다.

나는 누구의 지음(知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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